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붕괴 위기

입력 2001.09.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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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일들만 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이었던 효는 이제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핵가족 시대, 효의 현주소를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순의 김 할아버지는 10년째 공원에서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들과 떨어져 산 뒤부터입니다.
다달이 보내주는 용돈 몇 푼이 자녀들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김 모씨(73세): 갑갑해서 집에 있을 수 있나, 그러니까 나와서 이렇게 시간 보내는 거지, 세월 보내는 것이고, 그렇지...
⊙기자: 김 할아버지처럼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사는 노인들은 13만여 명에 이릅니다.
한국 여성개발원이 최근 전국의 성인남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78%, 남성은 60%가 노부모를 모실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효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져 노인문제는 더 이상 가족에 맡겨둘 수 없는 현실입니다.
⊙최성재(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런 문제를 윤리나 도덕에 호소해서 해결하기는 대단히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10년 뒤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지금의 2배를 넘는 70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기틀이었던 효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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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 붕괴 위기
    • 입력 2001-09-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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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일들만 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이었던 효는 이제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핵가족 시대, 효의 현주소를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순의 김 할아버지는 10년째 공원에서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들과 떨어져 산 뒤부터입니다. 다달이 보내주는 용돈 몇 푼이 자녀들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김 모씨(73세): 갑갑해서 집에 있을 수 있나, 그러니까 나와서 이렇게 시간 보내는 거지, 세월 보내는 것이고, 그렇지... ⊙기자: 김 할아버지처럼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사는 노인들은 13만여 명에 이릅니다. 한국 여성개발원이 최근 전국의 성인남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78%, 남성은 60%가 노부모를 모실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효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져 노인문제는 더 이상 가족에 맡겨둘 수 없는 현실입니다. ⊙최성재(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런 문제를 윤리나 도덕에 호소해서 해결하기는 대단히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10년 뒤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지금의 2배를 넘는 70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기틀이었던 효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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