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과수 탄저병 2차 피해…낙과 판매 호응

입력 2012.08.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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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5호 태풍 볼라벤 때 떨어진 배로 밭 전체가 이렇게 노랗게 변했습니다.

태풍으로 80%이상 낙과피해를 입은 충북 영동의 배 과수원인데요.

이틀 뒤 태풍 덴빈으로 과수원은 또 물에 잠겼습니다.

게다가 태풍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탄저병이 발생해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먼저 피해실태를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에 떨어지고, 폭우에 쓰러지고, 잇단 태풍에 농작물은 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80%의 낙과피해를 입은 2만 3천㎡의 사과밭, 복구는 뒷전이고 방제작업이 한창입니다.

태풍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탄저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태풍 피해농민 : "이게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습하면 이게 번지거든요."

어렵게 태풍을 이겨낸 과일도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강풍에 까맣게 멍든 사과가 썪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선(사과 재배농민) : "대책이 없다고 봐야죠. 출하를 바로 앞두고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

배밭은 더욱 심각합니다.

잎에 까만 점이 생기며 점점 말라가는 '검은별무늬병'이 밭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잇따른 태풍으로 강풍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과수에서 이 같은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배 한 개라도 건지려던 농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임장옥(배 재배농민) : "(우는 모습)"죽고 싶은 심정이지…"

9월 늦더위가 예고된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선세(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검은 별무늬 병이라든가 앞으로 탄저병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큽니다."

가뭄에 폭염, 태풍피해까지 수확철을 앞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앵커 멘트>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가 큰 곳이 과수 농갑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낙과피해만 만8천여 헥타르 태풍 곤파스때보다 3배이상이나 많습니다.

때문에 농협과 대형마트들은 낙과를 사들여 반값에 팔고 있는데요, 인기가 좋아 농민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풍에 떨어진 과일을 반값에 사기위해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녹취>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3시간요."

사과 100봉지가 20분만에 동이 났습니다.

낙과라고는 하지만 수확 직전이었기 때문에 당도도 좋은 편입니다.

<인터뷰> 윤보라(서울시 역촌동) : "저희들은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요. 피해를 많이 보신 농민분들한테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나 싶어요."

이틀간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수 백 톤의 낙과들이 불과 몇시간 만에 품절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자 대형마트들은 낙과 수매량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차량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가공 음료 제조업체도 낙과 수매에 나섰습니다.

마트에서 팔기에는 품질이 떨어지지만 식품 재료로는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철희(보험 미가입/사과재배 농민) : "올해는 보험에 들지 않았습니다. 수매를 안 받는다면 폐기 처분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의 경우에도 보상액 산정을 위한 조사가 끝난 다음에 낙과 수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큰 힘이 됩니다.

정부는 낙과를 수매하는 가공업체에 대해 저리 자금을 융자해주고 식용으로 부적합한 낙과들은 액체비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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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과수 탄저병 2차 피해…낙과 판매 호응
    • 입력 2012-08-31 2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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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5호 태풍 볼라벤 때 떨어진 배로 밭 전체가 이렇게 노랗게 변했습니다. 태풍으로 80%이상 낙과피해를 입은 충북 영동의 배 과수원인데요. 이틀 뒤 태풍 덴빈으로 과수원은 또 물에 잠겼습니다. 게다가 태풍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탄저병이 발생해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먼저 피해실태를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람에 떨어지고, 폭우에 쓰러지고, 잇단 태풍에 농작물은 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80%의 낙과피해를 입은 2만 3천㎡의 사과밭, 복구는 뒷전이고 방제작업이 한창입니다. 태풍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탄저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태풍 피해농민 : "이게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습하면 이게 번지거든요." 어렵게 태풍을 이겨낸 과일도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강풍에 까맣게 멍든 사과가 썪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선(사과 재배농민) : "대책이 없다고 봐야죠. 출하를 바로 앞두고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 배밭은 더욱 심각합니다. 잎에 까만 점이 생기며 점점 말라가는 '검은별무늬병'이 밭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잇따른 태풍으로 강풍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과수에서 이 같은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배 한 개라도 건지려던 농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임장옥(배 재배농민) : "(우는 모습)"죽고 싶은 심정이지…" 9월 늦더위가 예고된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선세(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검은 별무늬 병이라든가 앞으로 탄저병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큽니다." 가뭄에 폭염, 태풍피해까지 수확철을 앞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앵커 멘트>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가 큰 곳이 과수 농갑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낙과피해만 만8천여 헥타르 태풍 곤파스때보다 3배이상이나 많습니다. 때문에 농협과 대형마트들은 낙과를 사들여 반값에 팔고 있는데요, 인기가 좋아 농민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풍에 떨어진 과일을 반값에 사기위해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녹취>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3시간요." 사과 100봉지가 20분만에 동이 났습니다. 낙과라고는 하지만 수확 직전이었기 때문에 당도도 좋은 편입니다. <인터뷰> 윤보라(서울시 역촌동) : "저희들은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요. 피해를 많이 보신 농민분들한테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나 싶어요." 이틀간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수 백 톤의 낙과들이 불과 몇시간 만에 품절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자 대형마트들은 낙과 수매량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차량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가공 음료 제조업체도 낙과 수매에 나섰습니다. 마트에서 팔기에는 품질이 떨어지지만 식품 재료로는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철희(보험 미가입/사과재배 농민) : "올해는 보험에 들지 않았습니다. 수매를 안 받는다면 폐기 처분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의 경우에도 보상액 산정을 위한 조사가 끝난 다음에 낙과 수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큰 힘이 됩니다. 정부는 낙과를 수매하는 가공업체에 대해 저리 자금을 융자해주고 식용으로 부적합한 낙과들은 액체비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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