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휘발유 40원 ↓ 국내 주유소 4원 ↓…왜?

입력 2012.05.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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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유가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는데 시청자 여러분들은 그 사실을 체감할 수 있으셨습니까?

가격을 올릴 때는 왕창 올리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리는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행태가 또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 가운데 한 곳입니다.

리터당 가격은 2천 445원, 휘발유 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보름 전과 똑같습니다.

<인터뷰> 김경옥(서울 시흥동) : "(기름값 하락) 많이 못 느끼죠. 피부에 와 닿는 것도 아니고..."

정유사가 휘발유 공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은 최근 3주 동안 리터당 40원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제 가격 보다 2주 늦게 반영된다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천 62원에서 4원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1월 가격이 오르던 당시 한 주 마다 19원, 16원씩 인상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송보경(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단장) : "(가격이)오를 때는 로켓처럼 빨리 쏜살같이 오르고, 내릴 때는 새털처럼 흐지부지 내린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최근 정유사 공급가와 주유소의 가격 변동 추이를 비교해봤습니다.

4월 셋째주와 넷째주 정유사 공급가는 각각 14원과 36원 내렸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판매가는 각각 4원과 1원 하락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주유소 대표(음성변조) : "가격이 올라갈 때 못 올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려갈 때 적극적으로 내릴 수는 없구요."

정유사와 주유소가 가격 변동에 대해 어떠한 설명을 해도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윤원철(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국내 석유시장이 개설되면 즉각적으로 가격이 높다, 낮다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전자거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오를 땐 빠르고 내릴 땐 더딘 기름값, 올바른 가격 결정을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석유 유통구조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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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휘발유 40원 ↓ 국내 주유소 4원 ↓…왜?
    • 입력 2012-05-07 22: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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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유가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는데 시청자 여러분들은 그 사실을 체감할 수 있으셨습니까? 가격을 올릴 때는 왕창 올리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리는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행태가 또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 가운데 한 곳입니다. 리터당 가격은 2천 445원, 휘발유 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보름 전과 똑같습니다. <인터뷰> 김경옥(서울 시흥동) : "(기름값 하락) 많이 못 느끼죠. 피부에 와 닿는 것도 아니고..." 정유사가 휘발유 공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은 최근 3주 동안 리터당 40원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제 가격 보다 2주 늦게 반영된다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천 62원에서 4원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1월 가격이 오르던 당시 한 주 마다 19원, 16원씩 인상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송보경(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단장) : "(가격이)오를 때는 로켓처럼 빨리 쏜살같이 오르고, 내릴 때는 새털처럼 흐지부지 내린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최근 정유사 공급가와 주유소의 가격 변동 추이를 비교해봤습니다. 4월 셋째주와 넷째주 정유사 공급가는 각각 14원과 36원 내렸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판매가는 각각 4원과 1원 하락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주유소 대표(음성변조) : "가격이 올라갈 때 못 올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려갈 때 적극적으로 내릴 수는 없구요." 정유사와 주유소가 가격 변동에 대해 어떠한 설명을 해도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윤원철(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국내 석유시장이 개설되면 즉각적으로 가격이 높다, 낮다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전자거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오를 땐 빠르고 내릴 땐 더딘 기름값, 올바른 가격 결정을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석유 유통구조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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