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당진 일가족 살인 사건…아들 소행
입력 2012.03.01 (09:06)
수정 2012.03.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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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설 연휴 무렵 한 농촌마을 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와 아들 내외, 손자가 숨졌습니다.
처음엔 안타까운 사고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어제 경찰이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아들이 부모와 아내, 아들을 모두 숨지게 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네, 이 아들은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걸까요?
이랑 기자, 이미 모두 숨진 뒤라 이유를 밝히는 게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요.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멘트>
네, 피의자인 아들도 이미 숨져서 의문점들이 조금은 남아있는데요.
바로 범행을 한 이유가 그렇습니다.
유가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아이의 호적문제로 부부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정도만 확인이 된 상태인데요.
최초에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알려졌다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살인 사건으로 수사방향이 바뀐 이번 사건.
대체 왜 아들은 일가족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는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KBS뉴스:“오늘 새벽 충남 당진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잠자던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한 아버지의 간병을 위해 고향집을 찾은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불이 난 충남 당진 합덕읍의 작은 마을 전체가 슬픔에 빠졌는데요.
사건 한 달여가 지나서 진실이 밝혀진 어제, 온 마을은 또 다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가족의 죽음이 사실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아들 42살 김 씨의 소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00 (마을 주민/음성변조) :“아들이 죽였다는 소리 듣고서 왜 죽였나 그랬지 첫째로들 의문가는 게 왜죽였나 뭐 아들이 죽였다고 한다면 원인이 있을 거 아니냐 원인이 돈 때문이라고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김 씨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곳,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진 집에는 화마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는데요.
불이 나 119가 출동한 것은 지난 1월 26일 새벽 두 시 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며느리.
이렇게 나란히 있었고요.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바로 출입문 앞 쪽에 아들이 누워있었습니다.”
집주인인 70대 노부부와 아들 김 씨, 며느리와 9살 손자까지 모두 주검으로 발견됐는데요.
특히 아들 김 씨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아버지의 간병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의 건강검진을 위해 고향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녹취>신00 (숨진 김씨의 사위):“어머님 종합검진일이 오늘로 잡혀서 모시고 가려고 오신 거 같아요.”
화재 원인을 찾아봤지만 딱히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단순한 화재 사건으로 묻힐뻔 한 이번 사건, 불이 난 원인을 찾게 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인터뷰>이계백(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사체들이 있던 안방에서 휘발성 물질로 추정되는 다량의 성분이 확인돼서 방화로 추정을 한 겁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는데요.
김 씨를 빼고 가족들의 시신에서 모두 타살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할아버지하고 할머니는 목에 베인 상처가 확인 되었고요. 할머니는 배에 베인 상처가 확인되었고요.
그 다음에 손자, 손자 목에서는 전선줄이 감겨서 교사했던 그 소견이 있었고, 이에 반해서 며느리는 특별히 외상은 없었지만, 부검 소견으로 볼 때 경부압박 질식사로 추정되는 소견이 있었고요.”
대체 누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불까지 낸 것일까? 원한에 의한 타살로 추정하고 수사하던 경찰은 또 한 번 걸림돌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아들이 연기를 흡입한 흔적이 있다는 건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화재가 발생할 당시까지 살아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나머지 네 분들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화재가 나기 전까지 살아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김 씨, 그러나 나머지 가족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는 겁니다.
모든 비밀은 아들이 살던 천안의 한 아파트 CCTV화면을 통해 풀리게 됩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아파트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 며느리하고 아들을 약간 뭐 당시 모습으로 봐서는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는 그 영상을 확인한 겁니다.”
이 장면이 바로 아파트 계단에서 찍힌 김 씨의 모습입니다.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김씨, 어쩐 일인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지고 내려왔던 짐을 승용차에 싣더니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요.
그로부터 몇 분 뒤 이번에는 무언가를 업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무거운지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고 숨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1층에 내려 입구로 나오던 김 씨, 아파트로 들어오던 사람과 마주치는데요.
당황했는지 걸음을 서두릅니다, 보이시죠?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목격자는 이제 응급 최초에는 시간대로 봐서는 응급 환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손발이 축축 늘어져있는 모습으로 봐서는 그런 것처럼(사망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 씨가 업고 있었던 것은 바로 살해한 아내였습니다.
김 씨의 집에서는 아들과 아내의 혈흔도 발견됐는데요.
죽은 아내와 아들을 자동차에 싣고 김 씨는 어쩐 일인지 당진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여동생한테) 아버지를 내일 병원에 모시고 갈 테니까 집에 있어라 어디 가지 말고, 그런 간단한 짧은 통화를 했었습니다.”
