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문화] 마티스와 피카소

<앵커 멘트>

20세기 미술의 거장 마티스와 피카소.

이들의 진가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그들의 작품 활동을 독려한 수집가가 있었는데요.

미국의 여류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 일가의 소장품 전시회가 파리에서 화제입니다.

지구촌 문화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야수파와 입체파….

서로 다른 사조로 20세기 미술계를 양분했던 마티스와 피카소.

두 화가의 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 걸렸습니다.

거장들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나 세계 각국의 대표 미술관에서 건너온 작품들이 아닙니다.

미국 여류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 일가의 소장품들입니다.

스타인과 그녀의 형제자매들은 자신의 아파트를 당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만들어 놓고, 이들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마티스와 피카소는 물론 세잔 등, 근·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화가들의 작품 120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웬만한 대형 전시를 뺨치는 규모죠.

<인터뷰> 세실 드브레(큐레이터) : "스테인 가족들은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 구입에 많은 비용을 치르지 않았어요. 1905년부터 1914년 사이에 그들은 가장 화려한 현대 예술 컬렉션을 갖게 됐습니다."

언뜻 보기에 색채 위주의 장식적 미술로 평가받는 마티스의 작품과, 형태 위주의 급진적인 실험 미술을 대표하는 피카소의 작품은 많이 달라 보이는데요.

그런데 사실 두 화가는 거의 반세기 동안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동지이자, 경쟁자로 지냈다고 합니다.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 관계가 형성된 것도 스타인 가가 이들의 후원자로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인터뷰> 세실 드브레(큐레이터) : "마티스의 발전과 피카소에 미친 영향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 있습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이끌어냈죠."

마티스와 피카소의 관계, 또 스타인 일가가 당대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 등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엿볼 수 있는데요.

내년 1월 파리에서 전시가 끝나면 이후에는 미국 뉴욕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문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