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장기체류 탈북자 ‘한국행 허용’ 속내는?

입력 2012.04.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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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내 한국 공관에 장기간 체류해온 탈북자 5명이 최근 비밀리에 입국했다는 소식,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동안 국제사회의 비난에 꿈쩍 않던 중국이 제한적으로나마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허용한 속내는 뭘까요?

송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군포로였던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 북한을 탈출한 뒤 좁은 공관에서 3년을 버텨 온 백영옥 씨와 가족들.

8년 전,아버지의 유해를 안고 한국 행에 성공한 언니는 공관에 갇힌 자신의 가족이 한국인이란 점을 중국에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백영숙(백영옥 씨 언니) : "아버지가 국군포로고 고향이 경상북도 청도고. 그런데 지금 다 이렇게 아버지 유언대로 형제들이 다 모여서 살고 싶은데..."

어느 탈북자보다 절박한 이들의 호소를 중국 정부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책임있는 강대국으로서 결단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거센 요구를 제한적으로나마 받아들인 셈입니다.

동시에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탈북자 단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정부의 탄력적 대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학(탈북자단체 대표) : "최소한 어린애라든가 노인들 이런 분들은 좀 선택적이라도 보내줬으면 하는, 그런 이제 바람이죠."

하지만,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이 탈북자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도 문제,불법 조업 등으로 꼬인 한국과의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는 게 일반적 해석입니다.

<인터뷰> 김흥규(성신여대 교수) : "미중 간에 세력경쟁을 하는 세력전이 과정에 있어서 한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이익과 연관되고요."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고민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만큼 중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지렛대 삼아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유도해내는 우리 정부의 세심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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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내 장기체류 탈북자 ‘한국행 허용’ 속내는?
    • 입력 2012-04-04 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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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내 한국 공관에 장기간 체류해온 탈북자 5명이 최근 비밀리에 입국했다는 소식,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동안 국제사회의 비난에 꿈쩍 않던 중국이 제한적으로나마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허용한 속내는 뭘까요? 송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군포로였던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 북한을 탈출한 뒤 좁은 공관에서 3년을 버텨 온 백영옥 씨와 가족들. 8년 전,아버지의 유해를 안고 한국 행에 성공한 언니는 공관에 갇힌 자신의 가족이 한국인이란 점을 중국에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백영숙(백영옥 씨 언니) : "아버지가 국군포로고 고향이 경상북도 청도고. 그런데 지금 다 이렇게 아버지 유언대로 형제들이 다 모여서 살고 싶은데..." 어느 탈북자보다 절박한 이들의 호소를 중국 정부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책임있는 강대국으로서 결단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거센 요구를 제한적으로나마 받아들인 셈입니다. 동시에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탈북자 단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정부의 탄력적 대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학(탈북자단체 대표) : "최소한 어린애라든가 노인들 이런 분들은 좀 선택적이라도 보내줬으면 하는, 그런 이제 바람이죠." 하지만,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이 탈북자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도 문제,불법 조업 등으로 꼬인 한국과의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는 게 일반적 해석입니다. <인터뷰> 김흥규(성신여대 교수) : "미중 간에 세력경쟁을 하는 세력전이 과정에 있어서 한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이익과 연관되고요."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고민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만큼 중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지렛대 삼아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유도해내는 우리 정부의 세심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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