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음식쓰레기로 부대찌개

입력 2001.10.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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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몇 부대찌개 전문 식당에서 미군이 먹다 버린 고기로 부대찌개를 만들다 적발됐습니다.
5, 60년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도 아니고 쓰레기를 음식재료로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보도에 윤 상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미군부대 인근에 위치한 부대찌개 전문 식당입니다.
주방 냉장고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정상적인 육류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에는 주한미군 부대식당에서 흘러나온 음식 쓰레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미군부대의 음식 쓰레기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아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치즈조각이 묻은 햄버거 고기에서부터 익힌 스테이크와 소시지, 갈비 등이 엉겨붙은 채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심지어 입으로 떼어낸 흔적이 그대로 남은 고기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미군이 먹다 버린 육류 찌꺼기로 폐기처분되어야 하지만 부대찌개 전문식당으로 흘러들어가 부대찌개용 고기로 둔갑된 것입니다.
⊙부대찌개 식당 주인: 미군들이 먹고 남은 것을 (식당 종사자들이) 가져오면 대충 잘라서 먹을 수 있는 것만 해서 끓이니까 아무 이상 없어요.
⊙기자: 이렇게 먹다 남은 고기로 부대찌개를 만들다 경찰에 적발된 부대찌개 전문식당은 경기도 파주에서만 세 곳입니다.
길게는 20년 넘게 짧게는 10개월 동안 이런 음식 쓰레기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미군부대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종사자들이 식당에 공급했습니다.
이들은 거의 매일 5에서 10kg의 먹다 남은 고기를 1kg에 3000원 안팎을 받고 식당에 넘겼습니다.
⊙미군부대 식당 종사자: 개밥으로 가지고 간다 해서 봉투에 싸서 갖고 나와요, 냉동시켜서...
⊙기자: 얄팍한 상혼에 별미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온 소비자들은 음식 쓰레기 찌개를 먹고 돌아온 셈입니다.
경찰은 미군부대에서 나온 음식 찌꺼기들이 부대찌개 전문식당에 광범위하게 공급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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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음식쓰레기로 부대찌개
    • 입력 2001-10-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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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몇 부대찌개 전문 식당에서 미군이 먹다 버린 고기로 부대찌개를 만들다 적발됐습니다. 5, 60년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도 아니고 쓰레기를 음식재료로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보도에 윤 상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미군부대 인근에 위치한 부대찌개 전문 식당입니다. 주방 냉장고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정상적인 육류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에는 주한미군 부대식당에서 흘러나온 음식 쓰레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미군부대의 음식 쓰레기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아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치즈조각이 묻은 햄버거 고기에서부터 익힌 스테이크와 소시지, 갈비 등이 엉겨붙은 채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심지어 입으로 떼어낸 흔적이 그대로 남은 고기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미군이 먹다 버린 육류 찌꺼기로 폐기처분되어야 하지만 부대찌개 전문식당으로 흘러들어가 부대찌개용 고기로 둔갑된 것입니다. ⊙부대찌개 식당 주인: 미군들이 먹고 남은 것을 (식당 종사자들이) 가져오면 대충 잘라서 먹을 수 있는 것만 해서 끓이니까 아무 이상 없어요. ⊙기자: 이렇게 먹다 남은 고기로 부대찌개를 만들다 경찰에 적발된 부대찌개 전문식당은 경기도 파주에서만 세 곳입니다. 길게는 20년 넘게 짧게는 10개월 동안 이런 음식 쓰레기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미군부대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종사자들이 식당에 공급했습니다. 이들은 거의 매일 5에서 10kg의 먹다 남은 고기를 1kg에 3000원 안팎을 받고 식당에 넘겼습니다. ⊙미군부대 식당 종사자: 개밥으로 가지고 간다 해서 봉투에 싸서 갖고 나와요, 냉동시켜서... ⊙기자: 얄팍한 상혼에 별미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온 소비자들은 음식 쓰레기 찌개를 먹고 돌아온 셈입니다. 경찰은 미군부대에서 나온 음식 찌꺼기들이 부대찌개 전문식당에 광범위하게 공급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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