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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주인 행세하며 유실물 가로채
입력 2012.03.06 (09:0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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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서일까요? 별별 범죄가 다 생기고 있습니다.

전국의 유실물 센터를 다니면서 주인 잃은 물건들을 마치 자기 것처럼 가져간 혐의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무려 40번이 넘게 유실물 센터에서 물건을 찾아갔다는데요.

심지어 경찰에서 관리하는 유실물 센터에서까지 물건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참 궁금한 게요. 신분 확인 절차가 있었을 텐데, 남의 물건을 어떻게 갖고 간 건가요?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자기 것도 아닌데 애초에 그런 물건이 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게 다 유실물 관리체계가 생각보다 허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범인은 유실물 센터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유실물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대담한 행각을 벌였습니다.

두 달 만에 시가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부당 취득했다고 하니,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유실물이라면 뭐든 싹쓸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주도면밀한 이번 범행, 시작은 서울의 어느 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부터였습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물건들이 모두 모인다는 한 유실물센터를 찾았습니다.

사무실 가득 채운 유실물 양에 한 번 놀라고. 상상초월, 유실물 품목들에 두 번 놀랐는데요.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저 물건의 주인들 모두 해가 바뀌도록 감감 무소식이라는 건데요.

최근 두 달 사이, 이 곳 유실물센터에 수상한 손님이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유실물 센터 앞을 서성이는 한 남자, 보이시죠?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확인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종이봉투 하나를 손에 쥐고 다시 나타나는데요.

<인터뷰> 박희승(센터장/서울메트로 유실물센터) : “1월 29일 유실물센터에 전화해서 물품을 확인하고 다음 날 찾으러 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월 2일에 와서 두세 건을 찾아간 거죠. 한꺼번에.”

유실물을 찾으러 왔다는 그가 받아간 물건은 명품 가방과 신용카드.

그렇게 유유히 사라졌던 남자가 며칠 후, 또 다른 역의 역무원실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녹취> 00역 유실물 관리자 (음성변조) : “이틀 전에 자기 물건이라 찾아간 사람이 한 이틀 후 쯤 다시 와서 또 다른 물건에 대해서 자기 물건이라 주장하면서 이것도 잊어버렸다 하면서 달라고요.”

이틀 전엔 시계를 찾아가더니 이번에는 애인 선물을 찾으러 왔더랍니다.

<녹취> 00역 유실물 관리자 (음성변조) : “자기가 애인한테 사줬는데 괜히 혼나게만 됐다는 둥 그런 식으로 얘기도 하면서 자기가 잊어버렸다고요.”

하지만 너무 자주 유실물을 찾아가는 이 남자가 유실물 센터의 직원 눈에는 미심쩍었습니다.

<인터뷰> 박희승(센터장/서울메트로 유실물센터) : “쇼핑백을 00역에서 가져갔어요. 다른 역에서. 유실물센터에서 가져간 게 검색을 해 보니까 한 사람 동명인이라서 경찰에 신고를 한 거죠.”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유실물 센터마다 신출귀몰하던 이 남자, 결국 상습사기 혐의로 경찰서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녹취> 이00 (27/피의자) : “별 다른 건 없고요. 신분 확인하고 찾아온 것 밖에 없어요.”

불과 두 달 사이 그가 지하철역 유실물 센터를 돌며 가져간 물건들입니다.

고가 가방에 시계, 캠코더까지 - 시가 300여 만 원 상당에 이르렀는데요.

그의 간 큰 범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국의 경찰서 유실물센터까지 범행 무대로 삼은 겁니다.

현금이나 귀금속처럼 값나가는 물품은 유실물센터에 들어온 지 2주가 지나면 경찰 쪽으로 인계된다는 사실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건데요.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현금 100만원을 가져가는 등 전국의 경찰서와 지구대에서 습득한 현금과 반지가 무려 1200여 만 원에 달한다고 하니 , 정말 놀랍죠?

<인터뷰> 신동석(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현금 또한 금반지 이런 것을 이용해서 본인 확인이 어려운 것만 집중적으로 찾아갔습니다.”

거침없는 그의 사기 행각! 지난 1월 충남의 한 경찰서에서는 순금반지를 받아가면서 유실물센터에 반지를 맡긴 시민에게 30만 원의 보상금까지 쥐어줬다고 합니다.

<녹취> 충남 A 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신고한 사람이죠. 그분한테 보상금을 얼마 줬다고 얘기를 들은 거 같아요.”

지하철역부터 경찰서까지, 40여 차례나 유실물센터를 들락거렸던 이 씨-

얼마나 당당하게 자기 물건임을 내세우던지, 직원들도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00역 유실물 관리자 (음성변조) : “와서 캠코더 브랜드 00 모델번호 이런 거 잊어버렸다, 그리고 가방 안에 뭐가 들었다 하고 와서 이야기 하면 딱 맞거든요. 안 줄 수가 없잖아요.”

이 씨가 본인의 신분증까지 내 보이며 대담한 행동을 보였던 데는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녹취> 이00 (27/피의자) : “인터넷으로 (물품) 확인하고 갔어요.”

각 유실물센터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유실물 정보를 미리 인지했던 건데요.

지난해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유실물 정보 제공이 의무화 된 뒤부턴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그의 범행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정보 공개가 오히려 범행에 악용됐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경찰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인터뷰> 신동석(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일부 특징 점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가 찾으러 왔을 때 특징 점을 면담 하는 방법으로 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사기 협의로 구속하고 이 씨가 가로챈 유실물들을 사들인 장물업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유실물을 2회 이상 돌려받는 사람에 대해서 자동으로 점검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유실물 찾아가실 때 내 것 아닌 것에 욕심내시는 분들 없으셔야겠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주인 행세하며 유실물 가로채
    • 입력 2012-03-06 09:02:0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서일까요? 별별 범죄가 다 생기고 있습니다.

