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잦아진 국지성 폭우, 위험지 관리 시급

입력 2011.07.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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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장마에 집중호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 기록적이었습니다.



피해도 컸는데요.



사망 실종자가 모두 33명, 또, 601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이건 서울시 면적과도 맞먹죠.



특히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가 많았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최진영, 박장훈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 노수현(마을 주민) : "감나무가 선 채로, 선 채로 내려오더니.."



이번 장마 때 내린 집중 호우로 숨진 사람 가운데, 산사태가 원인인 것이 9명이나 될 만큼, 산사태는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지난 9일, 296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 마을은, 바로 옆 500m 떨어진 마을에서 산사태로 3명이나 숨졌지만, 어떠한 위험 경고도 듣지 못했습니다.



산사태가 났으면 자칫 마을 전체가 매몰될뻔 했습니다.



<인터뷰> 박두희(경남 밀양시 상동면) : "연락받은 것 없었어요. 불안했지. 동네 사람들 다 불안했지..."



’산사태 경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 경남 밀양시 공무원 : "읍면에 우리가 공문으로 지시를 하긴 했는데, 그것까진 저희가 점검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산림청이 산사태 위험지역을 일선 지자체에 통보해 주지만, 상호 협력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사태 위험이 큰 1등급 지역은 전국 삼림의 5%나 되지만, 관리와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집중 호우가 내릴 때마다 인명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이번 장마 때 쏟아진 폭우로 수박과 멜론 등을 키우던 시설하우스 500여 동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이 빠지고 난 뒤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이미 모두 썩어버린 뒤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수(멜론 재배농민) : "손실은 엄청 많죠. 4~5천만 원 이상 손해 봤으니까."



침수됐던 3천여 ha의 논도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수확이 어렵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시설하우스나 논이, 저지대에 있는 곳이 많아 해마다 비 피해가 되풀이된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인근 하천 제방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고, 농민들 스스로 농경지를 높이는 데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남영(충남 부여군 세도면) : "흙을 붓는다고 하면 한두 차로 안 되고, 이건 수십대로 해야 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농어촌공사가 갖고 있는 배수펌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배수로 정비 역시 예산 부족으로 땜질식에 그치고 있어 농민들은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는 국지성 호우가 잦았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김성한 기자! 수치를 들어서 좀 설명해 주시죠.



<답변>



네, 피해를 내기 시작하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호우는 예년 평균은 15차례였지만, 올 장마철엔 66차례 발생해 예년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장마 기간에 우리나라 육상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총 607억 톤으로 추정됩니다.



소양강댐 전체 저수량의 21배에 이르는 양입니다.



장마철 동안 적도 서태평양에서 한반도까지 수증기의 통로가 만들어져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진 것입니다.



더구나 온난화 현상으로 대기 중의 수증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2020년이면 한반도의 기온은 1도 더 오르고, 강수량은 8%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장마는 끝났지만 이제부터는 태풍과 국지성 폭우가 문제입니다.



역시 온난화 현상 때문에 더 심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남쪽 해상에선,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 중심에 선명한 태풍의 눈, 매우 강한 위력의 태풍 ’망온’입니다.



태풍은 일본 남부를 스쳐 지나가겠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가도 세력이 워낙 강해 동해안은 내일 오후부터 20에서 6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보통 9월쯤 나타나던 강력한 태풍이 벌써 만들어진 건, 올해 아열대해역이 유난히 뜨겁기 때문입니다.



최근 타이완 동쪽 해상의 바닷물 온도는 최고 30도에 달해 예년보다 1도 정도 높습니다.



<인터뷰>김태룡(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그중에서도 태풍 이동 경로인 동중국해의 상승경향이 이보다 높은 3.4도가량 될 걸로 보여 태풍의 강도는 보다 강력해지겠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발생하는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큽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이동하는데, 올해는 한반도 쪽으로 치우쳐 발달해, 중국 쪽보다는 한반도 부근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태풍 ’망온’이 지난 뒤에도 앞으로 9월까지 예년보다 다소 많은 두세 개의 태풍이 더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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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잦아진 국지성 폭우, 위험지 관리 시급
    • 입력 2011-07-18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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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장마에 집중호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 기록적이었습니다.

