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00m 결승 꿈 ‘위대한 도전’

입력 2011.07.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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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론 아시아 수영의 자랑거리인 박태환(22·단국대)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나선다.

전체 16위 안에 들면 오후에 준결승을 치르고, 준결승 문턱을 넘으면 이튿날 결승무대에 나선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물살을 가른 박태환에게 100m는 주 종목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의 1차 목표는 메달 획득보다는 결승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1973년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따기는커녕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여자 자유형 100m에서는 1994년 로마 대회 때 중국의 러징이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아시아 선수에게 결승 출발대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 48초70이다.

이는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가해진 작년 이후 세계 랭킹에서 2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태환의 올해 100m 최고 기록은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때 작성한 48초92다.

당시 박태환은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49초61)를 따돌리고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전히 세계 기록과는 거리가 있다.

자유형 100m 세계기록은 세사르 시엘류 필류(브라질)가 전신수영복을 입고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작성한 46초91이다.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자유형 100m에서는 쟁쟁한 선수들이 줄을 서 있다.

수영복 규제 이후 자유형 100m 구간 최고 기록은 지난 24일 이번 대회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호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딸 때 제임스 매그누선(호주)이 첫 번째 영자로 나서 세운 47초49다.

당장 이번 대회 계영 400m 결승에서 각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로 나선 선수 중에서도 다섯 명이나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앞섰다.

이중 펠프스(48초08)를 제외하고 매그누선과 네이선 아드리안(미국·48초15), 그래엄 무어(남아프리카공화국·48초15), 루카 도토(이탈리아·48초56)가 자유형 100m 경기에 출전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스프린터로 변신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된 박태환이 100m 결승에 진출하면 그 자체가 위대한 도전이 된다.

박태환은 현재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1분44초80)을 갖고 있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 차례 우승(2007·2011년)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 수영사에 금자탑을 쌓아왔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장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를 버리고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하면서 주 무기인 스피드가 더욱 살아났다.

진화하는 박태환의 모습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7일 열리는 자유형 100m 경기는 박태환이 스프린터로의 변신 가능성과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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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100m 결승 꿈 ‘위대한 도전’
    • 입력 2011-07-26 15:54:17
    연합뉴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수영의 자랑거리인 박태환(22·단국대)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나선다. 전체 16위 안에 들면 오후에 준결승을 치르고, 준결승 문턱을 넘으면 이튿날 결승무대에 나선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물살을 가른 박태환에게 100m는 주 종목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의 1차 목표는 메달 획득보다는 결승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1973년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따기는커녕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여자 자유형 100m에서는 1994년 로마 대회 때 중국의 러징이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아시아 선수에게 결승 출발대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 48초70이다. 이는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가해진 작년 이후 세계 랭킹에서 2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태환의 올해 100m 최고 기록은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때 작성한 48초92다. 당시 박태환은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49초61)를 따돌리고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여전히 세계 기록과는 거리가 있다. 자유형 100m 세계기록은 세사르 시엘류 필류(브라질)가 전신수영복을 입고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작성한 46초91이다.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자유형 100m에서는 쟁쟁한 선수들이 줄을 서 있다. 수영복 규제 이후 자유형 100m 구간 최고 기록은 지난 24일 이번 대회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호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딸 때 제임스 매그누선(호주)이 첫 번째 영자로 나서 세운 47초49다. 당장 이번 대회 계영 400m 결승에서 각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로 나선 선수 중에서도 다섯 명이나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앞섰다. 이중 펠프스(48초08)를 제외하고 매그누선과 네이선 아드리안(미국·48초15), 그래엄 무어(남아프리카공화국·48초15), 루카 도토(이탈리아·48초56)가 자유형 100m 경기에 출전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스프린터로 변신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된 박태환이 100m 결승에 진출하면 그 자체가 위대한 도전이 된다. 박태환은 현재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1분44초80)을 갖고 있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두 차례 우승(2007·2011년)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 수영사에 금자탑을 쌓아왔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장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를 버리고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하면서 주 무기인 스피드가 더욱 살아났다. 진화하는 박태환의 모습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7일 열리는 자유형 100m 경기는 박태환이 스프린터로의 변신 가능성과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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