동생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김 씨는 결국 나이 드신 부모님까지 무참히 살해하고 자신 또한 불을 내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도 함께 목숨을 거둔 상태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은 남아있었는데요.
유가족마저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김 씨의 범행 동기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녹취>김00( 유가족/음성변조) :“우린 그냥 전기누전으로 알지 걔가 다 죽어버려서 우리가 그걸 뭐 가족 집에서 죽여서 CCTV 찍혔다고 그래서 그런 게 다 아니라고도 못하고.”
<녹취>임00 (마을 주민/음성변조) :“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거는 이야기하고 안하니까 부모한테 와서는 잘했다고 했어 겉으로 보기에는 아줌마랑 같이 일하고 자고 먹고.”
아내의 일기장에서 어렴풋이 김 씨의 범행 동기를 되짚어볼 수 있었는데요.
재가하며 데리고 온 아들을 김 씨의 호적에 올리는 문제로 부부 싸움을 종종 했다는 겁니다.
여기다 수억 원의 빚까지 있었는데요.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빚이) 대략 3억이 조금 넘는 걸로 확인됐고요. 그 빚에 대한 것은 주로.. 사업실패라든지 사업실패해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반면에 생활비는 꾸준히 나갔던 그런 것으로 인해서 빚이 그렇게 늘어났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자칫 일가족 모두 화재로 숨진 사고로 마무리 될 뻔한 이번 사건, 경찰의 수사로 아들 김 씨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대반전으로 끝이 나게 됐습니다.
지난 설 연휴 무렵 한 농촌마을 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와 아들 내외, 손자가 숨졌습니다.
처음엔 안타까운 사고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어제 경찰이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아들이 부모와 아내, 아들을 모두 숨지게 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네, 이 아들은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걸까요?
이랑 기자, 이미 모두 숨진 뒤라 이유를 밝히는 게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요.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멘트>
네, 피의자인 아들도 이미 숨져서 의문점들이 조금은 남아있는데요.
바로 범행을 한 이유가 그렇습니다.
유가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아이의 호적문제로 부부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정도만 확인이 된 상태인데요.
최초에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알려졌다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살인 사건으로 수사방향이 바뀐 이번 사건.
대체 왜 아들은 일가족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는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KBS뉴스:“오늘 새벽 충남 당진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잠자던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한 아버지의 간병을 위해 고향집을 찾은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불이 난 충남 당진 합덕읍의 작은 마을 전체가 슬픔에 빠졌는데요.
사건 한 달여가 지나서 진실이 밝혀진 어제, 온 마을은 또 다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가족의 죽음이 사실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아들 42살 김 씨의 소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00 (마을 주민/음성변조) :“아들이 죽였다는 소리 듣고서 왜 죽였나 그랬지 첫째로들 의문가는 게 왜죽였나 뭐 아들이 죽였다고 한다면 원인이 있을 거 아니냐 원인이 돈 때문이라고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김 씨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곳,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진 집에는 화마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는데요.
불이 나 119가 출동한 것은 지난 1월 26일 새벽 두 시 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며느리.
이렇게 나란히 있었고요.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바로 출입문 앞 쪽에 아들이 누워있었습니다.”
집주인인 70대 노부부와 아들 김 씨, 며느리와 9살 손자까지 모두 주검으로 발견됐는데요.
특히 아들 김 씨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아버지의 간병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의 건강검진을 위해 고향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녹취>신00 (숨진 김씨의 사위):“어머님 종합검진일이 오늘로 잡혀서 모시고 가려고 오신 거 같아요.”
화재 원인을 찾아봤지만 딱히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단순한 화재 사건으로 묻힐뻔 한 이번 사건, 불이 난 원인을 찾게 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인터뷰>이계백(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사체들이 있던 안방에서 휘발성 물질로 추정되는 다량의 성분이 확인돼서 방화로 추정을 한 겁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는데요.
김 씨를 빼고 가족들의 시신에서 모두 타살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할아버지하고 할머니는 목에 베인 상처가 확인 되었고요. 할머니는 배에 베인 상처가 확인되었고요.
그 다음에 손자, 손자 목에서는 전선줄이 감겨서 교사했던 그 소견이 있었고, 이에 반해서 며느리는 특별히 외상은 없었지만, 부검 소견으로 볼 때 경부압박 질식사로 추정되는 소견이 있었고요.”
