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센터 층따라 생과 사

입력 2001.09.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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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도 당시에 건물 어느 층에 있었느냐에 따라서 삶과 죽음의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계속해서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아래와 위의 모습이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90여 명이 탑승한 아메리칸 소속 여객기 한 대가 건물로 돌진한 직후의 일입니다.
여객기가 돌진한 곳은 110층 건물의 상층부인 85층에서 90층 사이입니다.
첫번째 충돌이 있은 지 10여 분 뒤 60여 명이 탄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이번에는 무역센터 남쪽 건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두번째 충돌은 북쪽 건물의 충돌 지점보다 낮은 건물 중간쯤인 60층 주변으로 추정됩니다.
비행기가 충돌한 직후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고, 이 때문에 두 건물 충돌 지점의 윗층에 있던 사람들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충돌 지점 윗층에 있던 사람들은 구조를 기다리다 각각 충돌 1시간여 만에 건물 두 채가 모두 붕괴되면서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충돌지점 아래층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 안의 엘리베이터 99개가 모두 고장났지만 계단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주익수(현대증권 뉴욕지사장(사고당시 78층에서 근무): 78층에서 1층까지 가는데 약 1시간 걸렸습니다.
⊙기자: 평상시 2, 30분이면 빠져나올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계단으로 몰리는 바람에 붕괴 직전에서야 겨우 건물을 빠져나온 것입니다.
같은 건물 속에 있었지만 충돌 지점의 윗층과 아래층, 그 어느 곳에 있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과 사가 엇갈렸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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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센터 층따라 생과 사
    • 입력 2001-09-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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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도 당시에 건물 어느 층에 있었느냐에 따라서 삶과 죽음의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계속해서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아래와 위의 모습이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90여 명이 탑승한 아메리칸 소속 여객기 한 대가 건물로 돌진한 직후의 일입니다. 여객기가 돌진한 곳은 110층 건물의 상층부인 85층에서 90층 사이입니다. 첫번째 충돌이 있은 지 10여 분 뒤 60여 명이 탄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이번에는 무역센터 남쪽 건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두번째 충돌은 북쪽 건물의 충돌 지점보다 낮은 건물 중간쯤인 60층 주변으로 추정됩니다. 비행기가 충돌한 직후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고, 이 때문에 두 건물 충돌 지점의 윗층에 있던 사람들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충돌 지점 윗층에 있던 사람들은 구조를 기다리다 각각 충돌 1시간여 만에 건물 두 채가 모두 붕괴되면서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충돌지점 아래층에 있던 사람들은 건물 안의 엘리베이터 99개가 모두 고장났지만 계단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주익수(현대증권 뉴욕지사장(사고당시 78층에서 근무): 78층에서 1층까지 가는데 약 1시간 걸렸습니다. ⊙기자: 평상시 2, 30분이면 빠져나올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계단으로 몰리는 바람에 붕괴 직전에서야 겨우 건물을 빠져나온 것입니다. 같은 건물 속에 있었지만 충돌 지점의 윗층과 아래층, 그 어느 곳에 있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과 사가 엇갈렸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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