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 사람] ‘게리’ 주중 미국 대사

입력 2011.12.07 (13: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 있죠.

부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첫 중국계 주중 미국 대사 게리 로크입니다.

소박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이 인기 비결이라고 하는데요.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베이징 서우두 공항.

게리 로크 대사가 등에 배낭을 메고 한 손에 서류 가방을 든 채 도착했습니다.

로크 대사의 부인과 세 아이도 모두 큰 짐을 메거나 든 일반 여행객과 같은 모습이죠.

소탈한 모습으로 입국한 로크 대사는 단번에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게리 로크(주중 미국 대사/지난 8월) : "중국에서 기회를 얻게 돼 흥분됩니다. 가족들 모두 그렇습니다. 긴 비행에 조금 피곤하기는 해요."

게리 로크 대사는 이민 3세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명문 예일대를 졸업했는데요.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주지사가 돼 워싱턴 주지사를 연임했습니다.

또 중국계로는 최초로 상무부 장관 등을 거쳐 최근 주중 대사에 임명됐습니다.

많은 중국인이 중국계 이민자의 후손이 미국 대사로 금의환향한 것을 반겼는데요.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도 그의 인기에 한몫을 했습니다.

지난 8월 방중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로크 대사는 평범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 주목을 받았죠.

비행기의 일반석을 이용해 출장을 간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과시적이고 권위적인 중국 관료들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대사에게 쏟아지는 찬사와 국민의 열광적인 관심에 중국 당국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로크 대사가 미국에 대한 경계를 완화하기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하고 있고, 미국이 중국인을 이용해 미국적 가치를 퍼뜨리려고 로크 대사를 파견했다는 주장입니다.

로크 대사는 앞으로 중국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요.

정치 경제 군사 등 다방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국익이 충돌할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죠.

<인터뷰> 게리 로크(주중 미국 대사/지난달) : "중국이 위안화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 세계의 관점은 분명합니다. 미국은 일부 진전을 환영하고 있지만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일약 국민 스타로 떠오른 로크 대사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 사람] ‘게리’ 주중 미국 대사
    • 입력 2011-12-07 13:11:2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 있죠. 부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첫 중국계 주중 미국 대사 게리 로크입니다. 소박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이 인기 비결이라고 하는데요.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베이징 서우두 공항. 게리 로크 대사가 등에 배낭을 메고 한 손에 서류 가방을 든 채 도착했습니다. 로크 대사의 부인과 세 아이도 모두 큰 짐을 메거나 든 일반 여행객과 같은 모습이죠. 소탈한 모습으로 입국한 로크 대사는 단번에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게리 로크(주중 미국 대사/지난 8월) : "중국에서 기회를 얻게 돼 흥분됩니다. 가족들 모두 그렇습니다. 긴 비행에 조금 피곤하기는 해요." 게리 로크 대사는 이민 3세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명문 예일대를 졸업했는데요.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주지사가 돼 워싱턴 주지사를 연임했습니다. 또 중국계로는 최초로 상무부 장관 등을 거쳐 최근 주중 대사에 임명됐습니다. 많은 중국인이 중국계 이민자의 후손이 미국 대사로 금의환향한 것을 반겼는데요.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도 그의 인기에 한몫을 했습니다. 지난 8월 방중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로크 대사는 평범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 주목을 받았죠. 비행기의 일반석을 이용해 출장을 간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과시적이고 권위적인 중국 관료들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대사에게 쏟아지는 찬사와 국민의 열광적인 관심에 중국 당국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로크 대사가 미국에 대한 경계를 완화하기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하고 있고, 미국이 중국인을 이용해 미국적 가치를 퍼뜨리려고 로크 대사를 파견했다는 주장입니다. 로크 대사는 앞으로 중국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요. 정치 경제 군사 등 다방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국익이 충돌할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죠. <인터뷰> 게리 로크(주중 미국 대사/지난달) : "중국이 위안화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 세계의 관점은 분명합니다. 미국은 일부 진전을 환영하고 있지만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일약 국민 스타로 떠오른 로크 대사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