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 지능화…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

입력 2012.10.16 (07:57) 수정 2012.10.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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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속반원 불법조업이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어린고기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불법조업 때문에 연근해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불법어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김정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11시 칠흙같이 어두운 밤 바다.

어린 고기 보호를 위해 조업이 금지된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 두척이 몰래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심해서 올라가, 조심해..."

단속반이 어선을 급습해 그물을 끌어올리자, 불법 포획된 고기들이 쏟아집니다.

2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치어나 어린고기입니다.

이 어선에서 발견된 이중으로 된 이 그물을 사용하는 것 또한 불법입니다.

바로 이 이중그물로 작은 고기까지 싹쓸이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선장 : (어군 탐지가 되더라도 그물을 내리면 안되는 지역이잖아요?) 예, 다른 배들이 조업을 하고 있으니까 어군이 뭔가 하고..."

문제는 상당수 어선들이 공공연하게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포구에 정박중인 다른 어선들을 점검해봤습니다.

<녹취> "(저희가 승선해서 조사할 권한이 있습니다.) 권한은 권한이고 영장 갖고 와요."

역시 어선 밑바닥 깊숙한 곳에서 이중 그물이 발견됩니다.

어선들이 이중 그물을 이용한 싹쓸이 조업에 나서는 것은 추가적 소득 때문.

그물에 걸린 어린 고기를 양식 사료용으로 팔면 1톤에 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료용으로 팔리는 어린 고기는 연근해 전체 어획량의 36%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성수(농림수산식품부 지도안전과) : "양식사료로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배합사료 개발을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린 고기 남획이 늘면서 80년대 천 만 톤에 이르던 연근해의 어업 자원량은 최근 850만 톤까지 줄었습니다.

남획만 계속되고 보호조치가 없으면 10년 뒤에 연안 어족자원의 60%가 사라진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벌금이나 일시적인 조업 정지에 그치고 있는 불법 조업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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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조업 지능화…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
    • 입력 2012-10-16 07:57:42
    • 수정2012-10-16 0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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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속반원 불법조업이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어린고기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불법조업 때문에 연근해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불법어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김정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11시 칠흙같이 어두운 밤 바다. 어린 고기 보호를 위해 조업이 금지된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 두척이 몰래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심해서 올라가, 조심해..." 단속반이 어선을 급습해 그물을 끌어올리자, 불법 포획된 고기들이 쏟아집니다. 2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치어나 어린고기입니다. 이 어선에서 발견된 이중으로 된 이 그물을 사용하는 것 또한 불법입니다. 바로 이 이중그물로 작은 고기까지 싹쓸이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선장 : (어군 탐지가 되더라도 그물을 내리면 안되는 지역이잖아요?) 예, 다른 배들이 조업을 하고 있으니까 어군이 뭔가 하고..." 문제는 상당수 어선들이 공공연하게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포구에 정박중인 다른 어선들을 점검해봤습니다. <녹취> "(저희가 승선해서 조사할 권한이 있습니다.) 권한은 권한이고 영장 갖고 와요." 역시 어선 밑바닥 깊숙한 곳에서 이중 그물이 발견됩니다. 어선들이 이중 그물을 이용한 싹쓸이 조업에 나서는 것은 추가적 소득 때문. 그물에 걸린 어린 고기를 양식 사료용으로 팔면 1톤에 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료용으로 팔리는 어린 고기는 연근해 전체 어획량의 36%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김성수(농림수산식품부 지도안전과) : "양식사료로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배합사료 개발을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린 고기 남획이 늘면서 80년대 천 만 톤에 이르던 연근해의 어업 자원량은 최근 850만 톤까지 줄었습니다. 남획만 계속되고 보호조치가 없으면 10년 뒤에 연안 어족자원의 60%가 사라진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벌금이나 일시적인 조업 정지에 그치고 있는 불법 조업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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