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김정일이 곁에 둔 여성들

입력 2011.12.20 (09:04) 수정 2011.12.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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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랜 세월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화려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여성 편력도 심해서, 가계도도 아주 복잡한데요.

류란 기자와 함께 김 위원장의 가족사 알아보겠습니다.

류란 기자, 지금 부인인 김 옥이 네 번째 부인이죠?

<기자 멘트>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탈북자와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성편력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면, 연상이든 유부녀든 또 납북된 재일교포출신이든 가리지 않고, 사랑을 쟁취했다고 하는데요,

타고난 절대 권력자, 그 남자의 여자로 한평생을 산 여인들.

그녀들은 구구이고, 누가 누구와의 사이에서 난, 어떤 자식인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첫 번째 여인은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김정일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받은 영화배우 성혜림입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성혜림 친구 ) : "귀여워요, 귀엽고 동안이고, 웃으면 양쪽 보조개가 쏙 들어가고. 눈이 꼬리 눈이 되고 마음도 착하고 여성스럽고요.”

두 번째 부인은 아버지 김일성의 강압에 못 이겨 결혼한 김영숙.

그녀의 얼굴은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랑을 가장 장시간 독차지했던 세 번째 여인은 평양만수대무용단 출신 무용수 고영희입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 "고영희는 산뜻하게 생기고 예쁩니다. 코가 좀 크지, 상당히 아름다워요. 보기 좋게 생겼어요. 무용(공연) 주인공도 하고 ‘눈이 내린다’ 뭐 이런 (공연) 주인공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김 위원장의 말년을 지킨 네 번째 여인, 김옥.

작고 흰 얼굴에 동그랗고 또랑또랑하게 큰 눈, 야무지게 앙다문 입술.

이전 부인들과 달리 현대적 생김새의 김옥은, 20대 때부터 김정일의 일정담당 비서로 일하며 김 위원장의 가족들과 상당히 가깝게 지냈다는데요.

셋째 부인 고영희 여사도 전혀 같은 여자로서 경계하지 않고 잘 챙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2004년 고영희 여사가 숨진 이후 김 위원장의 옆자리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네 번째 부인이 됐죠.

<인터뷰>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김옥의 성격이 굉장히 당돌하다고 합니다. 김정일에게는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왔고, 또 아주 미모의 여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옥을 가까이 두었고..."

이렇게 공식적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부인은 모두 네 명입니다.

억지 결혼을 했다는 김영숙을 뺀 김 위원장이 선택한 세 명의 그녀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을 공부했거나, 당대 최고의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 "김정일이 당시 6,70년대 영화에 대해서 아주 광적으로 영화론도 쓰고, 예술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조예가 깊으니까 예술가들을 (부인으로) 택했죠.”

정식으로 결혼을 한 사이는 억지로 맺어진 둘째 부인이 유일했던 김 위원장.

나머지 여인들과는 사실혼관계의 동거를 했는데요, 아버지 김일성 등 주변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먼저 성혜림은 6살 연상이었던데다 월북작가 이기영의 아들 이평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유부녀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성혜림 친구 ) : "성혜림은 (월북작가) 이기영의 맏며느리였거든요. 딸도 하나 낳았어요. 그런데 김정일 가문 안에 간다니까 5호 댁에 간다니까 제가 놀랐어요.”

5호 댁은 당시 김일성 일가가 지내던 특별주택을 부르던 말.

성혜림과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사이였던 탈북주민 75살 김영순씨는 40년 전 여름. 친구 성혜림이 마지막 인사를 왔던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성혜림 친구) : "나 5호 댁에 간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구나 하는 걸 느꼈고, ‘(남편) 이평이는 어떻게 하고?’ 제가 이렇게 물었어요. 대답이 없더라고요.”

세 번째 부인이자, 김정일의 사랑을 가장 듬뿍 받았다고 알려진 고영희.

