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여야 공천 진정성 살려야

입력 2012.03.12 (07:05) 수정 2012.03.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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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19대 총선을 30일 앞두고 여야의 후보자 공천이 막바지에 왔습니다.

공천방향과 후보 면면에 대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사회 곳곳에 총체적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이를 풀어야할 정치와 정치인의 책무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지도부가 쇄신을 넘어 공천혁명까지 부르짖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여야 모두 실망스럽습니다.

지역구 공천자가 발표될 때마다 반발의 강도가 거세지면서 듣기조차 민망한 막말이나 극단행동들이 서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낙천자들로 급조된 단체나 정당들도 어김없이 나타나고있습니다. 그 공천논란과 심각한 후유증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결국 여야지도부에 있습니다.

공천심사과정에서 당 주류측이 당내 반대 혹은 경쟁세력을 배제시킨 밀실공천, 심지어 보복이나 한풀이 공천이란 뒷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넘어 연말 대선을 겨냥해 당내 새 판짜기 공천이란 정치 공학적 분석도 있습니다. 말로는 쇄신과 변화를 외치지만 그 속내가 이렇다면 애당초 국민의 마음을 살수는 없습니다.

대중의 흥미에 호소하는 이벤트적 후보 판짜기는 잠깐의 주목을 받을지언정 그 얄팍한 껍질이 이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대중, 아니 유권자는 정치선전이나 일방홍보의 대상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전방위적이고 쌍방향적인 소통의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이제 유권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또 교정하는 위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정세력이나 매체가 여론을 자의적으로 비틀거나 만드는 일이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작금의 환경이 이럴진대 여야가 지향할 바는 명확합니다. 총선에서 이기고자 한다면 쇄신을 부르짖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비례대표등 공천의 마무리는 말 그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으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 될 소양과 사명감을 갖춘 인물에 최우선을 둬야합니다.

이미 저질러진 잘못은 온전하게 인정하고 이를 고치는 데 주저해서도 안됩니다. 정략적 꼼수를 물리치는 이런 자세에서 나오는 진정성이야말로 유권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무차별적 경쟁사회에서 모두의 공존공영은 과연 가능한가?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이 거대한 과제를 선도적으로 풀어야할 선량 후보자 면면이 곧 모두 정해집니다. 여야가 다짐한 공천혁신이 진정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려했던 것인지 이제 차분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헛된 약속이나 말장난에 휘둘리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곰곰이 지켜보며 새겨둘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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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여야 공천 진정성 살려야
    • 입력 2012-03-12 07:05:58
    • 수정2012-03-12 07: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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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19대 총선을 30일 앞두고 여야의 후보자 공천이 막바지에 왔습니다. 공천방향과 후보 면면에 대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사회 곳곳에 총체적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이를 풀어야할 정치와 정치인의 책무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지도부가 쇄신을 넘어 공천혁명까지 부르짖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여야 모두 실망스럽습니다. 지역구 공천자가 발표될 때마다 반발의 강도가 거세지면서 듣기조차 민망한 막말이나 극단행동들이 서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낙천자들로 급조된 단체나 정당들도 어김없이 나타나고있습니다. 그 공천논란과 심각한 후유증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결국 여야지도부에 있습니다. 공천심사과정에서 당 주류측이 당내 반대 혹은 경쟁세력을 배제시킨 밀실공천, 심지어 보복이나 한풀이 공천이란 뒷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넘어 연말 대선을 겨냥해 당내 새 판짜기 공천이란 정치 공학적 분석도 있습니다. 말로는 쇄신과 변화를 외치지만 그 속내가 이렇다면 애당초 국민의 마음을 살수는 없습니다. 대중의 흥미에 호소하는 이벤트적 후보 판짜기는 잠깐의 주목을 받을지언정 그 얄팍한 껍질이 이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대중, 아니 유권자는 정치선전이나 일방홍보의 대상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전방위적이고 쌍방향적인 소통의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이제 유권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또 교정하는 위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정세력이나 매체가 여론을 자의적으로 비틀거나 만드는 일이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작금의 환경이 이럴진대 여야가 지향할 바는 명확합니다. 총선에서 이기고자 한다면 쇄신을 부르짖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비례대표등 공천의 마무리는 말 그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으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 될 소양과 사명감을 갖춘 인물에 최우선을 둬야합니다. 이미 저질러진 잘못은 온전하게 인정하고 이를 고치는 데 주저해서도 안됩니다. 정략적 꼼수를 물리치는 이런 자세에서 나오는 진정성이야말로 유권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무차별적 경쟁사회에서 모두의 공존공영은 과연 가능한가?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이 거대한 과제를 선도적으로 풀어야할 선량 후보자 면면이 곧 모두 정해집니다. 여야가 다짐한 공천혁신이 진정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려했던 것인지 이제 차분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헛된 약속이나 말장난에 휘둘리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곰곰이 지켜보며 새겨둘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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