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재발견

입력 2012.04.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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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75살 이일봉 할아버지는 올해도 잡초와 씨름중입니다.

2천여 제곱미터의 마늘밭에 빼곡히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느라 눈코 뜰 새가 없을 지경입니다.

지난해 9월 파종한 씨마늘이 거의 자라 2-3개월 뒤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제초제를 제 때 뿌리지 못해 마늘 사이 사이 자란 잡초 탓에 올 농사를 다 망치게 생겼습니다.

<인터뷰>이일봉(전남 무안군) : "농사를 못 지어버려.잡초가 크면 이렇게 커가지고 마늘 속에 들어가 버리니까 농사를 못 짓죠"

경상남도 남해군의 한 농촌마을. 70대 노부부도 잡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잡초를 뽑다 지친 할아버진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잡초 제거에 나섰습니다.

잡초를 그대로 두면 농작물의 영양분을 다 흡수해 한해 농사를 망치는건 시간 문젭니다.

<인터뷰>김갑표(경남 남해군) : "선생님이 밥 드신 양분을 전부 여러 사람이 폭도들이 와서 빼앗아 먹으면 선생님 살겠습니까? 역시 그런 조건 아닙니까. 거름 해도 소용없습니다."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의 기운이 감돌면서 농작물 사이 사이 푸릇푸릇한 잡초들이 고개를 조금씩 내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작물의 영양분을 빨아먹어 전혀 쓸모없는 풀이라고 여겨져온 잡초.

그러나 최근 잡초를 인간에게 유익한 식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잡초에서 익초 즉 이로운 풀로 변신하고 있는 잡초의 두 얼굴을 취재했습니다.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노용수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끌고 양파 밭으로 향합니다.

논둑에 있는 물을 끌어 제초제와 섞은 뒤 양파 밭에 뿌려 줍니다.

정성들여 키운 양파를 망치지 않으려면 미리 미리 제초제를 뿌려 잡초가 자라지 않게 해 줘야 합니다.

<인터뷰>노용수(경북 구미시) :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면 곡식이 되지를 않아요. 그래서 1년에 두번씩은 필수적으로 뿌려야 됩니다."

인근 제초제 판매점은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농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제초제를 뿌려도 잡초를 다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이현희(농약사 주인) : "발아 억제되는 건데 100% 안자라는 것은 없고요. 다 방제를 할수는 없거든요."

흔히 잡초로 간주되는 식물은 2-3천여종.

이 가운데 농업에 큰 피해를 주는 잡초는 약 200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잡초는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떨어뜨리고 병해충의 서식처가 돼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범입니다.

때문에 잡초는 곧잘 쓸모가 없어 제거해야하는 대상, 이름도 없는 식물로 묘사되며 질긴 생명력을 가진 억척스러운 삶에 비유되곤 합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조사한 결과 농경지에 발생한 잡초를 그대로 두고 재배할 경우 생산량이 콩은 50.2%, 양파는 40.6% , 벼는 30.5%, 감자는 30%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잡초에 의해 벼 30%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수량으로 127만톤, 금액으로 2조 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정봉진(박사/한국잡초학회장) : "잡초가 인간 생활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으니까 농업의 경우에는 농업 생산성을 어떻게 하면 높이는, 잡초 방제를 통해서(가 중요합니다)"

제초제가 등장하면서 잡초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게 됐지만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잡초들도 등장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최근 잡초를 무조건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체별 성질을 정확히 연구해 실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하거나 인간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경남 창녕군의 화왕산 억새 평원. 정상부근 17만여 제곱미터 펼쳐진 억새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지난 2009년, 중단될 때까지 억새 태우기 축제가 열려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곤 했습니다.

억새를 태우면서 풍년을 기원함과 동시에 새로 자라나는 싹에 거름을 줘 튼튼하게 빨리 자라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 억새가 관상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중요한 에너지원이란 사실이 밝혀지며 관련 연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유전 자원 수집장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억새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의 억새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억새는 한반도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잡초에 속합니다.

<인터뷰>김도순(교수/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 "억새는 바이오 매스(유기성 생물체에 얻는 에너지)생산성이 어느 초본에 비해서 월등합니다. 헥타르 당 40톤까지 나오고 또한 억새는 다년생입니다."

