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벼락맞고 다시 움직이다 ‘쾅·쾅’

입력 2011.07.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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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급했던 중국고속철 사고 당시의 짧은 화면이 중국 방송에 공개됐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과 중국 당국의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앞 열차가 벼락을 맞고 멈춰섰다 다시 움직이는 과정에서 뒷차가 들이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심인보 기자가 당시상황을 현장화면과 3D 그래픽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시, 고가 철로위에 불빛이 번쩍 거립니다.

달리던 열차가 앞 열차를 들이받는 당시 모습을 주민이 촬영한 화면이라고 중국의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원저우로 가던 D3115호 열차가 벼락을 맞아 동력을 잃어버린채 멈춰 섰습니다.

8분 뒤 열차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8분 뒤, 앞 열차의 고장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달려오던 D301호 열차가 뒤늦게 앞 열차를 발견합니다.

악천후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 두 열차의 거리는 이미 상당히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고속철의 평소 운행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 기관사는 제동장치를 힘껏 작동시켰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멈춰 세우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첫번째 객차가 앞 열차를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치솟고 탈선을 한 두번째와 세번째 객차도 앞 열차를 받은 뒤 20미터 다리 아래로 추락합니다.

네번째 객차는 다리에 걸립니다.

<인터뷰>옌 차오후이(생존자) : "갑자기 큰 충돌음이 났어요. 기차가 부서지면서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안 보였죠. 그리고 나서 두세 차례 충돌음이 더 들렸습니다."

사고가 나자 열차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뒷 열차의 기관사, 18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 펑이헝씨는 제동기를 꼭 붙잡은 채 숨져있었다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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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고속철, 벼락맞고 다시 움직이다 ‘쾅·쾅’
    • 입력 2011-07-25 22:02:56
    뉴스 9
<앵커 멘트> 위급했던 중국고속철 사고 당시의 짧은 화면이 중국 방송에 공개됐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과 중국 당국의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앞 열차가 벼락을 맞고 멈춰섰다 다시 움직이는 과정에서 뒷차가 들이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심인보 기자가 당시상황을 현장화면과 3D 그래픽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시, 고가 철로위에 불빛이 번쩍 거립니다. 달리던 열차가 앞 열차를 들이받는 당시 모습을 주민이 촬영한 화면이라고 중국의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원저우로 가던 D3115호 열차가 벼락을 맞아 동력을 잃어버린채 멈춰 섰습니다. 8분 뒤 열차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8분 뒤, 앞 열차의 고장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달려오던 D301호 열차가 뒤늦게 앞 열차를 발견합니다. 악천후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 두 열차의 거리는 이미 상당히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고속철의 평소 운행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 기관사는 제동장치를 힘껏 작동시켰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멈춰 세우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첫번째 객차가 앞 열차를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치솟고 탈선을 한 두번째와 세번째 객차도 앞 열차를 받은 뒤 20미터 다리 아래로 추락합니다. 네번째 객차는 다리에 걸립니다. <인터뷰>옌 차오후이(생존자) : "갑자기 큰 충돌음이 났어요. 기차가 부서지면서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안 보였죠. 그리고 나서 두세 차례 충돌음이 더 들렸습니다." 사고가 나자 열차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뒷 열차의 기관사, 18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 펑이헝씨는 제동기를 꼭 붙잡은 채 숨져있었다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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