서민 계속되는 가난…“소득계층 이동 줄어”

입력 2011.07.05 (07:59) 수정 2011.07.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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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난한 서민들에게, 희망조차 없다면 그야말로 절망적일 수 밖에 없을텐데요.

도시 근로자들이 소득만 놓고 따져 볼 때 계층이 변화될 수 있는 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는 우울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환위기 때 실직을 당한 이후 번번히 재취업에 실패한 김 모 씨.

불어난 카드빚만 천만 원.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근근히 버는 돈조차 술값으로 쓰다보면 절망적인 현실은 늘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46살/서울시 북가좌동) : "(저는)막일로 벌어 먹고 사는 것 밖에 안되니까. 술을 먹게돼요. 그런 생각하면."

우리나라 도시근로자들의 소득 계층 이동비율이 점차 줄면서, 최근 조사에선 57 % 로 하락했습니다.

부자는 계속 부자인채로 빈곤층은 계속 가난한 채로 사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빈곤층에서 벗어나는 비율을 뜻하는 빈곤 탈출률 역시 계속 감소했습니다.

반면, 소득이 중간 이상인 중상층의 상황은 대체로 희망적이어서, 중상층의 계층 상승 비율은 유독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김주림(서울시 행촌동) : "(부자들은)돈이 있으니까 투자를 많이 하잖아요. 없는 사람은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를 못하니까요."

또 학력이 낮고 고용상태가 불안할 수록 계층이 바뀌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소득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최예륜(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 "빈곤층은 건강도 취약하고, 부채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빈곤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죠."

전문가들은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지금 같은 추세라면,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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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계속되는 가난…“소득계층 이동 줄어”
    • 입력 2011-07-05 07:59:02
    • 수정2011-07-05 08: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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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난한 서민들에게, 희망조차 없다면 그야말로 절망적일 수 밖에 없을텐데요. 도시 근로자들이 소득만 놓고 따져 볼 때 계층이 변화될 수 있는 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는 우울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환위기 때 실직을 당한 이후 번번히 재취업에 실패한 김 모 씨. 불어난 카드빚만 천만 원.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근근히 버는 돈조차 술값으로 쓰다보면 절망적인 현실은 늘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46살/서울시 북가좌동) : "(저는)막일로 벌어 먹고 사는 것 밖에 안되니까. 술을 먹게돼요. 그런 생각하면." 우리나라 도시근로자들의 소득 계층 이동비율이 점차 줄면서, 최근 조사에선 57 % 로 하락했습니다. 부자는 계속 부자인채로 빈곤층은 계속 가난한 채로 사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빈곤층에서 벗어나는 비율을 뜻하는 빈곤 탈출률 역시 계속 감소했습니다. 반면, 소득이 중간 이상인 중상층의 상황은 대체로 희망적이어서, 중상층의 계층 상승 비율은 유독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김주림(서울시 행촌동) : "(부자들은)돈이 있으니까 투자를 많이 하잖아요. 없는 사람은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를 못하니까요." 또 학력이 낮고 고용상태가 불안할 수록 계층이 바뀌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소득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최예륜(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 "빈곤층은 건강도 취약하고, 부채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빈곤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죠." 전문가들은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지금 같은 추세라면,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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