하지만 김일성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요, 납북 재일교포 집안의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의 부인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2000년 탈북 ) : "김정일은 50살 될 때까지도 공식적으로 부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궁금했죠. 김정일은 장가갔단 얘기가 없고, 왜 부인이 없냐...”

김 위원장은 네 명의 부인들 사이에 3남 3녀의 자녀를 둡니다.

먼저 첫 번째 부인 성혜림이 낳은 장남 김정남.

두 번째 부인 김영숙이 낳은 장녀 김설송과 차녀 김춘송.

그리고 세 번째 부인 고영희가 낳은 차남 김정철과 삼남 김정은, 그리고 막내딸 김여정이 있습니다.

이들 자녀들은 어머니의 운명에 따라 각기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데요,

고영희의 자녀들은 해외문물을 자유로이 접하며 자랐는데요, 최문종 앵커의 특종이었죠.

지난 2월 차남 김정철이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싱가폴에서 에릭 클랩튼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성혜림과의 동거기간이 기껏 5-6년이라면 고영희와 같이 산 기간은 28년으로, 고영희의 지원 하에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고위간부들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었고...”

어머니 고영희의 독보적인 위상과 그녀의 전폭적인 지지 덕에, 삼남인 김정은이 장남 김정남을 제치고 강력한 후계자가 될 수 있었는데요.