대체 누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불까지 낸 것일까? 원한에 의한 타살로 추정하고 수사하던 경찰은 또 한 번 걸림돌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아들이 연기를 흡입한 흔적이 있다는 건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화재가 발생할 당시까지 살아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나머지 네 분들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화재가 나기 전까지 살아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김 씨, 그러나 나머지 가족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는 겁니다.
모든 비밀은 아들이 살던 천안의 한 아파트 CCTV화면을 통해 풀리게 됩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아파트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 며느리하고 아들을 약간 뭐 당시 모습으로 봐서는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는 그 영상을 확인한 겁니다.”
이 장면이 바로 아파트 계단에서 찍힌 김 씨의 모습입니다.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김씨, 어쩐 일인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지고 내려왔던 짐을 승용차에 싣더니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요.
그로부터 몇 분 뒤 이번에는 무언가를 업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무거운지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고 숨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1층에 내려 입구로 나오던 김 씨, 아파트로 들어오던 사람과 마주치는데요.
당황했는지 걸음을 서두릅니다, 보이시죠?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목격자는 이제 응급 최초에는 시간대로 봐서는 응급 환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손발이 축축 늘어져있는 모습으로 봐서는 그런 것처럼(사망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 씨가 업고 있었던 것은 바로 살해한 아내였습니다.
김 씨의 집에서는 아들과 아내의 혈흔도 발견됐는데요.
죽은 아내와 아들을 자동차에 싣고 김 씨는 어쩐 일인지 당진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여동생한테) 아버지를 내일 병원에 모시고 갈 테니까 집에 있어라 어디 가지 말고, 그런 간단한 짧은 통화를 했었습니다.”
동생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김 씨는 결국 나이 드신 부모님까지 무참히 살해하고 자신 또한 불을 내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도 함께 목숨을 거둔 상태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은 남아있었는데요.
유가족마저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김 씨의 범행 동기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녹취>김00( 유가족/음성변조) :“우린 그냥 전기누전으로 알지 걔가 다 죽어버려서 우리가 그걸 뭐 가족 집에서 죽여서 CCTV 찍혔다고 그래서 그런 게 다 아니라고도 못하고.”
<녹취>임00 (마을 주민/음성변조) :“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거는 이야기하고 안하니까 부모한테 와서는 잘했다고 했어 겉으로 보기에는 아줌마랑 같이 일하고 자고 먹고.”
아내의 일기장에서 어렴풋이 김 씨의 범행 동기를 되짚어볼 수 있었는데요.
재가하며 데리고 온 아들을 김 씨의 호적에 올리는 문제로 부부 싸움을 종종 했다는 겁니다.
여기다 수억 원의 빚까지 있었는데요.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빚이) 대략 3억이 조금 넘는 걸로 확인됐고요. 그 빚에 대한 것은 주로.. 사업실패라든지 사업실패해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반면에 생활비는 꾸준히 나갔던 그런 것으로 인해서 빚이 그렇게 늘어났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자칫 일가족 모두 화재로 숨진 사고로 마무리 될 뻔한 이번 사건, 경찰의 수사로 아들 김 씨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대반전으로 끝이 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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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3-01 09:06:33
- 수정2012-03-01 10:21:32
<앵커 멘트>
지난 설 연휴 무렵 한 농촌마을 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와 아들 내외, 손자가 숨졌습니다.
처음엔 안타까운 사고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어제 경찰이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아들이 부모와 아내, 아들을 모두 숨지게 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네, 이 아들은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걸까요?
이랑 기자, 이미 모두 숨진 뒤라 이유를 밝히는 게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요.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멘트>
네, 피의자인 아들도 이미 숨져서 의문점들이 조금은 남아있는데요.
바로 범행을 한 이유가 그렇습니다.
유가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아이의 호적문제로 부부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정도만 확인이 된 상태인데요.
최초에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알려졌다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살인 사건으로 수사방향이 바뀐 이번 사건.
대체 왜 아들은 일가족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는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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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충남 당진 합덕읍의 작은 마을 전체가 슬픔에 빠졌는데요.
사건 한 달여가 지나서 진실이 밝혀진 어제, 온 마을은 또 다시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가족의 죽음이 사실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아들 42살 김 씨의 소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00 (마을 주민/음성변조) :“아들이 죽였다는 소리 듣고서 왜 죽였나 그랬지 첫째로들 의문가는 게 왜죽였나 뭐 아들이 죽였다고 한다면 원인이 있을 거 아니냐 원인이 돈 때문이라고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김 씨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곳,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진 집에는 화마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는데요.
