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녹조현상…꽃게 대신 파래만 어민 ‘울상’

입력 2012.05.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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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서해는 꽃게철인데 그물을 던지면 꽃게 대신 파래만 올라옵니다.

어민들은 지난해 말 본격 가동을 시작한 시화 조력발전소 때문에 녹조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쳐둔 그물을 감아 올리자 파래가 잔뜩 감겨올라옵니다.

5월 들면서 꽃게와 주꾸미, 광어가 철을 맞았지만 잡혀 올라오는 것은 녹조류뿐.

꽃게만 해도 100여 마리씩 잡히던 평소와 달리 오늘 조업에서 건져올린 것은 꽃게 등 단 2마리뿐입니다.

하루 조업으로 하루를 살아가던 5백여 어민들은 조업까지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한경렬(어민) : "타격이나 마나 다 끝났죠. 여기 이렇게 해갖고 무슨 고기를 잡아 먹고 살겠어요."

파래가 얽힌 그물은 다시 쓸 수 없어 버려야하기 때문에 하루 20만 원 넘는 그물값과 기름값 10만 여 만원만 날리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지난 해 8월 시화 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하자, 담수가 바다에 섞여들면서 인근 10km 해역까지 파래가 번성했다고 녹조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종관(박사/한국해양연구원) : "(발전시 시화호에서) 방류할 때 파래들이 같이 딸려나와서 바다 어구들에 부착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수자원공사 : "파래 출현 원인과, 피해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다음 달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파래 녹조류에 뒤덮힌 인천 앞바다 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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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안 녹조현상…꽃게 대신 파래만 어민 ‘울상’
    • 입력 2012-05-16 2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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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서해는 꽃게철인데 그물을 던지면 꽃게 대신 파래만 올라옵니다. 어민들은 지난해 말 본격 가동을 시작한 시화 조력발전소 때문에 녹조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쳐둔 그물을 감아 올리자 파래가 잔뜩 감겨올라옵니다. 5월 들면서 꽃게와 주꾸미, 광어가 철을 맞았지만 잡혀 올라오는 것은 녹조류뿐. 꽃게만 해도 100여 마리씩 잡히던 평소와 달리 오늘 조업에서 건져올린 것은 꽃게 등 단 2마리뿐입니다. 하루 조업으로 하루를 살아가던 5백여 어민들은 조업까지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한경렬(어민) : "타격이나 마나 다 끝났죠. 여기 이렇게 해갖고 무슨 고기를 잡아 먹고 살겠어요." 파래가 얽힌 그물은 다시 쓸 수 없어 버려야하기 때문에 하루 20만 원 넘는 그물값과 기름값 10만 여 만원만 날리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지난 해 8월 시화 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하자, 담수가 바다에 섞여들면서 인근 10km 해역까지 파래가 번성했다고 녹조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종관(박사/한국해양연구원) : "(발전시 시화호에서) 방류할 때 파래들이 같이 딸려나와서 바다 어구들에 부착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수자원공사 : "파래 출현 원인과, 피해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다음 달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파래 녹조류에 뒤덮힌 인천 앞바다 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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