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2호선 물난리…시민 큰 불편

<앵커 멘트>

어제와 오늘 대구와 강원, 충청지역에서도 시간당 최고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어서 이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 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직원들이 바닥에 흥건한 물을 밖으로 퍼냅니다.

바로 옆 도시철도 3호선 공사장의 흙탕물이 2호선 역 빗물 배수관으로 넘쳐 흘러든 것입니다.

승강장까지 물이 새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터뷰>전영일(대구시 상인동) :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지금 서 있으니까 이게 얼마나 잘못됐습니까,속히 고쳐야죠."

밭 수천 제곱미터가 밤사이 뻘로 바뀌었습니다.

폭우로 공사장의 토사가 쓸려 내려와 콩과 고추 등 작물을 덮친 것입니다.

<인터뷰>안명기(피해농민) :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렇게 고생해서 농사지은 거 이게 흙탕물에 잠겨 있는거 보니까 깜짝 놀라고 망연자실했습니다."

물 먹은 덮개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양계장이 엉망이 됐습니다.

닭 만오천 마리가 폐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김걸혜(양계장 주인) : "비와 바람 피해에 의해서 폐사가 많이 났습니다. 양계장이 무너져 가지고..."

강원도 원주에서는 냇물이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급히 이동했고, 단계동과 학성동 등 낮은 지대 10여 가구가 침수됐습니다.

원주시 판대 1리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다리가 잠겨 주민과 관광객 등 30 여명이 한 때 고립됐습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서는 나무가 넘어지면서 통신주에 걸려 KT가 긴급복구에 나섰고,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