전국의 유실물 센터를 다니면서 주인 잃은 물건들을 마치 자기 것처럼 가져간 혐의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무려 40번이 넘게 유실물 센터에서 물건을 찾아갔다는데요.

심지어 경찰에서 관리하는 유실물 센터에서까지 물건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참 궁금한 게요. 신분 확인 절차가 있었을 텐데, 남의 물건을 어떻게 갖고 간 건가요?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자기 것도 아닌데 애초에 그런 물건이 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게 다 유실물 관리체계가 생각보다 허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범인은 유실물 센터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유실물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대담한 행각을 벌였습니다.

두 달 만에 시가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부당 취득했다고 하니,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유실물이라면 뭐든 싹쓸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주도면밀한 이번 범행, 시작은 서울의 어느 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부터였습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물건들이 모두 모인다는 한 유실물센터를 찾았습니다.

사무실 가득 채운 유실물 양에 한 번 놀라고. 상상초월, 유실물 품목들에 두 번 놀랐는데요.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저 물건의 주인들 모두 해가 바뀌도록 감감 무소식이라는 건데요.

최근 두 달 사이, 이 곳 유실물센터에 수상한 손님이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유실물 센터 앞을 서성이는 한 남자, 보이시죠?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확인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종이봉투 하나를 손에 쥐고 다시 나타나는데요.

<인터뷰> 박희승(센터장/서울메트로 유실물센터) : “1월 29일 유실물센터에 전화해서 물품을 확인하고 다음 날 찾으러 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월 2일에 와서 두세 건을 찾아간 거죠. 한꺼번에.”

유실물을 찾으러 왔다는 그가 받아간 물건은 명품 가방과 신용카드.

그렇게 유유히 사라졌던 남자가 며칠 후, 또 다른 역의 역무원실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녹취> 00역 유실물 관리자 (음성변조) : “이틀 전에 자기 물건이라 찾아간 사람이 한 이틀 후 쯤 다시 와서 또 다른 물건에 대해서 자기 물건이라 주장하면서 이것도 잊어버렸다 하면서 달라고요.”

이틀 전엔 시계를 찾아가더니 이번에는 애인 선물을 찾으러 왔더랍니다.

<녹취> 00역 유실물 관리자 (음성변조) : “자기가 애인한테 사줬는데 괜히 혼나게만 됐다는 둥 그런 식으로 얘기도 하면서 자기가 잊어버렸다고요.”

하지만 너무 자주 유실물을 찾아가는 이 남자가 유실물 센터의 직원 눈에는 미심쩍었습니다.

<인터뷰> 박희승(센터장/서울메트로 유실물센터) : “쇼핑백을 00역에서 가져갔어요. 다른 역에서. 유실물센터에서 가져간 게 검색을 해 보니까 한 사람 동명인이라서 경찰에 신고를 한 거죠.”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유실물 센터마다 신출귀몰하던 이 남자, 결국 상습사기 혐의로 경찰서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녹취> 이00 (27/피의자) : “별 다른 건 없고요. 신분 확인하고 찾아온 것 밖에 없어요.”

불과 두 달 사이 그가 지하철역 유실물 센터를 돌며 가져간 물건들입니다.

고가 가방에 시계, 캠코더까지 - 시가 300여 만 원 상당에 이르렀는데요.

그의 간 큰 범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국의 경찰서 유실물센터까지 범행 무대로 삼은 겁니다.

현금이나 귀금속처럼 값나가는 물품은 유실물센터에 들어온 지 2주가 지나면 경찰 쪽으로 인계된다는 사실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건데요.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현금 100만원을 가져가는 등 전국의 경찰서와 지구대에서 습득한 현금과 반지가 무려 1200여 만 원에 달한다고 하니 , 정말 놀랍죠?

<인터뷰> 신동석(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현금 또한 금반지 이런 것을 이용해서 본인 확인이 어려운 것만 집중적으로 찾아갔습니다.”

거침없는 그의 사기 행각! 지난 1월 충남의 한 경찰서에서는 순금반지를 받아가면서 유실물센터에 반지를 맡긴 시민에게 30만 원의 보상금까지 쥐어줬다고 합니다.

<녹취> 충남 A 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신고한 사람이죠. 그분한테 보상금을 얼마 줬다고 얘기를 들은 거 같아요.”

지하철역부터 경찰서까지, 40여 차례나 유실물센터를 들락거렸던 이 씨-

얼마나 당당하게 자기 물건임을 내세우던지, 직원들도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00역 유실물 관리자 (음성변조) : “와서 캠코더 브랜드 00 모델번호 이런 거 잊어버렸다, 그리고 가방 안에 뭐가 들었다 하고 와서 이야기 하면 딱 맞거든요. 안 줄 수가 없잖아요.”

이 씨가 본인의 신분증까지 내 보이며 대담한 행동을 보였던 데는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녹취> 이00 (27/피의자) : “인터넷으로 (물품) 확인하고 갔어요.”

각 유실물센터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유실물 정보를 미리 인지했던 건데요.

지난해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유실물 정보 제공이 의무화 된 뒤부턴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그의 범행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정보 공개가 오히려 범행에 악용됐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경찰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인터뷰> 신동석(경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일부 특징 점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가 찾으러 왔을 때 특징 점을 면담 하는 방법으로 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사기 협의로 구속하고 이 씨가 가로챈 유실물들을 사들인 장물업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유실물을 2회 이상 돌려받는 사람에 대해서 자동으로 점검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유실물 찾아가실 때 내 것 아닌 것에 욕심내시는 분들 없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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