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태양 영향’ 중복 예보…“예산 낭비”

입력 2012.03.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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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태양의 영향을 예보하겠다! 국립전파연구원과 기상청이 서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기관 두 곳이 비슷한 예보를 중복해서 낸다면 예산을 낭비하는 게 뻔할텐데, 무슨 사정일까요.

김성한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에 들어선 방송통신위원회 우주전파센터, 위성 자료를 수신하는 거대한 안테나가 돌아갑니다.

이곳에선 지난달부터 태양 폭발에 대한 예보를 시작했고, 오늘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공개 행사도 열었습니다.

<녹취> 김영규 (우주전파센터 예보팀장) :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에 몰려올 경우 강력한 지나기 교란을 발생시켜 통신이나 전력망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북 진천의 기상청 위성센터, 사흘 뒤부터 시행할 우주기상 예보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태양 폭발에 대한 예보를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김정식 (기상위성센터 우주기상팀장) : "하루 두 차례 제공할 예정이며, 상황 발생 시 우주기상 특보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두 기관이 발표하는 정보를 보면 표현 방식만 조금 다를 뿐 태양입자와 지자기 영향 등 동일한 항목을 예보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 모두 미국 우주기상예보센터의 자료를 받기 때문에 결과는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국가기관이 중복기능을 수행하는 셈입니다.

전파연구원은 전파법 61조에 근거해 우주전파환경 예보와 경보를 발표하고 있고, 기상청은 지난해 기상법을 개정해 역시 우주기상 예보와 특보를 하려 합니다.

<인터뷰>이재형 (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장) :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는 태양 흑점 폭발이 기상현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보와 특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재광 (기상청 관측정책과) :"전파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는 전파통신과 관련된 서비스이고, 기상청에서는 기상과 기후현상에 관련된 것입니다."

두 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예보 발표를 통일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파연구원의 우주전파센터 설립 비용은 186억 원, 직원 15명이 근무하고 있고, 기상청의 위성센터 상황실엔 4명의 상근인력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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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태양 영향’ 중복 예보…“예산 낭비”
    • 입력 2012-03-29 21: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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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태양의 영향을 예보하겠다! 국립전파연구원과 기상청이 서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기관 두 곳이 비슷한 예보를 중복해서 낸다면 예산을 낭비하는 게 뻔할텐데, 무슨 사정일까요. 김성한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에 들어선 방송통신위원회 우주전파센터, 위성 자료를 수신하는 거대한 안테나가 돌아갑니다. 이곳에선 지난달부터 태양 폭발에 대한 예보를 시작했고, 오늘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공개 행사도 열었습니다. <녹취> 김영규 (우주전파센터 예보팀장) :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에 몰려올 경우 강력한 지나기 교란을 발생시켜 통신이나 전력망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북 진천의 기상청 위성센터, 사흘 뒤부터 시행할 우주기상 예보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태양 폭발에 대한 예보를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김정식 (기상위성센터 우주기상팀장) : "하루 두 차례 제공할 예정이며, 상황 발생 시 우주기상 특보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두 기관이 발표하는 정보를 보면 표현 방식만 조금 다를 뿐 태양입자와 지자기 영향 등 동일한 항목을 예보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 모두 미국 우주기상예보센터의 자료를 받기 때문에 결과는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국가기관이 중복기능을 수행하는 셈입니다. 전파연구원은 전파법 61조에 근거해 우주전파환경 예보와 경보를 발표하고 있고, 기상청은 지난해 기상법을 개정해 역시 우주기상 예보와 특보를 하려 합니다. <인터뷰>이재형 (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장) :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는 태양 흑점 폭발이 기상현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보와 특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재광 (기상청 관측정책과) :"전파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는 전파통신과 관련된 서비스이고, 기상청에서는 기상과 기후현상에 관련된 것입니다." 두 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예보 발표를 통일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파연구원의 우주전파센터 설립 비용은 186억 원, 직원 15명이 근무하고 있고, 기상청의 위성센터 상황실엔 4명의 상근인력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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