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경관지구에 편법으로 ‘호텔 신축’ 논란

입력 2012.06.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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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남산에 있는 신라호텔이 기존 호텔 바로 옆에 전통한옥호텔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지역이 호텔 신축이 금지됐던 자연경관지구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남산 아랫자락에 있는 신라호텔입니다.

지난 1979년에 개관했는데, 4년 뒤인 1983년 이 지역이 남산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되면서 숙박시설 신축은 원천적으로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의회가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연경관지구에도 전통호텔은 지을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남산의 자연경관은 물론 인근 서울성곽을 훼손할 수 있다며 대기업 편의 봐주기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연선(서울시의회 의원) : "이런 시대정신이나 그런 원칙이 자꾸 거꾸로 후퇴하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이것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라호텔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이미 들어서 있는 낡은 건물들이 오히려 경관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건물 대신 전통호텔을 지으면 녹지가 늘어나 경관도 살아나고 외국인을 위한 호텔 부족도 해소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철우(신라호텔 커뮤니케이션팀장) : "제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녹지로 바뀌면 성곽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 전통호텔이 들어서면 자연경관과 더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전통호텔을 지으면서 면세점 규모까지 늘린다는 사실 때문에 논란은 관련업계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조만간 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어서 최종 결정은 서울시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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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 경관지구에 편법으로 ‘호텔 신축’ 논란
    • 입력 2012-06-16 07: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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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남산에 있는 신라호텔이 기존 호텔 바로 옆에 전통한옥호텔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지역이 호텔 신축이 금지됐던 자연경관지구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남산 아랫자락에 있는 신라호텔입니다. 지난 1979년에 개관했는데, 4년 뒤인 1983년 이 지역이 남산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되면서 숙박시설 신축은 원천적으로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의회가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연경관지구에도 전통호텔은 지을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남산의 자연경관은 물론 인근 서울성곽을 훼손할 수 있다며 대기업 편의 봐주기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연선(서울시의회 의원) : "이런 시대정신이나 그런 원칙이 자꾸 거꾸로 후퇴하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이것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라호텔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이미 들어서 있는 낡은 건물들이 오히려 경관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건물 대신 전통호텔을 지으면 녹지가 늘어나 경관도 살아나고 외국인을 위한 호텔 부족도 해소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철우(신라호텔 커뮤니케이션팀장) : "제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녹지로 바뀌면 성곽 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 전통호텔이 들어서면 자연경관과 더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전통호텔을 지으면서 면세점 규모까지 늘린다는 사실 때문에 논란은 관련업계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조만간 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어서 최종 결정은 서울시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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