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변전소 위 수족관…안전 규정 무시?

입력 2012.09.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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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압변전소 위에는 저수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누전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2롯데월드의 대형 수족관이 초고압 변전소 바로 위에 건설되고 있어서 안전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완공 예정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쪽 구석에 파란색 지붕의 건물이 보입니다.



지하 3층부터 5층 사이에 초고압 변전소가 가동 중인 곳입니다.



이 변전소는 이 일대 만 오천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날 경우 전기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중요 보안 시설로도 지정이 돼 있습니다.



문제는 롯데 측이 변전소 바로 위 지하 1-2층 부지에 대형 수족관을 짓고 있다는 겁니다.



국토해양부 규정에는 변전실은 침수나 물방울이 떨어질 우려가 없는 곳에 설치해야 하며 특히 변전실 윗층에서 물이 샐 우려가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지하 변전소는 조금이라도 침수되면 복구가 쉽지 않아서 대형 정전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 측은 철저한 방수 시설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롯데 담당 이사 : "5중 방수처리를 통해서 그런 문제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 소유 부지를 임대해 변전소를 운영중인 한전 측은 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 공사를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한전 직원 : "그쪽에서 변전소에 절대로 물이 안 들어가게 어떤 공법을 쓰든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하라, 하지 마라 할 수는 없는 거죠."



서울시도 지난 5월 제2롯데월드에 대해 사전재난영향성 심의까지 열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방수시설만 강화하면 안전규정을 위반해도 되는 것인지, 변전소 바로 위에 수족관이 들어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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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변전소 위 수족관…안전 규정 무시?
    • 입력 2012-09-03 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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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압변전소 위에는 저수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누전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2롯데월드의 대형 수족관이 초고압 변전소 바로 위에 건설되고 있어서 안전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완공 예정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쪽 구석에 파란색 지붕의 건물이 보입니다.

지하 3층부터 5층 사이에 초고압 변전소가 가동 중인 곳입니다.

이 변전소는 이 일대 만 오천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날 경우 전기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중요 보안 시설로도 지정이 돼 있습니다.

문제는 롯데 측이 변전소 바로 위 지하 1-2층 부지에 대형 수족관을 짓고 있다는 겁니다.

국토해양부 규정에는 변전실은 침수나 물방울이 떨어질 우려가 없는 곳에 설치해야 하며 특히 변전실 윗층에서 물이 샐 우려가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지하 변전소는 조금이라도 침수되면 복구가 쉽지 않아서 대형 정전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 측은 철저한 방수 시설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롯데 담당 이사 : "5중 방수처리를 통해서 그런 문제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 소유 부지를 임대해 변전소를 운영중인 한전 측은 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 공사를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한전 직원 : "그쪽에서 변전소에 절대로 물이 안 들어가게 어떤 공법을 쓰든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하라, 하지 마라 할 수는 없는 거죠."

서울시도 지난 5월 제2롯데월드에 대해 사전재난영향성 심의까지 열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방수시설만 강화하면 안전규정을 위반해도 되는 것인지, 변전소 바로 위에 수족관이 들어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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