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공장서 집짓다? ‘모듈러 주택’ 45일 만에 뚝딱

입력 2012.04.27 (09:03) 수정 2012.04.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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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 속에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에 살다보면 가끔 한적한 곳에 단독주택 한 채 딱 짓고 살았으면,하는 생각 들곤하죠

일단 층간소음 걱정 없고, 작으나마 아이들이 놀수 있는 마당도 있고요, 하지만 집 한 채 짓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런데 요즘 현장에서 며칠 만에 뚝딱 완성되는 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공이 간단하다보니 비용도 확 줄일수 있다는데요

네, 이름하여 <모듈러 주택>, 아예 공장에서 집을 거의 다 만든 뒤에 가져오는 방법인데요,

김기흥 기자, 얼핏 상상은 잘 안 되는데, 그럼 집이 통째로 배달되는 셈인가요

<기자 멘트>

공장에서 전체 공정의 70에서 90%까지 만들어져 오는 만큼 그런 표현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주택의 모형과 크기에 따라 공사 기간이 다르지만 설계부터 입주까지 평균 45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더구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도 가능해 건축비도 3.3제곱미터당 300만 원대에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사는 이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부터 착한 가격에 시공 기간을 단축시킨 모듈러 주택까지 단독주택에 불고 있는 새바람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독주택도 이제는 개성시대.

1년 전 답답하고 오히려 불편했던 아파트를 떠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온 최미선 씨.

<인터뷰> 최미선 (맞춤형 주택 건물주) : "저희 집이 창문이 많은데요. 제가 어릴 때 꿈이 창문이 많은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창문을 많이 넣었어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 집을 설계할 때부터 완공 때까지, 모두 그녀가 원하는 대로 집을 지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딸의 방.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배치를 했습니다.

<인터뷰> 최미선 (맞춤형 주택 건물주) : "여기는 제 딸 아이 방인데요. 제가 아이가 셋인데요. 아들 둘에 딸이 하나거든요. 그래서 딸 방을 독립적으로 해주기 위해서 방 안에 드레스룸, 샤워실, 화장실을 (만들어줬어요.) 이 방에서 다 할 수 있게끔 가장 신경 쓴 방입니다."

남편을 위한 오디오 룸을 배치하고, 자신을 위한 주방도 넓게 만드는 등 층별로 가족의 취향 따라 차별화 된 집을 완성했는데요.

맞춤형 단독주택은 10년 동안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미선 (맞춤형 주택 건물주) : "제가 원하는 자재, 방의 위치, 주방 가구.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원하는 대로 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아주 만족합니다."

맞춤형 주택은 시공이 오래 걸리는데 비해, 좀 더 저렴하고 빠른 시간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모듈러 주택인데요.

<인터뷰> 이필훈 (P 건설회사 대표) :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집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제일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사기간은 일반 (주택) 공사기간의 반 정도, 45일이면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게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듈러 주택의 시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이유는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욕실 등 전체 공정의 70~90%를 제작하기 때문인데요.

제작된 유닛을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이른바 공업화 주택입니다.

<인터뷰> 손인수 (P 건설회사 공장장) : "저희 공장 같은 경우는 1일 생산량의 8개~10개를 건물 하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인데요.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이라고 허술하진 않다고 합니다.

자재의 오차단위를 줄여 집 자체가 견고할 뿐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60분 동안 유닛이 쓰러지지 않고 형태 유지가 가능한데요.

또한, 수백km까지 피해를 입히는 규모 8.5의 강진에도 건물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모듈러 주택은 어떻게 지어지는지 현장을 찾아갔는데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공사 현장과는 다른 분위기인데요.

<인터뷰> 김태훈 (E 건설회사 차장) : "기존 콘크리트 공사와 다르게 공장에서 조립해서 생산해 가져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약한 비바람이 불어도 조립 생산이 가능하고 화장실과 거실, 안방은 유닛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조립이 가능합니다. "

모듈러 주택을 지을 때는 이미 70~90%까지 완성된 유닛을 옮겨,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보름 만에, 빠르면 하루만에도 집이 지어집니다. 1층 위에 2층이 금세 올려졌는데요.

<인터뷰> 권철진 (L 건설회사 대표) : "유닛과 유닛을 연결하는 작업인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에요. 이 작업이 끝나면 실내 마감작업과 외부 마감작업이 남은 상태입니다. "

나머지 10여 일 동안 마감 작업을 하면 불과 45일 만에 모듈러 주택이 완성됩니다.

충남 서천의 해안가 근처에 살고 있는 박영자 씨 가족은 4년 전 이곳에 모듈러주택을 지었는데요.

겉으로는 일반 집과 다를 바 없지만 원래는 1층이 공장에서 각각 만들어 진 뒤 하루 만에 완성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영자 (모듈러 주택 건물주) : "여름에는 창문을 다 열어놓으면 사방에서 바닷바람이 들어와서 선풍기도 필요 없고 정말 시원해요."

이 마을은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외풍 등 단열이 고민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영자 (모듈러 주택 건물주) : "공과금은 전에 살던 주택보다 10~20% 정도 절감이 되고 겨울에 난방비가 많이 안 들어가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게다가 이사할 때는 집을 가지고 이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선종 (모듈러 주택 건물주) : "3.3㎡(평)당 저희가 320만 원 정도 비용이 들었고요. 평균적으로 일반 주택보다 비용이 10~20% 정도 절감해서 지었다고 보시면 돼요."

