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김정일 사망 한달째…지금 북한은?

입력 2012.01.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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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 결사옹위!"



새해 첫날, 새 지도자 김정은을 연호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는 동시에 후계자 김정은이 ’준비된 지도자’임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중 국경지대 현장을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압록강 건너 북한 신의주가 보이는 중국 단둥입니다.



지금부터 배를 타고 북한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배를 타고 5분 만에 도착한 북한 신의주의 한 마을.



최근 순찰이 강화된 듯 민간인 지역에서도 소총을 멘 군인들이 낮부터 경계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혁명 사상을 강조하는 문구가 선명하게 내걸려 있습니다.



돌팔매질을 하던 아이들은 소달구지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농기구를 잔뜩 실은 배가 나루를 떠나 강 건너 마을로 이동하고, 북한 군인도 직접 배를 저어 근무지로 향합니다.



<녹취> "야, 뭘 봐!"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



각종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대형 트럭들이 아침부터 몰려듭니다.



김정일 사후, 잠시 주춤했던 교역이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사후 노래 공연이 멈췄던 북한 식당에서도 다시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공연 언제부터 했어요?) 이틀 됐습니다. 이틀 정도.(이틀 정도?) 네"



김정일 사후 한달, 북중 접경 지역은 조금씩 이전 모습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김정은을 ’당과 국가, 군의 최고 영도자’라고 부르며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김정은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경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정일 위원장 추도대회가 열렸던 이 곳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손에 쥔 권력을 어떻게 안착시키느냐는 겁니다.



아버지의 당 총비서직을 이어받으면 군과 당에 대한 권력 장악이 완성되는데, 4월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체제 정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난도 해결해야 합니다.



사진 한장 보시죠.



이달 초 김정은이 시찰했던 군 부대의 세면장입니다.



하루에 이를 두번 닦는데 치약은 한 번만, 그것도 0.5cm만 쓰라는 지침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 지도부가 가장 중시한다는 군이 이 정도라면 주민들은 기본 생필품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의 최우선 관심사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물고기를 키워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양어장 사업에서 발전소와 아파트 건설까지.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이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달) : "만수대 지구 살림집들에 타일 붙이기 공사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새 지도자 김정은은 첫 단독 현지지도로 군 부대를 시찰했고, 그 다음 경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신년공동사설에도 김정일, 김정은, 선군 같은 단어는 크게 늘어난 반면, 인민생활, 경공업, 소비품 등의 언급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새 지도부의 관심이 경제에서 ’체제공고화’로 바뀌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경제는 체제 안정의 기반인만큼 북한은 김 위원장 애도 기간 중에도 생산력 향상을 강조했고, 최근 북한 매체에서 경제 관련 보도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이후... 군대와 경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그런 입장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고"



김정은이 경제난 극복과 체제 공고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앵커 멘트>



서른 살로 알려진 김정은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독재자입니다.



북한은 경제난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체제 정비가 급선무여서 언제 주변국과 대화에 나설지 주목되는데요.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최근 김정은 찬양 영상을 잇따라 방영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겁니다.



당분간 대외 행보보다는 후계 체제 구축에 치중하는 분위깁니다.



우리 정부를 연일 비난하며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돌리는 것도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반면, 미국의 식량 지원을 얻기 위한 행보에는 적극적입니다.



최근 타결 직전까지 갔던 식량 지원 합의 이행을 촉구한 데 이어, 식량지원 없이는 비핵화조치도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일본과는 비밀리에 납치 문제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한미일 간 공조를 깨고 외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북한의 포석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은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에게도 정치적 부담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입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의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위해 관련국들 간 6자 회담 재개 가능성 높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첫 만남을 갖고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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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김정일 사망 한달째…지금 북한은?
    • 입력 2012-01-17 22:03:35
    뉴스 9
<앵커 멘트>

<녹취>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 결사옹위!"

새해 첫날, 새 지도자 김정은을 연호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는 동시에 후계자 김정은이 ’준비된 지도자’임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중 국경지대 현장을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압록강 건너 북한 신의주가 보이는 중국 단둥입니다.

지금부터 배를 타고 북한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배를 타고 5분 만에 도착한 북한 신의주의 한 마을.

최근 순찰이 강화된 듯 민간인 지역에서도 소총을 멘 군인들이 낮부터 경계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혁명 사상을 강조하는 문구가 선명하게 내걸려 있습니다.

돌팔매질을 하던 아이들은 소달구지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농기구를 잔뜩 실은 배가 나루를 떠나 강 건너 마을로 이동하고, 북한 군인도 직접 배를 저어 근무지로 향합니다.

<녹취> "야, 뭘 봐!"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

각종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대형 트럭들이 아침부터 몰려듭니다.

김정일 사후, 잠시 주춤했던 교역이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사후 노래 공연이 멈췄던 북한 식당에서도 다시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공연 언제부터 했어요?) 이틀 됐습니다. 이틀 정도.(이틀 정도?) 네"

김정일 사후 한달, 북중 접경 지역은 조금씩 이전 모습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김정은을 ’당과 국가, 군의 최고 영도자’라고 부르며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김정은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경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정일 위원장 추도대회가 열렸던 이 곳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손에 쥔 권력을 어떻게 안착시키느냐는 겁니다.

아버지의 당 총비서직을 이어받으면 군과 당에 대한 권력 장악이 완성되는데, 4월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체제 정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난도 해결해야 합니다.

사진 한장 보시죠.

이달 초 김정은이 시찰했던 군 부대의 세면장입니다.

하루에 이를 두번 닦는데 치약은 한 번만, 그것도 0.5cm만 쓰라는 지침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 지도부가 가장 중시한다는 군이 이 정도라면 주민들은 기본 생필품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의 최우선 관심사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물고기를 키워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양어장 사업에서 발전소와 아파트 건설까지.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이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달) : "만수대 지구 살림집들에 타일 붙이기 공사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새 지도자 김정은은 첫 단독 현지지도로 군 부대를 시찰했고, 그 다음 경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신년공동사설에도 김정일, 김정은, 선군 같은 단어는 크게 늘어난 반면, 인민생활, 경공업, 소비품 등의 언급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새 지도부의 관심이 경제에서 ’체제공고화’로 바뀌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경제는 체제 안정의 기반인만큼 북한은 김 위원장 애도 기간 중에도 생산력 향상을 강조했고, 최근 북한 매체에서 경제 관련 보도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이후... 군대와 경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그런 입장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고"

김정은이 경제난 극복과 체제 공고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앵커 멘트>

서른 살로 알려진 김정은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독재자입니다.

북한은 경제난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체제 정비가 급선무여서 언제 주변국과 대화에 나설지 주목되는데요.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최근 김정은 찬양 영상을 잇따라 방영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겁니다.

당분간 대외 행보보다는 후계 체제 구축에 치중하는 분위깁니다.

우리 정부를 연일 비난하며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돌리는 것도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반면, 미국의 식량 지원을 얻기 위한 행보에는 적극적입니다.

최근 타결 직전까지 갔던 식량 지원 합의 이행을 촉구한 데 이어, 식량지원 없이는 비핵화조치도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일본과는 비밀리에 납치 문제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한미일 간 공조를 깨고 외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북한의 포석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은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에게도 정치적 부담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입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의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위해 관련국들 간 6자 회담 재개 가능성 높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첫 만남을 갖고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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