비록 셋째 부인의 자식이지만, 아들에게 절대 권좌를 쥐어 준 고영희 여사는, 2004년 프랑스에서 암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반면 성혜림은 장남 김정남을 낳았지만 곧 잊혀졌고, 신경쇄약에 시달리며 러시아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2002년 타국에서 숨지는 비운의 삶을 살았는데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김정남은 견제세력 때문에 김정은 후계자 지목 후 북한엔 발도 못 들여놓고, 2001년부터 벌써 10년째 마카오, 싱가포르 등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후계자 김정은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권력세습 3대 째인 83년생 스물아홉의 김정은은 결혼을 했는지 사귀는 여성은 있는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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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12-20 09: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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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랜 세월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화려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여성 편력도 심해서, 가계도도 아주 복잡한데요. 류란 기자와 함께 김 위원장의 가족사 알아보겠습니다. 류란 기자, 지금 부인인 김 옥이 네 번째 부인이죠? <기자 멘트>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탈북자와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성편력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면, 연상이든 유부녀든 또 납북된 재일교포출신이든 가리지 않고, 사랑을 쟁취했다고 하는데요, 타고난 절대 권력자, 그 남자의 여자로 한평생을 산 여인들. 그녀들은 구구이고, 누가 누구와의 사이에서 난, 어떤 자식인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첫 번째 여인은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김정일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받은 영화배우 성혜림입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성혜림 친구 ) : "귀여워요, 귀엽고 동안이고, 웃으면 양쪽 보조개가 쏙 들어가고. 눈이 꼬리 눈이 되고 마음도 착하고 여성스럽고요.” 두 번째 부인은 아버지 김일성의 강압에 못 이겨 결혼한 김영숙. 그녀의 얼굴은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랑을 가장 장시간 독차지했던 세 번째 여인은 평양만수대무용단 출신 무용수 고영희입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 "고영희는 산뜻하게 생기고 예쁩니다. 코가 좀 크지, 상당히 아름다워요. 보기 좋게 생겼어요. 무용(공연) 주인공도 하고 ‘눈이 내린다’ 뭐 이런 (공연) 주인공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김 위원장의 말년을 지킨 네 번째 여인, 김옥. 작고 흰 얼굴에 동그랗고 또랑또랑하게 큰 눈, 야무지게 앙다문 입술. 이전 부인들과 달리 현대적 생김새의 김옥은, 20대 때부터 김정일의 일정담당 비서로 일하며 김 위원장의 가족들과 상당히 가깝게 지냈다는데요. 셋째 부인 고영희 여사도 전혀 같은 여자로서 경계하지 않고 잘 챙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2004년 고영희 여사가 숨진 이후 김 위원장의 옆자리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네 번째 부인이 됐죠. <인터뷰>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김옥의 성격이 굉장히 당돌하다고 합니다. 김정일에게는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왔고, 또 아주 미모의 여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옥을 가까이 두었고..." 이렇게 공식적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부인은 모두 네 명입니다. 억지 결혼을 했다는 김영숙을 뺀 김 위원장이 선택한 세 명의 그녀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을 공부했거나, 당대 최고의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 "김정일이 당시 6,70년대 영화에 대해서 아주 광적으로 영화론도 쓰고, 예술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조예가 깊으니까 예술가들을 (부인으로) 택했죠.” 정식으로 결혼을 한 사이는 억지로 맺어진 둘째 부인이 유일했던 김 위원장. 나머지 여인들과는 사실혼관계의 동거를 했는데요, 아버지 김일성 등 주변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먼저 성혜림은 6살 연상이었던데다 월북작가 이기영의 아들 이평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유부녀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성혜림 친구 ) : "성혜림은 (월북작가) 이기영의 맏며느리였거든요. 딸도 하나 낳았어요. 그런데 김정일 가문 안에 간다니까 5호 댁에 간다니까 제가 놀랐어요.” 5호 댁은 당시 김일성 일가가 지내던 특별주택을 부르던 말. 성혜림과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사이였던 탈북주민 75살 김영순씨는 40년 전 여름. 친구 성혜림이 마지막 인사를 왔던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성혜림 친구) : "나 5호 댁에 간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구나 하는 걸 느꼈고, ‘(남편) 이평이는 어떻게 하고?’ 제가 이렇게 물었어요. 대답이 없더라고요.” 세 번째 부인이자, 김정일의 사랑을 가장 듬뿍 받았다고 알려진 고영희. 하지만 김일성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요, 납북 재일교포 집안의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의 부인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2000년 탈북 ) : "김정일은 50살 될 때까지도 공식적으로 부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궁금했죠. 김정일은 장가갔단 얘기가 없고, 왜 부인이 없냐...” 김 위원장은 네 명의 부인들 사이에 3남 3녀의 자녀를 둡니다. 먼저 첫 번째 부인 성혜림이 낳은 장남 김정남. 두 번째 부인 김영숙이 낳은 장녀 김설송과 차녀 김춘송. 그리고 세 번째 부인 고영희가 낳은 차남 김정철과 삼남 김정은, 그리고 막내딸 김여정이 있습니다. 이들 자녀들은 어머니의 운명에 따라 각기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데요, 고영희의 자녀들은 해외문물을 자유로이 접하며 자랐는데요, 최문종 앵커의 특종이었죠. 지난 2월 차남 김정철이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싱가폴에서 에릭 클랩튼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성혜림과의 동거기간이 기껏 5-6년이라면 고영희와 같이 산 기간은 28년으로, 고영희의 지원 하에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고위간부들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었고...” 어머니 고영희의 독보적인 위상과 그녀의 전폭적인 지지 덕에, 삼남인 김정은이 장남 김정남을 제치고 강력한 후계자가 될 수 있었는데요. 비록 셋째 부인의 자식이지만, 아들에게 절대 권좌를 쥐어 준 고영희 여사는, 2004년 프랑스에서 암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반면 성혜림은 장남 김정남을 낳았지만 곧 잊혀졌고, 신경쇄약에 시달리며 러시아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2002년 타국에서 숨지는 비운의 삶을 살았는데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김정남은 견제세력 때문에 김정은 후계자 지목 후 북한엔 발도 못 들여놓고, 2001년부터 벌써 10년째 마카오, 싱가포르 등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후계자 김정은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권력세습 3대 째인 83년생 스물아홉의 김정은은 결혼을 했는지 사귀는 여성은 있는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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