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美, 분쟁국 광물 사용 금지…업계 비상

입력 2012.02.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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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텅스텐, 주석,금 탄탈륨.

모두 반도체나 LCD를 만들 때 중요한 원료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분쟁 국가에서 채굴한 이런 광물을 못 쓰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 전자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대표적 자원 부국으로 특히 반도체와 LCD 등 전자부품에 널리 쓰이는 '탄탈륨'은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차지합니다.

미국은 광물을 팔아 벌어들인 돈이 콩고민주공 반군들의 무기구입 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의회는 지난 2010년 콩고민주공 등 9개 나라에서 생산된 탄탈륨과 주석 등 4가지 광물의 사용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고 올 상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인터뷰> 주호성(LG전자 CSR팀 과장) : "(고객사들이) 현재 납품하고 있는 부품에 4대 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당장 반도체와 LCD, 배터리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모든 부품에 쓰인 광물의 원산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뷰> 윤성빈(삼정 KPMG 경제연구원) : "자체 모든 공급망을 실사해야 되고 그 실사과정에서 분쟁광물이 포함됐을 때는 그 거래선을 제거해야 되는 그런 비용 부담도 있습니다."

특히 탄탈륨 등은 분쟁 지역의 생산 비중이 워낙 높아 물량 부족까지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기정(정보통신산업진흥회) : "인증된 광산과 제련소만 사용할 경우 필요량을 채우기가 어렵고 더불어 가격폭등을 우려하고 있어서..."

업계는 이번 규제가 제2의 희토류 파동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 공동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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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美, 분쟁국 광물 사용 금지…업계 비상
    • 입력 2012-02-17 22:00:46
    뉴스 9
<앵커 멘트> 텅스텐, 주석,금 탄탈륨. 모두 반도체나 LCD를 만들 때 중요한 원료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분쟁 국가에서 채굴한 이런 광물을 못 쓰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 전자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대표적 자원 부국으로 특히 반도체와 LCD 등 전자부품에 널리 쓰이는 '탄탈륨'은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차지합니다. 미국은 광물을 팔아 벌어들인 돈이 콩고민주공 반군들의 무기구입 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의회는 지난 2010년 콩고민주공 등 9개 나라에서 생산된 탄탈륨과 주석 등 4가지 광물의 사용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고 올 상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인터뷰> 주호성(LG전자 CSR팀 과장) : "(고객사들이) 현재 납품하고 있는 부품에 4대 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당장 반도체와 LCD, 배터리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모든 부품에 쓰인 광물의 원산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뷰> 윤성빈(삼정 KPMG 경제연구원) : "자체 모든 공급망을 실사해야 되고 그 실사과정에서 분쟁광물이 포함됐을 때는 그 거래선을 제거해야 되는 그런 비용 부담도 있습니다." 특히 탄탈륨 등은 분쟁 지역의 생산 비중이 워낙 높아 물량 부족까지 우려됩니다. <인터뷰> 김기정(정보통신산업진흥회) : "인증된 광산과 제련소만 사용할 경우 필요량을 채우기가 어렵고 더불어 가격폭등을 우려하고 있어서..." 업계는 이번 규제가 제2의 희토류 파동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 공동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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