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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연락 끊긴 아들 때문에…”
입력 2011.07.17 (07:35) 일요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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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홀로 살던 장애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이유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30년 동안 남남처럼 지낸 호적상의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충북 청주시 금천동 주택가에서 65살 조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00 / 이웃주민: "(조 씨 방에) 들어갔는데 연탄불, 화로에다가 연탄을 올려놨어요. 그래서 보니까 시신이 벌써 싸늘하더라고요. 만져보니까."

조 씨가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자 주변 사람들은 적지 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자살 직전까지 조 씨가 생계가 막막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갑자기 딱 자르면(기초생활수급을 중지하면) 뭘 먹고 살아요? 그래서 한탄하더라고 여기 와서 쌀이 없다고, 못 산다고 죽어야겠다고 (했어요.)"

세상을 떠난 조 씨는 30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오랜 세월 가족과 왕래를 끊은 채 홀몸으로 지내 왔습니다.

<인터뷰> 이욱진(형사 / 청주상당경찰서) : "(조 씨에게) 아들 하나가 있는데, 아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버지하고 연락이 안 되는 상태고 어디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런 생활형편이에요."

10년 전 돌연 뇌졸중을 앓으면서 한쪽 팔 다리를 쓸 수 없게 됐고 더 이상 일자리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그 뒤로(뇌졸중이 온 이후로) 일을 못했어요. 그 몸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없고 우리가 봐도. 다리가 한 쪽이 들리지가 않고 질질 끌고 다니니까요."

조 씨는 지난 2004년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등록됐고 정부보조금 월 46만 원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가족 얘기는 (안 본지) 몇 십 년 돼서 가족 같은 거 (만날) 생각도 안하고, 명절이 다가 와도 가지도 않고. 음성이 고향이라던데 가지도 않고 여기 혼자 있어. "

조 씨가 커다란 고민에 빠진 것은 한 달 전 구청에서 날아온 통지서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

평생 연락을 끊고 지내온 아들이 조 씨를 부양할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돼 기초 수급 대상에서 조 씨를 제외시킬 예정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이00 / 이웃주민 : "‘그 돈(기초생활수급비) 가지고 사는 건데 그 돈도 안 나오면 나는 뭐 먹고 사느냐고 아주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기초생활수급 제외 통보 이후 매달 지급되던 쌀은 뚝 끊겼고 다달이 나오던 장애 수당 3만원도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구청 담당자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마친 뒤 조 씨는 열흘 남짓 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 ‘소명서 내시면 심의를 거쳐서 가족관계 단절로 처리되면 (기초생활수급이 중지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라고 안내했습니다.) "

경찰은 조 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 “30년 연락 끊긴 아들 때문에…”
    • 입력 2011-07-17 07:35:21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홀로 살던 장애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이유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30년 동안 남남처럼 지낸 호적상의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충북 청주시 금천동 주택가에서 65살 조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00 / 이웃주민: "(조 씨 방에) 들어갔는데 연탄불, 화로에다가 연탄을 올려놨어요. 그래서 보니까 시신이 벌써 싸늘하더라고요. 만져보니까."

조 씨가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자 주변 사람들은 적지 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자살 직전까지 조 씨가 생계가 막막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갑자기 딱 자르면(기초생활수급을 중지하면) 뭘 먹고 살아요? 그래서 한탄하더라고 여기 와서 쌀이 없다고, 못 산다고 죽어야겠다고 (했어요.)"

세상을 떠난 조 씨는 30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오랜 세월 가족과 왕래를 끊은 채 홀몸으로 지내 왔습니다.

<인터뷰> 이욱진(형사 / 청주상당경찰서) : "(조 씨에게) 아들 하나가 있는데, 아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버지하고 연락이 안 되는 상태고 어디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런 생활형편이에요."

10년 전 돌연 뇌졸중을 앓으면서 한쪽 팔 다리를 쓸 수 없게 됐고 더 이상 일자리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그 뒤로(뇌졸중이 온 이후로) 일을 못했어요. 그 몸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없고 우리가 봐도. 다리가 한 쪽이 들리지가 않고 질질 끌고 다니니까요."

조 씨는 지난 2004년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등록됐고 정부보조금 월 46만 원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가족 얘기는 (안 본지) 몇 십 년 돼서 가족 같은 거 (만날) 생각도 안하고, 명절이 다가 와도 가지도 않고. 음성이 고향이라던데 가지도 않고 여기 혼자 있어. "

조 씨가 커다란 고민에 빠진 것은 한 달 전 구청에서 날아온 통지서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

평생 연락을 끊고 지내온 아들이 조 씨를 부양할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돼 기초 수급 대상에서 조 씨를 제외시킬 예정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이00 / 이웃주민 : "‘그 돈(기초생활수급비) 가지고 사는 건데 그 돈도 안 나오면 나는 뭐 먹고 사느냐고 아주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기초생활수급 제외 통보 이후 매달 지급되던 쌀은 뚝 끊겼고 다달이 나오던 장애 수당 3만원도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구청 담당자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마친 뒤 조 씨는 열흘 남짓 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 ‘소명서 내시면 심의를 거쳐서 가족관계 단절로 처리되면 (기초생활수급이 중지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라고 안내했습니다.) "

경찰은 조 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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