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마지막 100m를 지배하라!

입력 2011.07.23 (11:43) 수정 2011.07.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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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0m에서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수영스타 박태환(22·단국대)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의 금메달은 마지막 100m 구간을 지배하는 선수가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는 23일 "볼 코치는 쑨양이 아시안게임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쑨양이 레이스 마지막에 승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 종목이자 이번 대회 경영 경기에서 처음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박태환의 경쟁 상대는 중국의 '뜨는 별' 쑨양(20)과 세계 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 신예 야닉 아넬(19·프랑스) 등이다.

이런 가운데 볼 코치는 쑨양이 결국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태환과 쑨양 모두 최근 상승세가 무섭고 몸 상태도 좋다.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지난해 이후의 기록에서 쑨양(3분41초48)은 세계랭킹 1위, 박태환(3분41초53)은 2위다.

그래서 이번 맞대결에서도 레이스 운영 전략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박태환이 쑨양을 꺾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레이스 운영에서 상대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쑨양은 당시 박태환의 초반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당황하며 오버페이스를 해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에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쑨양이 이번 레이스에서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볼 코치의 생각은 다르다.

박태환의 뒤를 바짝 쫓다가 장점인 지구력을 앞세워 마지막에 승부를 낼 것이라는 것이 볼 코치의 생각이다.

볼 코치는 300m에서 400m까지의 마지막 100m 구간을 승부처로 꼽는다.

마지막 100m 구간에서 800m와 1,500m 등 장거리가 주 종목인 쑨양이 지구력을 바탕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면 박태환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정면승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볼 코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한 레이스 전략보다는 박태환이 자신의 제시한 구간별 기록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혹독하게 조련했다.

볼 코치는 구간별로 자신이 요구하는 기록만 내면 박태환이 틀림없이 1위를 차지하리라는 확신이 있다.

박태환은 전지훈련지인 호주 브리즈번에서 상하이로 건너오기 전인 지난 14일 마지막 테스트에서 100m를 50초60에 끊었다.

출발대가 아닌 물속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낸 기록인 점을 고려하면 박태환의 준비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마지막 테스트 때보다 0.3초나 빠르다.

산술적으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기록인 3분41초53에서 1.20초는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계 기록을 노리는 자신감의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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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마지막 100m를 지배하라!
    • 입력 2011-07-23 11:43:10
    • 수정2011-07-23 11:45:30
    연합뉴스
'마지막 100m에서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수영스타 박태환(22·단국대)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의 금메달은 마지막 100m 구간을 지배하는 선수가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는 23일 "볼 코치는 쑨양이 아시안게임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쑨양이 레이스 마지막에 승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 종목이자 이번 대회 경영 경기에서 처음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박태환의 경쟁 상대는 중국의 '뜨는 별' 쑨양(20)과 세계 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 신예 야닉 아넬(19·프랑스) 등이다. 이런 가운데 볼 코치는 쑨양이 결국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태환과 쑨양 모두 최근 상승세가 무섭고 몸 상태도 좋다.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지난해 이후의 기록에서 쑨양(3분41초48)은 세계랭킹 1위, 박태환(3분41초53)은 2위다. 그래서 이번 맞대결에서도 레이스 운영 전략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박태환이 쑨양을 꺾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레이스 운영에서 상대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쑨양은 당시 박태환의 초반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당황하며 오버페이스를 해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에도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쑨양이 이번 레이스에서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볼 코치의 생각은 다르다. 박태환의 뒤를 바짝 쫓다가 장점인 지구력을 앞세워 마지막에 승부를 낼 것이라는 것이 볼 코치의 생각이다. 볼 코치는 300m에서 400m까지의 마지막 100m 구간을 승부처로 꼽는다. 마지막 100m 구간에서 800m와 1,500m 등 장거리가 주 종목인 쑨양이 지구력을 바탕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면 박태환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정면승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볼 코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한 레이스 전략보다는 박태환이 자신의 제시한 구간별 기록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혹독하게 조련했다. 볼 코치는 구간별로 자신이 요구하는 기록만 내면 박태환이 틀림없이 1위를 차지하리라는 확신이 있다. 박태환은 전지훈련지인 호주 브리즈번에서 상하이로 건너오기 전인 지난 14일 마지막 테스트에서 100m를 50초60에 끊었다. 출발대가 아닌 물속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낸 기록인 점을 고려하면 박태환의 준비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마지막 테스트 때보다 0.3초나 빠르다. 산술적으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기록인 3분41초53에서 1.20초는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계 기록을 노리는 자신감의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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