전남 무안에 바이오 에너지 작물 센터 이곳에선 억새를 비롯해 여러가지 잡초들을 이용해 바이오 에너지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잡초를 잘게 분쇄 한뒤 서너 단계의 처리 과정을 거치면 차세대 자동차 연료로 각광받는 에탄올을 얻을수 있습니다.

<인터뷰>차영록(박사/농촌진흥청 바이오 에너지 작물 센터) :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은 전처리가 끝난 이후에 전처리 물을 해소해서 실제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과정입니다."

1톤의 억새를 분해하면 약 300리터의 에탄올 추출이 가능합니다.

억새뿐만 아니라 개울가에서 주로 자라는 부들과 단풍잎돼지풀, 돼지감자 등도 중요한 에너지 자원들입니다.

<인터뷰>구본철(농촌진흥청 국립식량 과학원 바이오 에너지 작물 센터 박사) : "바이오매스 양 자체가 옥수수라든가 사탕 수수에서 얻어낼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풀종류,셀룰로오스를 이용할수 있는 자원을 개발하자는데서 시작된 거죠"

전남 구례군에 있는 야생화 농가.

이 농가에서는 지리산에 있는 야생화 700여종을 수집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절초와 민들레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를 특화 시켜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정경애(대한 종묘원 과장) : "다른 분들이 보시면 그냥 쉽게 이것은 잡초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세요. 저희가 상품화해서 농사용으로 썼을 때 하고는 의미가 조금씩은 다르다고 봐야죠."

뿐만 아니라 잡초의 생육을 억제하는데 화학 제초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잡초를 이용하는 방법도 개발중입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사과 시험장. 사과 품종을 개량하고 육종 기술을 개발하는 이 사과 시험장에서 잡초를 방제하는데 사용하는 건 제초제가 아니라 잡촙니다.

지난해 10월 잡초를 육종해 땅에다 심었는데 위로 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져 나가는 성질로 인해 토양을 얇게 덮어 다른 잡초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작물 재배의 주요 영양분인 공기중의 질소를 빨아들여 사과나무 뿌리에 질소를 재 공급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잡초 잡는 잡초로 제초제가 필요없는 셈입니다.

<인터뷰>강석범(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 박사) : "유럽 같은 경우 유기 재배한 농가들이 전체 사과 면적의 20%정도 차지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도 안되고 상당히 미약한 수준입니다."

잡초를 방제하는 잡초 연구는 현재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선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의 특성을 이용해 다른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산인 이 잡초의 경우 줄기를 심으면 옆으로 퍼져 나가 다른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잡초 방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토양에 적절한지 시험 재배를 통해 관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인용(농촌진흥청 잡초연구실 박사) : "뻗어 나가면서 다른 풀의 발생을 억제 시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잡초는 햇빛이 있어야 발아를 하는데 그 햇빛을 중간에서 차단하기 때문에 잡초 잡는 잡초가 된 것입니다."

잡초가 식용이나 약재로 쓰인지는 이미 오랩니다.

시골 아낙들이 산과 들에서 흔이 캐는 나물 역시 잡초 였으나 먹을거리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성질이 알려지며 지금은 일상적인 우리네 먹을거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나물 판매 상인 : "시금치 밭에 갈아 놓아도 냉이가 밭에 많이 있습니다. 전 부쳐 먹고, 국 끓여 먹고,"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로 황사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잡초를 이용한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이미 말라버려 염분 농도가 매우 높은 중국 차간누르 호수에는 내염성 식물인 '감봉'을 심어 초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태일(사무처장/에코피스 아시아 관계자) : "아주 추위에도 강하고 강한 알칼리성에서 자랄수 있는 것,그리고 물이 적어도 자랄수 있는 것 그런 조건을 갖춘 것이 감봉이었습니다."

이렇듯 잡초의 유용성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은 이제, 잡초를 제거해야만 하는 쓸모없는 풀이 아니라 개발 가능성이 큰 식물 자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박기웅(충남대 교수) : "사람이 잡초하고 경쟁해서 이길 수는 없다.싸워서 그렇다 그러면 어떤 관리 측면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취할수 있는 어떤 경제적인 수준 그 수준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하는거죠"

인류와 잡초의 질기디 질긴 인연은 인류의 농경 문화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갈등의 고리를 끊으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중입니다.

