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장 된 고속도로

입력 2001.10.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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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에 버려진 쓰레기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양심 투기 현장을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귀성차량들로 가득찼던 고속도로 하행선입니다.
도로는 말끔해 보이지만 갓길 너머 구석진 곳을 살펴보면 귀성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쓰레기들이 버려진 철망 너머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풀을 헤치자 감춰졌던 쓰레기들이 속속드러납니다.
교통사고로 부서지거나 고장나 못 쓰게 된 갖가지 자동차 부품들도 널려 있습니다.
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방호벽 뒤에는 더욱 교묘하고 은밀하게 쓰레기들이 감춰져 있습니다.
귀경길 상행선 도로변에도 어김없이 쓰레기는 버려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차 안의 재떨이를 고스란히 갓길에 비우고 갔습니다.
엔진오일이나 부동액통에는 아직도 독성 액체가 남아 있습니다.
⊙조인환(견인차 운전자): 애들은 잘 안 버리는데 어른들이 많이 버리잖아요.
어른들이...
그런 것, 가다가도 집어던지고, 깡통 같은 것...
⊙기자: 요금소 주변은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이 하얗게 뒤덮고 있습니다.
휴게소 뒤뜰에 잔뜩 쌓인 이 쓰레기들도 이번 연휴기간에 버려진 것들입니다.
대형봉투에 담겨 있지 않은 것들은 모두 쓰레기통 밖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부로 버린 것들입니다.
심지어 못 쓰는 가전제품까지 집에서 들고 나와 버리고 갔습니다.
⊙이강주(휴게소 시설과장): 생활쓰레기를, 그러니까 자기 집안 쓰레기를 몰래 갖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는 아르바이트를 좀 많이 써 가지고 그런 것을 많이 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때 같은 때는...
⊙기자: 해마다 되풀이 되는 버려진 양심들이 훈훈했던 명절 뒷끝에 풍요로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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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투기장 된 고속도로
    • 입력 2001-10-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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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에 버려진 쓰레기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양심 투기 현장을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귀성차량들로 가득찼던 고속도로 하행선입니다. 도로는 말끔해 보이지만 갓길 너머 구석진 곳을 살펴보면 귀성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쓰레기들이 버려진 철망 너머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풀을 헤치자 감춰졌던 쓰레기들이 속속드러납니다. 교통사고로 부서지거나 고장나 못 쓰게 된 갖가지 자동차 부품들도 널려 있습니다. 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방호벽 뒤에는 더욱 교묘하고 은밀하게 쓰레기들이 감춰져 있습니다. 귀경길 상행선 도로변에도 어김없이 쓰레기는 버려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차 안의 재떨이를 고스란히 갓길에 비우고 갔습니다. 엔진오일이나 부동액통에는 아직도 독성 액체가 남아 있습니다. ⊙조인환(견인차 운전자): 애들은 잘 안 버리는데 어른들이 많이 버리잖아요. 어른들이... 그런 것, 가다가도 집어던지고, 깡통 같은 것... ⊙기자: 요금소 주변은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이 하얗게 뒤덮고 있습니다. 휴게소 뒤뜰에 잔뜩 쌓인 이 쓰레기들도 이번 연휴기간에 버려진 것들입니다. 대형봉투에 담겨 있지 않은 것들은 모두 쓰레기통 밖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부로 버린 것들입니다. 심지어 못 쓰는 가전제품까지 집에서 들고 나와 버리고 갔습니다. ⊙이강주(휴게소 시설과장): 생활쓰레기를, 그러니까 자기 집안 쓰레기를 몰래 갖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는 아르바이트를 좀 많이 써 가지고 그런 것을 많이 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명절 때 같은 때는... ⊙기자: 해마다 되풀이 되는 버려진 양심들이 훈훈했던 명절 뒷끝에 풍요로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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