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피해 잇따라…산사태·홍수경보

<앵커 멘트>

경북 동해안 지역의 태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최고 6백 밀리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포항지역은 산사태 경보와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보도에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빗물을 빼야하는 빗물 펌프장도 물에 잠겨 기능을 잃었습니다.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주변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포항 오천에 6백 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어제와 오늘 평균 300밀리미터의 비가 포항 지역에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는 물론 농경지 300여 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인터뷰> 박완서 : "펌프장을 믿고 막을 장치도 안했는데, 갑자기 물이 들어오는데 펌프장에서는 물을 퍼낼 생각은 안하고..."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으로 옥상에 설치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아파트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강풍으로 포항 흥해면과 대보면 일대에서 만 4천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포항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절개지 곳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산사태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오늘 새벽 포항 모포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부서졌습니다.

<인터뷰> 김정대(포항 장기면 모포리) : "흙이 우르르 내려와서 천둥소리처럼 내려오는 데 집에 사람들 이장이 대피하라고 해서 대피했죠."

형산강 하구 수위는 3.12미터까지 치솟으면서 오후 한때 홍수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낙석과 토사 유출로 울릉도 일주도로를 비롯해 경북 동해안 지역 10여 곳이 통제됐습니다.

또, 동해남부선 안강역 부근이 침수돼 경주와 포항을 잇는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