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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상ㆍ재해
[심층취재] 1년 새 침식으로 해안선 30m 후퇴…원인은?
입력 2012.08.16 (22:0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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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의 한 바닷가입니다.

옹벽 아래 모래가 모두 쓸려 내려갔고 이제는 옹벽 밑부분이 파도에 깨져나가고 있습니다.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데요.

측정 결과, 일부 지역은 바다가 30m나 육지 쪽으로 밀고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안지형까지 바꿔놓는 개발의 폐해를 이효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만한 모래 언덕이 명물이었던 태안국립공원의 학암포 해변입니다.

지금은 모래 언덕이 가파른 경사로 깎였습니다.

식물들이 뿌리를 드러냈고, 살짝 건드려도 모래가 계속 흘러내립니다.

근처에 선착장이 생기면서 침식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채병수(국립공원관리공단 유류오염연구센터장) : "선착장이 해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서 이쪽으로 와야 될 모래가 선착장 뒤쪽에 쌓이게 되고, 이쪽 해변에 모래가 덜 쌓이게 되죠."

인공구조물이 들어선 해안가는 침식이 더 심각합니다.

한때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던 천리포는 이제는 모래사장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바닷가에 돌벽을 짓고 난 뒤 제 키만큼 쌓여있어야 할 모래가 차츰 깎여 내려가 해변은 좁아지고 곳곳에 이렇게 자갈이 드러나 있습니다.

모래 언덕에 축대를 세우자 파도가 축대에 부딪혀 모래를 쓸고 나가면서 침식이 가속화되고 축대마저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GPS로 측량한 결과 학암포는 지난 1년 새 해안선이 21미터 후퇴했습니다.

안면도 창정교 부근은 30미터나 밀려나 백사장의 절반 가까이가 1년 만에 사라졌습니다.

표고도 1년 사이에 30cm 이상 낮아졌습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탓도 있지만 인공구조물 탓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박정원(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 "침식과 퇴적이 반복됨으로써 해안선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인공구조물이 생기면 그런 유동성을 방해해 침식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지자체나 주민들은 무너진 축대를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제선(천리포 인근 주민) : "모래가 점점 줄어들고 쓸려내려가 축대 밑에 있는 모래까지 빠져나가서 (작년에) 이 축대가 폭삭 무너졌었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따라 바닷가 모래 언덕에 인공구조물 설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 [심층취재] 1년 새 침식으로 해안선 30m 후퇴…원인은?
    • 입력 2012-08-16 22:05:45
    뉴스 9
<앵커 멘트>

충남 태안의 한 바닷가입니다.

옹벽 아래 모래가 모두 쓸려 내려갔고 이제는 옹벽 밑부분이 파도에 깨져나가고 있습니다.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데요.

측정 결과, 일부 지역은 바다가 30m나 육지 쪽으로 밀고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안지형까지 바꿔놓는 개발의 폐해를 이효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만한 모래 언덕이 명물이었던 태안국립공원의 학암포 해변입니다.

지금은 모래 언덕이 가파른 경사로 깎였습니다.

식물들이 뿌리를 드러냈고, 살짝 건드려도 모래가 계속 흘러내립니다.

근처에 선착장이 생기면서 침식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채병수(국립공원관리공단 유류오염연구센터장) : "선착장이 해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서 이쪽으로 와야 될 모래가 선착장 뒤쪽에 쌓이게 되고, 이쪽 해변에 모래가 덜 쌓이게 되죠."

인공구조물이 들어선 해안가는 침식이 더 심각합니다.

한때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던 천리포는 이제는 모래사장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바닷가에 돌벽을 짓고 난 뒤 제 키만큼 쌓여있어야 할 모래가 차츰 깎여 내려가 해변은 좁아지고 곳곳에 이렇게 자갈이 드러나 있습니다.

모래 언덕에 축대를 세우자 파도가 축대에 부딪혀 모래를 쓸고 나가면서 침식이 가속화되고 축대마저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GPS로 측량한 결과 학암포는 지난 1년 새 해안선이 21미터 후퇴했습니다.

안면도 창정교 부근은 30미터나 밀려나 백사장의 절반 가까이가 1년 만에 사라졌습니다.

표고도 1년 사이에 30cm 이상 낮아졌습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탓도 있지만 인공구조물 탓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박정원(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 "침식과 퇴적이 반복됨으로써 해안선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인공구조물이 생기면 그런 유동성을 방해해 침식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지자체나 주민들은 무너진 축대를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제선(천리포 인근 주민) : "모래가 점점 줄어들고 쓸려내려가 축대 밑에 있는 모래까지 빠져나가서 (작년에) 이 축대가 폭삭 무너졌었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따라 바닷가 모래 언덕에 인공구조물 설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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