의미가 없어 버려진, 생명력만 질긴 식물이라던 그 잡초를 인간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잡초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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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초의 재발견
    • 입력 2012-04-02 11:57:21
    취재파일K
전라남도 무안군. 75살 이일봉 할아버지는 올해도 잡초와 씨름중입니다. 2천여 제곱미터의 마늘밭에 빼곡히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느라 눈코 뜰 새가 없을 지경입니다. 지난해 9월 파종한 씨마늘이 거의 자라 2-3개월 뒤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제초제를 제 때 뿌리지 못해 마늘 사이 사이 자란 잡초 탓에 올 농사를 다 망치게 생겼습니다. <인터뷰>이일봉(전남 무안군) : "농사를 못 지어버려.잡초가 크면 이렇게 커가지고 마늘 속에 들어가 버리니까 농사를 못 짓죠" 경상남도 남해군의 한 농촌마을. 70대 노부부도 잡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잡초를 뽑다 지친 할아버진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잡초 제거에 나섰습니다. 잡초를 그대로 두면 농작물의 영양분을 다 흡수해 한해 농사를 망치는건 시간 문젭니다. <인터뷰>김갑표(경남 남해군) : "선생님이 밥 드신 양분을 전부 여러 사람이 폭도들이 와서 빼앗아 먹으면 선생님 살겠습니까? 역시 그런 조건 아닙니까. 거름 해도 소용없습니다."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의 기운이 감돌면서 농작물 사이 사이 푸릇푸릇한 잡초들이 고개를 조금씩 내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작물의 영양분을 빨아먹어 전혀 쓸모없는 풀이라고 여겨져온 잡초. 그러나 최근 잡초를 인간에게 유익한 식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잡초에서 익초 즉 이로운 풀로 변신하고 있는 잡초의 두 얼굴을 취재했습니다.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노용수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끌고 양파 밭으로 향합니다. 논둑에 있는 물을 끌어 제초제와 섞은 뒤 양파 밭에 뿌려 줍니다. 정성들여 키운 양파를 망치지 않으려면 미리 미리 제초제를 뿌려 잡초가 자라지 않게 해 줘야 합니다. <인터뷰>노용수(경북 구미시) :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면 곡식이 되지를 않아요. 그래서 1년에 두번씩은 필수적으로 뿌려야 됩니다." 인근 제초제 판매점은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농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제초제를 뿌려도 잡초를 다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이현희(농약사 주인) : "발아 억제되는 건데 100% 안자라는 것은 없고요. 다 방제를 할수는 없거든요." 흔히 잡초로 간주되는 식물은 2-3천여종. 이 가운데 농업에 큰 피해를 주는 잡초는 약 200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잡초는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떨어뜨리고 병해충의 서식처가 돼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범입니다. 때문에 잡초는 곧잘 쓸모가 없어 제거해야하는 대상, 이름도 없는 식물로 묘사되며 질긴 생명력을 가진 억척스러운 삶에 비유되곤 합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조사한 결과 농경지에 발생한 잡초를 그대로 두고 재배할 경우 생산량이 콩은 50.2%, 양파는 40.6% , 벼는 30.5%, 감자는 30%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잡초에 의해 벼 30%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수량으로 127만톤, 금액으로 2조 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정봉진(박사/한국잡초학회장) : "잡초가 인간 생활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으니까 농업의 경우에는 농업 생산성을 어떻게 하면 높이는, 잡초 방제를 통해서(가 중요합니다)" 제초제가 등장하면서 잡초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게 됐지만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잡초들도 등장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최근 잡초를 무조건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체별 성질을 정확히 연구해 실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하거나 인간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경남 창녕군의 화왕산 억새 평원. 정상부근 17만여 제곱미터 펼쳐진 억새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지난 2009년, 중단될 때까지 억새 태우기 축제가 열려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곤 했습니다. 억새를 태우면서 풍년을 기원함과 동시에 새로 자라나는 싹에 거름을 줘 튼튼하게 빨리 자라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 억새가 관상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중요한 에너지원이란 사실이 밝혀지며 관련 연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유전 자원 수집장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억새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의 억새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억새는 한반도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잡초에 속합니다. <인터뷰>김도순(교수/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 "억새는 바이오 매스(유기성 생물체에 얻는 에너지)생산성이 어느 초본에 비해서 월등합니다. 