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 금값 치솟자 ‘황금 월병’ 인기

<앵커 멘트>

중국도 우리 추석과 같은 중추절을 쇠죠.

중국인들은 중추절에 달 모양을 닮은 월병을 먹으며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는데 요즘 금값이 올라서인가요? 금으로 만든 황금 월병이 인기라고 합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손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리가 추석엔 송편 한 조각 먹어야 제대로 명절 기분이 나듯이 월병 없는 중국의 중추절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보름달을 닮아 둥그렇고 테두리는 국화꽃 문양을 한 월병을 선물하며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인터뷰>멍카이(상하이 시민) : "이미 풍습이 됐죠. 생활의 일부분이 됐죠. 선물 주고받는 명절 아닙니까?"

아이들을 겨냥한 아이스크림 월병 등 기발한 아이디어의 월병도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아닌 황금 월병입니다.

이 황금 월병은 먹는 것이 아닙니다.

황금색이 나는 먹는 월병이 아니라 순도 99.999%의 진짜 황금으로 만든 것입니다.

저장성의 한회사는 최근 금값이 치솟아 인기를 끌자 황금 월병을 내놨습니다.

80만원 안팎인 8그램, 10그램짜리는 물건이 달릴 정돕니다.

황금 월병에는 각종 문양과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글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홍레이위앤(항저우 시민) : "황금은 길조를 뜻하고 모은 일이 잘 될 것 같은 걸 나타내잖아요. 중추절에 아이에게 기념으로 주려고 샀습니다."

최근의 경제발전과 금값 상승은 중국의 중추절 풍속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항저우에서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