피해도 컸는데요.

사망 실종자가 모두 33명, 또, 601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이건 서울시 면적과도 맞먹죠.

특히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가 많았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최진영, 박장훈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 노수현(마을 주민) : "감나무가 선 채로, 선 채로 내려오더니.."

이번 장마 때 내린 집중 호우로 숨진 사람 가운데, 산사태가 원인인 것이 9명이나 될 만큼, 산사태는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지난 9일, 296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 마을은, 바로 옆 500m 떨어진 마을에서 산사태로 3명이나 숨졌지만, 어떠한 위험 경고도 듣지 못했습니다.

산사태가 났으면 자칫 마을 전체가 매몰될뻔 했습니다.

<인터뷰> 박두희(경남 밀양시 상동면) : "연락받은 것 없었어요. 불안했지. 동네 사람들 다 불안했지..."

’산사태 경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 경남 밀양시 공무원 : "읍면에 우리가 공문으로 지시를 하긴 했는데, 그것까진 저희가 점검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산림청이 산사태 위험지역을 일선 지자체에 통보해 주지만, 상호 협력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사태 위험이 큰 1등급 지역은 전국 삼림의 5%나 되지만, 관리와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집중 호우가 내릴 때마다 인명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이번 장마 때 쏟아진 폭우로 수박과 멜론 등을 키우던 시설하우스 500여 동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이 빠지고 난 뒤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이미 모두 썩어버린 뒤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수(멜론 재배농민) : "손실은 엄청 많죠. 4~5천만 원 이상 손해 봤으니까."

침수됐던 3천여 ha의 논도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수확이 어렵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시설하우스나 논이, 저지대에 있는 곳이 많아 해마다 비 피해가 되풀이된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인근 하천 제방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고, 농민들 스스로 농경지를 높이는 데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남영(충남 부여군 세도면) : "흙을 붓는다고 하면 한두 차로 안 되고, 이건 수십대로 해야 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농어촌공사가 갖고 있는 배수펌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배수로 정비 역시 예산 부족으로 땜질식에 그치고 있어 농민들은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는 국지성 호우가 잦았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김성한 기자! 수치를 들어서 좀 설명해 주시죠.

<답변>

네, 피해를 내기 시작하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호우는 예년 평균은 15차례였지만, 올 장마철엔 66차례 발생해 예년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장마 기간에 우리나라 육상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총 607억 톤으로 추정됩니다.

소양강댐 전체 저수량의 21배에 이르는 양입니다.

장마철 동안 적도 서태평양에서 한반도까지 수증기의 통로가 만들어져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진 것입니다.

더구나 온난화 현상으로 대기 중의 수증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2020년이면 한반도의 기온은 1도 더 오르고, 강수량은 8%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장마는 끝났지만 이제부터는 태풍과 국지성 폭우가 문제입니다.

역시 온난화 현상 때문에 더 심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남쪽 해상에선,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 중심에 선명한 태풍의 눈, 매우 강한 위력의 태풍 ’망온’입니다.

태풍은 일본 남부를 스쳐 지나가겠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가도 세력이 워낙 강해 동해안은 내일 오후부터 20에서 6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보통 9월쯤 나타나던 강력한 태풍이 벌써 만들어진 건, 올해 아열대해역이 유난히 뜨겁기 때문입니다.

최근 타이완 동쪽 해상의 바닷물 온도는 최고 30도에 달해 예년보다 1도 정도 높습니다.

<인터뷰>김태룡(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그중에서도 태풍 이동 경로인 동중국해의 상승경향이 이보다 높은 3.4도가량 될 걸로 보여 태풍의 강도는 보다 강력해지겠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발생하는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큽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이동하는데, 올해는 한반도 쪽으로 치우쳐 발달해, 중국 쪽보다는 한반도 부근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태풍 ’망온’이 지난 뒤에도 앞으로 9월까지 예년보다 다소 많은 두세 개의 태풍이 더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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