불이 나 119가 출동한 것은 지난 1월 26일 새벽 두 시 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며느리.
이렇게 나란히 있었고요.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바로 출입문 앞 쪽에 아들이 누워있었습니다.”
집주인인 70대 노부부와 아들 김 씨, 며느리와 9살 손자까지 모두 주검으로 발견됐는데요.
특히 아들 김 씨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아버지의 간병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의 건강검진을 위해 고향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녹취>신00 (숨진 김씨의 사위):“어머님 종합검진일이 오늘로 잡혀서 모시고 가려고 오신 거 같아요.”
화재 원인을 찾아봤지만 딱히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단순한 화재 사건으로 묻힐뻔 한 이번 사건, 불이 난 원인을 찾게 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인터뷰>이계백(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사체들이 있던 안방에서 휘발성 물질로 추정되는 다량의 성분이 확인돼서 방화로 추정을 한 겁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는데요.
김 씨를 빼고 가족들의 시신에서 모두 타살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할아버지하고 할머니는 목에 베인 상처가 확인 되었고요. 할머니는 배에 베인 상처가 확인되었고요.
그 다음에 손자, 손자 목에서는 전선줄이 감겨서 교사했던 그 소견이 있었고, 이에 반해서 며느리는 특별히 외상은 없었지만, 부검 소견으로 볼 때 경부압박 질식사로 추정되는 소견이 있었고요.”
대체 누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불까지 낸 것일까? 원한에 의한 타살로 추정하고 수사하던 경찰은 또 한 번 걸림돌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아들이 연기를 흡입한 흔적이 있다는 건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화재가 발생할 당시까지 살아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나머지 네 분들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화재가 나기 전까지 살아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김 씨, 그러나 나머지 가족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는 겁니다.
모든 비밀은 아들이 살던 천안의 한 아파트 CCTV화면을 통해 풀리게 됩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아파트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 며느리하고 아들을 약간 뭐 당시 모습으로 봐서는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는 그 영상을 확인한 겁니다.”
이 장면이 바로 아파트 계단에서 찍힌 김 씨의 모습입니다.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김씨, 어쩐 일인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지고 내려왔던 짐을 승용차에 싣더니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요.
그로부터 몇 분 뒤 이번에는 무언가를 업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무거운지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고 숨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1층에 내려 입구로 나오던 김 씨, 아파트로 들어오던 사람과 마주치는데요.
당황했는지 걸음을 서두릅니다, 보이시죠?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목격자는 이제 응급 최초에는 시간대로 봐서는 응급 환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손발이 축축 늘어져있는 모습으로 봐서는 그런 것처럼(사망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 씨가 업고 있었던 것은 바로 살해한 아내였습니다.
김 씨의 집에서는 아들과 아내의 혈흔도 발견됐는데요.
죽은 아내와 아들을 자동차에 싣고 김 씨는 어쩐 일인지 당진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여동생한테) 아버지를 내일 병원에 모시고 갈 테니까 집에 있어라 어디 가지 말고, 그런 간단한 짧은 통화를 했었습니다.”
동생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김 씨는 결국 나이 드신 부모님까지 무참히 살해하고 자신 또한 불을 내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도 함께 목숨을 거둔 상태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은 남아있었는데요.
유가족마저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할 정도로 김 씨의 범행 동기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녹취>김00( 유가족/음성변조) :“우린 그냥 전기누전으로 알지 걔가 다 죽어버려서 우리가 그걸 뭐 가족 집에서 죽여서 CCTV 찍혔다고 그래서 그런 게 다 아니라고도 못하고.”
<녹취>임00 (마을 주민/음성변조) :“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거는 이야기하고 안하니까 부모한테 와서는 잘했다고 했어 겉으로 보기에는 아줌마랑 같이 일하고 자고 먹고.”
아내의 일기장에서 어렴풋이 김 씨의 범행 동기를 되짚어볼 수 있었는데요.
재가하며 데리고 온 아들을 김 씨의 호적에 올리는 문제로 부부 싸움을 종종 했다는 겁니다.
여기다 수억 원의 빚까지 있었는데요.
<인터뷰>이계백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빚이) 대략 3억이 조금 넘는 걸로 확인됐고요. 그 빚에 대한 것은 주로.. 사업실패라든지 사업실패해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반면에 생활비는 꾸준히 나갔던 그런 것으로 인해서 빚이 그렇게 늘어났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자칫 일가족 모두 화재로 숨진 사고로 마무리 될 뻔한 이번 사건, 경찰의 수사로 아들 김 씨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대반전으로 끝이 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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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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