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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황혼 로맨스’ 꿈꿨는데…동거녀 살해 검거
입력 2012.05.25 (08:59) 수정 2012.05.25 (11:2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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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년에 시작한 황혼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71살 할아버지가 두 살 아래 할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는데요.

4년 동안 동거까지 하면서 무척이나 금슬이 좋았다던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오언종 아나운서, 좋아했던 마음이 클수록 헤어진 뒤 앙금이 많을 순 있지만요. 이번 경우는 좀 심하네요.

할아버지는 3년이나 배신감을 품고 살아왔다고요.

부인과 사별한 할아버지와 오랜 세월 혼자 살아왔던 할머니는 여생을 외롭지 않게 보내자며 함께 살기로 했는데요.

막상 동거를 시작한 뒤 자식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돈문제까지 얽히면서 황혼의 로맨스는 살인극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부분의 주민인 노년층인 담양의 작은 마을. 평온했던 마을의 분위기는 한껏 얼어붙어있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기분 좋을 리가 있겠어요? 동네 어른들도 무서워하고 생전 그런 일이 없는데...”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난 저녁에는 나오지도 않아요.”

주민들 모두 집밖 출입마저 꺼리게 된 건 지난 12일 밤에 발생한 문제의 살인사건 때문인데요.

동네에 혼자 살던 69살의 국모 할머니가 시신으로 발견된 날, 동네는 발칵 뒤집어 졌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열쇠가 열려있더라고. 그래서 문을 똑똑 두드리니까 아무도 없기에 열어보니까 문이 열리더라고요. 그래서 ‘동생 동생, 여태 자냐고 해가 낮됐는데 자냐고 해도 아무 소리가 없더라고.”

곧바로 119 신고를 했지만 국 할머니는 이미 안방에서 싸늘한 시신이 된 채 발견 됐는데요.

당시 안면부위까지 심하게 훼손된 끔찍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당시 현장을 보면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좀 심하게 가격해서 살해한 안면부위를 수십 회 가격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한이 깊었다고 저희는판단하고 있거든요.”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이라 추정한 경찰.

놀랍게도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은 불과 3년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71살 조 모 할아버지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꼭 4년 살았다니까? 사이 좋았어. 콩 오토바이에다 싣고 다니고 경운기에다 싣고 다니면서 농사짓고 함께 잘 하고 살았어.”

주민들의 기억 속에는 누구보다 금슬 좋은 어르신들이었다는 두 사람. 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 지내오던 조 할아버지가 주변의 소개로 국 할머니를 만난 건 지난 2006년.

과묵하고 수더분한 할아버지는 살뜰한 할머니의 마음씀씀이에 반해 여생을 함께 하 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처음에는 그냥 미쳐버렸지. 처녀총각 만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좋아했어 영감님이.”

노년에 맞는 새출발을 부담스러워했던 할머니에게 논밭을 팔아 마련한 돈까지 쥐어 주며 한집살림을 시작한 할아버지.

하지만 결국 그 돈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이천만원을 줬는데 피의자 자녀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나중에. 그래서 자녀들한테도 좀 비난소리를 듣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재산도 없어져버리고 그런 상태에서 돈을 찾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때부터 두 노인의 사이도 점차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는데요.

<녹취> 중매 주선자 (음성변조) : “남자가 돌아다니고 동네 모임 있으면 나가고 그런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답답하지.그런 얘기만 들었어. 답답하지 여자들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방울토마토도 따고 복분자도 따러 다니면서 돈을 좀 벌었더라고요.그래서 신랑(피의자) 맛있는 거 사주고 돈도 주고 그랬더라고요.”

돈 때문에 다툼까지 잦아지면서 결국 동거 4년 만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버렸는데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헤어진 뒤 3년간 배신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할아버지는 결국 앙심을 품고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사건현장을 강도범이 들어온 것으로 위장한 사실도 있습니다. 안방에 있는 서랍장을 열어서 옷을 바닥에 꺼내놓고 누군가 뒤진 흔적을 만들어 놨다는 것이죠.”

사건이 일어난 날엔 외출한 사실조차 없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던 조 할아버지.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사건 당일, 피의자가 집을 나서는 모습부터, 터미널을 거쳐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었는데요.

조 할아버지의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범행에 착용했던 의류하고 신발을 가지고 나와서 불로 태운 이후에 다시 9시 17분에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이고요.”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담양까지 올 때 어떤 통화로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확인시키지 않기 위해서 휴대전화도 집에 놓고 온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완전범죄를 꿈꾸며 저지른 조 씨의 앙갚음은 결국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 되며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남녀관계라는 게 물론 젊은 층부터 70대 80대까지도 원한을 가지고 계속 있을 수 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생을 함께 보낼 반려자가 되어주기로 약속하며 아름다운 황혼의 로맨스를 꿈꿨던 노년의 커플.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살인사건의 피의자와 피해자가 되어 얼룩진 노년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황혼 로맨스’ 꿈꿨는데…동거녀 살해 검거
    • 입력 2012-05-25 08:59:20
    • 수정2012-05-25 11:28:0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노년에 시작한 황혼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71살 할아버지가 두 살 아래 할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는데요.

