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억’ 소리 나는 스타급 배우 출연료

입력 2012.01.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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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개봉돼 흥행 바람을 일으킨 영화들이죠.

이들 영화의 선전에 힘입어서 40% 대에 머물던 우리 영화 점유율이 지난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먼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국내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료 실태를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가는 스타 배우들.

활약만큼이나 이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녹취> 영화 관계자(음성변조) : "호감도랑 인지도랑 같이 겸비하고 있는 스타 배우가 아주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난해 개봉한 한 국내 영화의 남자 주연배우 A씨는 제작비 30억 원의 20%가 넘는 6억 5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영화 제작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부터는 5억을 받던 배우들이 6억, 7억 이 정도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 같은 출연료는 국내 영화계 현실에 비춰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 영화 관계자(음성변조) : "주연 배우 한 명 출연료가 20%, 제작비의 20%에 달하는 건 좀 비정상적이죠."

제작사들은 그러나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해야만 투자 유치가 유리해지는 만큼 스타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영화 제작 관계자(음성변조) : "투자자는 '이 정도급의 배우가 되야된다' 라고 요구를 하게 되면 저희는 돈을 더 줘서라도 결국 그 배우를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거액 출연료가 스타 배우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부작용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이런 스타 배우들의 몸값 상승은 국내 영화계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계속해서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년 동안 영화 스태프로 일했던 36살 황 모씨, 하지만,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최근 영화인의 꿈을 접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황 모씨 (음성변조) : "은 편의점이라든지 주유원, 발레파킹, 대리운전 같은 걸 통해서, 그렇게 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거고..."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결과 영화 스태프들의 평균 연봉은 1013만 원, 이런 열악한 환경의 주된 원인으로 바로 스타 배우들의 거액 출연료가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작사 직원 (음성변조) : "제작비를 줄이다 보면 결국 제일 먼저 줄이게 되는 게 인건비가 되는 부분이 아주 많고요."

지난 2004년 이후 국내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출연료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화 제작자(음성변조) : "제작비가 되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쪽에 몰리게 되면, 기술 세트 등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스타배우에 대한 출연료를 탄력적으로 지급하는 방식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형진(영진위 연구원) : "흥행성적에 따라 달리하는 러닝개런티나 일정 상한선을 두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 같고요."

거액이 제작비와 스타배우가 흥행성적을 보장하는게 아니라는 최근 추세를 감안해 영화계에도 상생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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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억’ 소리 나는 스타급 배우 출연료
    • 입력 2012-01-25 2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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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개봉돼 흥행 바람을 일으킨 영화들이죠. 이들 영화의 선전에 힘입어서 40% 대에 머물던 우리 영화 점유율이 지난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먼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국내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료 실태를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가는 스타 배우들. 활약만큼이나 이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녹취> 영화 관계자(음성변조) : "호감도랑 인지도랑 같이 겸비하고 있는 스타 배우가 아주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난해 개봉한 한 국내 영화의 남자 주연배우 A씨는 제작비 30억 원의 20%가 넘는 6억 5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영화 제작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부터는 5억을 받던 배우들이 6억, 7억 이 정도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 같은 출연료는 국내 영화계 현실에 비춰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 영화 관계자(음성변조) : "주연 배우 한 명 출연료가 20%, 제작비의 20%에 달하는 건 좀 비정상적이죠." 제작사들은 그러나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해야만 투자 유치가 유리해지는 만큼 스타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영화 제작 관계자(음성변조) : "투자자는 '이 정도급의 배우가 되야된다' 라고 요구를 하게 되면 저희는 돈을 더 줘서라도 결국 그 배우를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거액 출연료가 스타 배우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부작용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이런 스타 배우들의 몸값 상승은 국내 영화계 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계속해서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년 동안 영화 스태프로 일했던 36살 황 모씨, 하지만,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최근 영화인의 꿈을 접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황 모씨 (음성변조) : "은 편의점이라든지 주유원, 발레파킹, 대리운전 같은 걸 통해서, 그렇게 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거고..."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결과 영화 스태프들의 평균 연봉은 1013만 원, 이런 열악한 환경의 주된 원인으로 바로 스타 배우들의 거액 출연료가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작사 직원 (음성변조) : "제작비를 줄이다 보면 결국 제일 먼저 줄이게 되는 게 인건비가 되는 부분이 아주 많고요." 지난 2004년 이후 국내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출연료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화 제작자(음성변조) : "제작비가 되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쪽에 몰리게 되면, 기술 세트 등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스타배우에 대한 출연료를 탄력적으로 지급하는 방식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형진(영진위 연구원) : "흥행성적에 따라 달리하는 러닝개런티나 일정 상한선을 두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 같고요." 거액이 제작비와 스타배우가 흥행성적을 보장하는게 아니라는 최근 추세를 감안해 영화계에도 상생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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