날이 갈수록 단독주택이 시장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내 집 마련의 꿈,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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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공장서 집짓다? ‘모듈러 주택’ 45일 만에 뚝딱
    • 입력 2012-04-27 09:03:45
    • 수정2012-04-27 1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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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 속에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에 살다보면 가끔 한적한 곳에 단독주택 한 채 딱 짓고 살았으면,하는 생각 들곤하죠 일단 층간소음 걱정 없고, 작으나마 아이들이 놀수 있는 마당도 있고요, 하지만 집 한 채 짓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런데 요즘 현장에서 며칠 만에 뚝딱 완성되는 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공이 간단하다보니 비용도 확 줄일수 있다는데요 네, 이름하여 <모듈러 주택>, 아예 공장에서 집을 거의 다 만든 뒤에 가져오는 방법인데요, 김기흥 기자, 얼핏 상상은 잘 안 되는데, 그럼 집이 통째로 배달되는 셈인가요 <기자 멘트> 공장에서 전체 공정의 70에서 90%까지 만들어져 오는 만큼 그런 표현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주택의 모형과 크기에 따라 공사 기간이 다르지만 설계부터 입주까지 평균 45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더구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도 가능해 건축비도 3.3제곱미터당 300만 원대에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사는 이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부터 착한 가격에 시공 기간을 단축시킨 모듈러 주택까지 단독주택에 불고 있는 새바람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독주택도 이제는 개성시대. 1년 전 답답하고 오히려 불편했던 아파트를 떠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온 최미선 씨. <인터뷰> 최미선 (맞춤형 주택 건물주) : "저희 집이 창문이 많은데요. 제가 어릴 때 꿈이 창문이 많은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창문을 많이 넣었어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 집을 설계할 때부터 완공 때까지, 모두 그녀가 원하는 대로 집을 지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딸의 방.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배치를 했습니다. <인터뷰> 최미선 (맞춤형 주택 건물주) : "여기는 제 딸 아이 방인데요. 제가 아이가 셋인데요. 아들 둘에 딸이 하나거든요. 그래서 딸 방을 독립적으로 해주기 위해서 방 안에 드레스룸, 샤워실, 화장실을 (만들어줬어요.) 이 방에서 다 할 수 있게끔 가장 신경 쓴 방입니다." 남편을 위한 오디오 룸을 배치하고, 자신을 위한 주방도 넓게 만드는 등 층별로 가족의 취향 따라 차별화 된 집을 완성했는데요. 맞춤형 단독주택은 10년 동안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미선 (맞춤형 주택 건물주) : "제가 원하는 자재, 방의 위치, 주방 가구.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원하는 대로 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아주 만족합니다." 맞춤형 주택은 시공이 오래 걸리는데 비해, 좀 더 저렴하고 빠른 시간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모듈러 주택인데요. <인터뷰> 이필훈 (P 건설회사 대표) :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집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제일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사기간은 일반 (주택) 공사기간의 반 정도, 45일이면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게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듈러 주택의 시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이유는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욕실 등 전체 공정의 70~90%를 제작하기 때문인데요. 제작된 유닛을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이른바 공업화 주택입니다. <인터뷰> 손인수 (P 건설회사 공장장) : "저희 공장 같은 경우는 1일 생산량의 8개~10개를 건물 하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인데요.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이라고 허술하진 않다고 합니다. 자재의 오차단위를 줄여 집 자체가 견고할 뿐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60분 동안 유닛이 쓰러지지 않고 형태 유지가 가능한데요. 또한, 수백km까지 피해를 입히는 규모 8.5의 강진에도 건물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모듈러 주택은 어떻게 지어지는지 현장을 찾아갔는데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공사 현장과는 다른 분위기인데요. <인터뷰> 김태훈 (E 건설회사 차장) : "기존 콘크리트 공사와 다르게 공장에서 조립해서 생산해 가져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약한 비바람이 불어도 조립 생산이 가능하고 화장실과 거실, 안방은 유닛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조립이 가능합니다. " 모듈러 주택을 지을 때는 이미 70~90%까지 완성된 유닛을 옮겨,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보름 만에, 빠르면 하루만에도 집이 지어집니다. 1층 위에 2층이 금세 올려졌는데요. <인터뷰> 권철진 (L 건설회사 대표) : "유닛과 유닛을 연결하는 작업인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에요. 이 작업이 끝나면 실내 마감작업과 외부 마감작업이 남은 상태입니다. " 나머지 10여 일 동안 마감 작업을 하면 불과 45일 만에 모듈러 주택이 완성됩니다. 충남 서천의 해안가 근처에 살고 있는 박영자 씨 가족은 4년 전 이곳에 모듈러주택을 지었는데요. 겉으로는 일반 집과 다를 바 없지만 원래는 1층이 공장에서 각각 만들어 진 뒤 하루 만에 완성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영자 (모듈러 주택 건물주) : "여름에는 창문을 다 열어놓으면 사방에서 바닷바람이 들어와서 선풍기도 필요 없고 정말 시원해요." 이 마을은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외풍 등 단열이 고민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영자 (모듈러 주택 건물주) : "공과금은 전에 살던 주택보다 10~20% 정도 절감이 되고 겨울에 난방비가 많이 안 들어가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게다가 이사할 때는 집을 가지고 이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선종 (모듈러 주택 건물주) : "3.3㎡(평)당 저희가 320만 원 정도 비용이 들었고요. 평균적으로 일반 주택보다 비용이 10~20% 정도 절감해서 지었다고 보시면 돼요." 날이 갈수록 단독주택이 시장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내 집 마련의 꿈,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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