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강제동원조사위

<앵커 멘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조사하고 지원해 온 강제동원조사위원회의 법정 시한이 올해 말로 끝납니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외교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위원회 활동 연장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에 강제 동원됐다 희생된 한인은 사이판에서 확인된 수만 천 백명이 넘습니다.

70년 세월이 흘러서야 현장을 찾은 유족들이 눈물의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녹취> 이영숙(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였기에 아버지를 잃고 살았던 그 세월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 7년 간 이같은 피해 사례 30만 건을 수집하고 그 중 10만 건에 4천 8백억원을 지원한 강제동원조사위의 법적 시한이 올해 말로 임박했습니다.

국회 동의를 받으면 1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효율성을 이유로 다른 과거사위에 통합하거나 행정안전부가 승계하는 폐지론도 있어 결론은 아직 내지 못한 상탭니다.

일본측 역사 왜곡에 대응해 위원회를 오히려 상설기구로 강화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진상 규명 심사를 기다리는 만5천 건의 민원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녹취> 박인환(강제동원조사위 위원장) : "일본 우익 세력들이 발호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이런 상황에, 7년동안 노하우가 쌓인 기관을 없애면 그 업무는 누가 어떻게 감당할지..."

어느 경우든 대일청구권 수혜기업 등을 설득해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재단을 출범시켜야하는 과제를 안게 됩니다.

정부는 국회 동의 절차를 고려해 이달 안에 강제동원조사위원회의 존폐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