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軍장비’ 아프간 파병부대로 납품될 뻔

입력 2012.02.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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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에 엉터리 대테러 장비를 납품한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수사로 장비가 실제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우리 장병의 생명이 위태로울뻔 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러범은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터지는 폭탄,

휴대전화 리모컨 주파수를 이용해 원격폭파한 것입니다.

파병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테러를 막기 위해 우리 군은 리모컨 주파수 교란장치를 도입했습니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대테러 장비 업체를 운영하던 33살 김 모씨는 2년 전, 주파수 교란 장치 5대를 10억여 원에 납품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의 직원은 5명뿐, 유령회사나 다름없었습니다.

<녹취> 인근 업체 직원(음성변조) : "젊은 남자 한 사람이랑, 여자 한 사람 밖에 못 봤는데요."

김씨는 높은 이익을 내기 위해 미국산 부품 대신 값이 25퍼센트 수준에 불과한 저질 중국산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실험 결과, 폭발을 일으키는 주파수 차단이 불가능했고, 고온에서 2시간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엉터리 장비의 납품이 가능했던 것은 현직 군 간부 4명이 성능 불량 의혹을 묵인해줬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 역시 한 차례 업체에 대한 실사 뒤 서류만 보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부품에 들어간 거까지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다 확인을 할 순 없거든요. 적법하게 통관이 됐다는 걸 제시를 한 거고요."

경찰 수사로 해당 장치가 아프간 부대에 공급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우리 장병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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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軍장비’ 아프간 파병부대로 납품될 뻔
    • 입력 2012-02-27 2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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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에 엉터리 대테러 장비를 납품한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수사로 장비가 실제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우리 장병의 생명이 위태로울뻔 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러범은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터지는 폭탄, 휴대전화 리모컨 주파수를 이용해 원격폭파한 것입니다. 파병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테러를 막기 위해 우리 군은 리모컨 주파수 교란장치를 도입했습니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대테러 장비 업체를 운영하던 33살 김 모씨는 2년 전, 주파수 교란 장치 5대를 10억여 원에 납품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의 직원은 5명뿐, 유령회사나 다름없었습니다. <녹취> 인근 업체 직원(음성변조) : "젊은 남자 한 사람이랑, 여자 한 사람 밖에 못 봤는데요." 김씨는 높은 이익을 내기 위해 미국산 부품 대신 값이 25퍼센트 수준에 불과한 저질 중국산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실험 결과, 폭발을 일으키는 주파수 차단이 불가능했고, 고온에서 2시간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엉터리 장비의 납품이 가능했던 것은 현직 군 간부 4명이 성능 불량 의혹을 묵인해줬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 역시 한 차례 업체에 대한 실사 뒤 서류만 보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부품에 들어간 거까지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다 확인을 할 순 없거든요. 적법하게 통관이 됐다는 걸 제시를 한 거고요." 경찰 수사로 해당 장치가 아프간 부대에 공급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우리 장병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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