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좌초…5명 사망·10명 실종

<앵커 멘트>

태풍 볼라벤으로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선 중국어선 두 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좌초되면서 선원 5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톤급 중국 국적의 쌍끌이어선 한 척이 완전히 두 동강났습니다.

배 앞 부분은 심하게 파손됐고, 나머지 부분은 뒤집혀 있습니다.

또 다른 어선은 옆으로 누운 채 좌초됐습니다.

해경 구조대원들이 밧줄에 의존해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조업을 마치고 중국으로 가던 중국어선 2척이 태풍을 피해 어제 제주 앞바다 1.7km 해상에 피항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좌초했습니다.

7미터의 높은 파도에 휩쓸린 것입니다.

<인터뷰> 장위린(좌초선박 선장) : "두 척이 같이 오다 갑자기 거리가 떨어진 것도 나중에야 알았어요. 좌초되는 순간 너무 겁이 났지만 살아야겠다고 느꼈죠."

선원 33명 가운데 18명은 사고 직후 헤엄쳐 나오거나 구조됐지만 5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선원 10명은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백종욱(제주해경 모슬포파출소) : "피항을 시켰는데 태풍이 올라오는 사이 이 곳으로(화순항)으로 배가 왔어요."

해경과 119는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실종선원들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해상에는 4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사고선박의 선원들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