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 환경 변화, 길어지는 ‘철새들의 동거’

입력 2012.10.08 (0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가까스로 자연 생태계가 복원돼가고 있는 서해안 시화호에는 요즘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한꺼번에 관측되고 있습니다.

서식 환경의 변화가 철새들의 이동 시기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20만 마리 가까운 철새들이 다녀가는 시화호입니다.

멸종위기종 큰기러기들이 날개를 힘차게 저으며 등장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 중 하나입니다.

수서식물을 뜯어먹고 사는 홍머리오리를 비롯해, 검은목논병아리 등 다른 겨울철새들도 잇따라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청 환경정책과) : "3~5년 전에는 선발대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였는데, 지금은 종이 거의 바뀌었습니다. 주로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쇠오리..."

바로 옆에선 여름철새 저어새들이 모여 부지런히 깃털을 다듬고 있습니다.

먹이를 먹고 기운을 비축하며 남쪽으로의 긴 여정을 준비하는 겁니다.

역시 여름철새인 중대백로도 겨울철새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겨울철새와 여름철새의 동거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겨울철새의 남하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번식기 시베리아를 비롯한 지역의 생활환경 격변에 따라 겨울철새들이 빨리 날아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근에 비행항로가 있지만 새들은 이를 피해 날며 스스로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 등으로 철새들의 삶은 갈수록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식 환경 변화, 길어지는 ‘철새들의 동거’
    • 입력 2012-10-08 07:08:4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가까스로 자연 생태계가 복원돼가고 있는 서해안 시화호에는 요즘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한꺼번에 관측되고 있습니다. 서식 환경의 변화가 철새들의 이동 시기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20만 마리 가까운 철새들이 다녀가는 시화호입니다. 멸종위기종 큰기러기들이 날개를 힘차게 저으며 등장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 중 하나입니다. 수서식물을 뜯어먹고 사는 홍머리오리를 비롯해, 검은목논병아리 등 다른 겨울철새들도 잇따라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청 환경정책과) : "3~5년 전에는 선발대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였는데, 지금은 종이 거의 바뀌었습니다. 주로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쇠오리..." 바로 옆에선 여름철새 저어새들이 모여 부지런히 깃털을 다듬고 있습니다. 먹이를 먹고 기운을 비축하며 남쪽으로의 긴 여정을 준비하는 겁니다. 역시 여름철새인 중대백로도 겨울철새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겨울철새와 여름철새의 동거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겨울철새의 남하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번식기 시베리아를 비롯한 지역의 생활환경 격변에 따라 겨울철새들이 빨리 날아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근에 비행항로가 있지만 새들은 이를 피해 날며 스스로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 등으로 철새들의 삶은 갈수록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