4년 동안 동거까지 하면서 무척이나 금슬이 좋았다던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오언종 아나운서, 좋아했던 마음이 클수록 헤어진 뒤 앙금이 많을 순 있지만요. 이번 경우는 좀 심하네요.

할아버지는 3년이나 배신감을 품고 살아왔다고요.

부인과 사별한 할아버지와 오랜 세월 혼자 살아왔던 할머니는 여생을 외롭지 않게 보내자며 함께 살기로 했는데요.

막상 동거를 시작한 뒤 자식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돈문제까지 얽히면서 황혼의 로맨스는 살인극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부분의 주민인 노년층인 담양의 작은 마을. 평온했던 마을의 분위기는 한껏 얼어붙어있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기분 좋을 리가 있겠어요? 동네 어른들도 무서워하고 생전 그런 일이 없는데...”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난 저녁에는 나오지도 않아요.”

주민들 모두 집밖 출입마저 꺼리게 된 건 지난 12일 밤에 발생한 문제의 살인사건 때문인데요.

동네에 혼자 살던 69살의 국모 할머니가 시신으로 발견된 날, 동네는 발칵 뒤집어 졌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열쇠가 열려있더라고. 그래서 문을 똑똑 두드리니까 아무도 없기에 열어보니까 문이 열리더라고요. 그래서 ‘동생 동생, 여태 자냐고 해가 낮됐는데 자냐고 해도 아무 소리가 없더라고.”

곧바로 119 신고를 했지만 국 할머니는 이미 안방에서 싸늘한 시신이 된 채 발견 됐는데요.

당시 안면부위까지 심하게 훼손된 끔찍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당시 현장을 보면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좀 심하게 가격해서 살해한 안면부위를 수십 회 가격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한이 깊었다고 저희는판단하고 있거든요.”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이라 추정한 경찰.

놀랍게도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은 불과 3년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71살 조 모 할아버지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꼭 4년 살았다니까? 사이 좋았어. 콩 오토바이에다 싣고 다니고 경운기에다 싣고 다니면서 농사짓고 함께 잘 하고 살았어.”

주민들의 기억 속에는 누구보다 금슬 좋은 어르신들이었다는 두 사람. 대체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 지내오던 조 할아버지가 주변의 소개로 국 할머니를 만난 건 지난 2006년.

과묵하고 수더분한 할아버지는 살뜰한 할머니의 마음씀씀이에 반해 여생을 함께 하 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음성변조) : “처음에는 그냥 미쳐버렸지. 처녀총각 만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좋아했어 영감님이.”

노년에 맞는 새출발을 부담스러워했던 할머니에게 논밭을 팔아 마련한 돈까지 쥐어 주며 한집살림을 시작한 할아버지.

하지만 결국 그 돈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이천만원을 줬는데 피의자 자녀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나중에. 그래서 자녀들한테도 좀 비난소리를 듣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재산도 없어져버리고 그런 상태에서 돈을 찾아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때부터 두 노인의 사이도 점차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는데요.

<녹취> 중매 주선자 (음성변조) : “남자가 돌아다니고 동네 모임 있으면 나가고 그런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답답하지.그런 얘기만 들었어. 답답하지 여자들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방울토마토도 따고 복분자도 따러 다니면서 돈을 좀 벌었더라고요.그래서 신랑(피의자) 맛있는 거 사주고 돈도 주고 그랬더라고요.”

돈 때문에 다툼까지 잦아지면서 결국 동거 4년 만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버렸는데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헤어진 뒤 3년간 배신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할아버지는 결국 앙심을 품고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사건현장을 강도범이 들어온 것으로 위장한 사실도 있습니다. 안방에 있는 서랍장을 열어서 옷을 바닥에 꺼내놓고 누군가 뒤진 흔적을 만들어 놨다는 것이죠.”

사건이 일어난 날엔 외출한 사실조차 없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던 조 할아버지.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사건 당일, 피의자가 집을 나서는 모습부터, 터미널을 거쳐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었는데요.

조 할아버지의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범행에 착용했던 의류하고 신발을 가지고 나와서 불로 태운 이후에 다시 9시 17분에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이고요.”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담양까지 올 때 어떤 통화로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확인시키지 않기 위해서 휴대전화도 집에 놓고 온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완전범죄를 꿈꾸며 저지른 조 씨의 앙갚음은 결국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 되며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인터뷰> 고형국(담양경찰서 강력팀) : “남녀관계라는 게 물론 젊은 층부터 70대 80대까지도 원한을 가지고 계속 있을 수 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생을 함께 보낼 반려자가 되어주기로 약속하며 아름다운 황혼의 로맨스를 꿈꿨던 노년의 커플.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살인사건의 피의자와 피해자가 되어 얼룩진 노년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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