헥타르 당 40톤까지 나오고 또한 억새는 다년생입니다." 전남 무안에 바이오 에너지 작물 센터 이곳에선 억새를 비롯해 여러가지 잡초들을 이용해 바이오 에너지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잡초를 잘게 분쇄 한뒤 서너 단계의 처리 과정을 거치면 차세대 자동차 연료로 각광받는 에탄올을 얻을수 있습니다. <인터뷰>차영록(박사/농촌진흥청 바이오 에너지 작물 센터) :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은 전처리가 끝난 이후에 전처리 물을 해소해서 실제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과정입니다." 1톤의 억새를 분해하면 약 300리터의 에탄올 추출이 가능합니다. 억새뿐만 아니라 개울가에서 주로 자라는 부들과 단풍잎돼지풀, 돼지감자 등도 중요한 에너지 자원들입니다. <인터뷰>구본철(농촌진흥청 국립식량 과학원 바이오 에너지 작물 센터 박사) : "바이오매스 양 자체가 옥수수라든가 사탕 수수에서 얻어낼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풀종류,셀룰로오스를 이용할수 있는 자원을 개발하자는데서 시작된 거죠" 전남 구례군에 있는 야생화 농가. 이 농가에서는 지리산에 있는 야생화 700여종을 수집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절초와 민들레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를 특화 시켜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정경애(대한 종묘원 과장) : "다른 분들이 보시면 그냥 쉽게 이것은 잡초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세요. 저희가 상품화해서 농사용으로 썼을 때 하고는 의미가 조금씩은 다르다고 봐야죠." 뿐만 아니라 잡초의 생육을 억제하는데 화학 제초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잡초를 이용하는 방법도 개발중입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있는 사과 시험장. 사과 품종을 개량하고 육종 기술을 개발하는 이 사과 시험장에서 잡초를 방제하는데 사용하는 건 제초제가 아니라 잡촙니다. 지난해 10월 잡초를 육종해 땅에다 심었는데 위로 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져 나가는 성질로 인해 토양을 얇게 덮어 다른 잡초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작물 재배의 주요 영양분인 공기중의 질소를 빨아들여 사과나무 뿌리에 질소를 재 공급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잡초 잡는 잡초로 제초제가 필요없는 셈입니다. <인터뷰>강석범(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 박사) : "유럽 같은 경우 유기 재배한 농가들이 전체 사과 면적의 20%정도 차지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도 안되고 상당히 미약한 수준입니다." 잡초를 방제하는 잡초 연구는 현재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선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의 특성을 이용해 다른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산인 이 잡초의 경우 줄기를 심으면 옆으로 퍼져 나가 다른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잡초 방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토양에 적절한지 시험 재배를 통해 관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인용(농촌진흥청 잡초연구실 박사) : "뻗어 나가면서 다른 풀의 발생을 억제 시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잡초는 햇빛이 있어야 발아를 하는데 그 햇빛을 중간에서 차단하기 때문에 잡초 잡는 잡초가 된 것입니다." 잡초가 식용이나 약재로 쓰인지는 이미 오랩니다. 시골 아낙들이 산과 들에서 흔이 캐는 나물 역시 잡초 였으나 먹을거리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성질이 알려지며 지금은 일상적인 우리네 먹을거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나물 판매 상인 : "시금치 밭에 갈아 놓아도 냉이가 밭에 많이 있습니다. 전 부쳐 먹고, 국 끓여 먹고,"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로 황사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잡초를 이용한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이미 말라버려 염분 농도가 매우 높은 중국 차간누르 호수에는 내염성 식물인 '감봉'을 심어 초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태일(사무처장/에코피스 아시아 관계자) : "아주 추위에도 강하고 강한 알칼리성에서 자랄수 있는 것,그리고 물이 적어도 자랄수 있는 것 그런 조건을 갖춘 것이 감봉이었습니다." 이렇듯 잡초의 유용성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은 이제, 잡초를 제거해야만 하는 쓸모없는 풀이 아니라 개발 가능성이 큰 식물 자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박기웅(충남대 교수) : "사람이 잡초하고 경쟁해서 이길 수는 없다.싸워서 그렇다 그러면 어떤 관리 측면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취할수 있는 어떤 경제적인 수준 그 수준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하는거죠" 인류와 잡초의 질기디 질긴 인연은 인류의 농경 문화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갈등의 고리를 끊으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중입니다. 의미가 없어 버려진, 생명력만 질긴 식물이라던 그 잡초를 인간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잡초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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