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근무 중 상관 2명 사살 뒤 귀순

입력 2012.10.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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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낮 북한군 한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했습니다.

이 병사는 불과 몇 분 사이에 함께 경계근무중이던 상관 2명을 사살한 뒤 귀순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낮 12시쯤 6분쯤 개성공단을 드나드는 관문인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출입국사무소 부근에서 총성 6발이 울렸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총 소리 들었어요?) 미상의 폭음, 총소리가 들렸다고…."

잠시 뒤 남북관리구역 북측 지역에서 뛰어오는 북한군 1명을 우리 경비병이 발견했습니다.

북측 초소를 벗어난 이 병사는 남쪽으로 250미터를 뛰어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다시 250미터를 뛰어 우리 측 초소로 넘어왔습니다.

남북 간 초소 사이의 거리는 불과 500미터.

총성이 들린 뒤 남쪽으로 넘어오는 데까지 4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귀순의사를 밝힌 이 북한군은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중 소대장과 분대장을 소총으로 사살한 뒤 넘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신의 계급은 우리 군의 사병을 통칭하는 '하전사'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북측 초소에서 쓰러진 북한군 2명이 이송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붕우(합참 공보실장): "도로로 뛰어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확성기로 귀순의사를 확인했고, 그 이후 안전하게 귀순조치했습니다."

북한군 병사가 상관을 살해하고 귀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우리 근로자 3백 여명이 있는 개성공단에서도 한 때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은 전방 지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위기관리기구를 가동했지만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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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병사, 근무 중 상관 2명 사살 뒤 귀순
    • 입력 2012-10-06 21: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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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낮 북한군 한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했습니다. 이 병사는 불과 몇 분 사이에 함께 경계근무중이던 상관 2명을 사살한 뒤 귀순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낮 12시쯤 6분쯤 개성공단을 드나드는 관문인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출입국사무소 부근에서 총성 6발이 울렸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총 소리 들었어요?) 미상의 폭음, 총소리가 들렸다고…." 잠시 뒤 남북관리구역 북측 지역에서 뛰어오는 북한군 1명을 우리 경비병이 발견했습니다. 북측 초소를 벗어난 이 병사는 남쪽으로 250미터를 뛰어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다시 250미터를 뛰어 우리 측 초소로 넘어왔습니다. 남북 간 초소 사이의 거리는 불과 500미터. 총성이 들린 뒤 남쪽으로 넘어오는 데까지 4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귀순의사를 밝힌 이 북한군은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중 소대장과 분대장을 소총으로 사살한 뒤 넘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신의 계급은 우리 군의 사병을 통칭하는 '하전사'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북측 초소에서 쓰러진 북한군 2명이 이송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붕우(합참 공보실장): "도로로 뛰어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확성기로 귀순의사를 확인했고, 그 이후 안전하게 귀순조치했습니다." 북한군 병사가 상관을 살해하고 귀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우리 근로자 3백 여명이 있는 개성공단에서도 한 때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은 전방 지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위기관리기구를 가동했지만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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