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감정평가서 위조…불법 대출 파문

입력 2012.10.20 (0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청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감정 평가액을 부풀려 수 십억원의 불법 대출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정평가서를 조작해 담보 가치를 100 배 이상 부풀린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새마을 금고가 대출 금액을 산정하는데 쓴 토지 감정 평가서입니다.

감정가의 기준으로 삼은 비교 표준지 주소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녹취> 충북 영동군 관계자 : "28번지라는 지번이 없는데, 아주 옛날부터 없었던 지번입니다."

또 다른 담보 역시 접근조차 쉽지 않은 깊은 산 속이었습니다.

맹지에 가까운 땅을 최고 백 배 이상의 담보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담보 대출시 받야야 하는 공인기관의 감정평가를 아예 받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허위로 작성한 감정평가서를 갖고 수십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겁니다.

<녹취> 00 감정평가법인 관계자 : "(평가서를) 상당히 유사하게 위조했습니다. 당연히 형사 고발해야 합니다. 저희 법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대출인 신분도 허위로 기재됐습니다.

브로커가 개입한 작업 대출로 3 억원의 빚을 떠안은 이 20대 남성은 기획사 대표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녹취> 변00 씨(대출 피해자) : "제가 무슨 기획사 대표로 되어 있고, 글씨체로 제 글씨체가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와서 (서류) 보여달라고 하니까 안된다고..."

변 씨를 비롯한 피해자 30여 명은 이번 사건이 대출 브로커 조 모 씨의 계획적인 '작업 대출'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새마을금고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00새마을금고 이사장(음성변조) : "사기대출을 하는 브로커들이 결국 청주 사람들을 이용해서 대출을 부당하게 받아간거죠."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새마을금고 감정평가서 위조…불법 대출 파문
    • 입력 2012-10-20 08:10:12
    뉴스광장
<앵커 멘트> 청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감정 평가액을 부풀려 수 십억원의 불법 대출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정평가서를 조작해 담보 가치를 100 배 이상 부풀린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새마을 금고가 대출 금액을 산정하는데 쓴 토지 감정 평가서입니다. 감정가의 기준으로 삼은 비교 표준지 주소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녹취> 충북 영동군 관계자 : "28번지라는 지번이 없는데, 아주 옛날부터 없었던 지번입니다." 또 다른 담보 역시 접근조차 쉽지 않은 깊은 산 속이었습니다. 맹지에 가까운 땅을 최고 백 배 이상의 담보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담보 대출시 받야야 하는 공인기관의 감정평가를 아예 받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허위로 작성한 감정평가서를 갖고 수십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겁니다. <녹취> 00 감정평가법인 관계자 : "(평가서를) 상당히 유사하게 위조했습니다. 당연히 형사 고발해야 합니다. 저희 법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대출인 신분도 허위로 기재됐습니다. 브로커가 개입한 작업 대출로 3 억원의 빚을 떠안은 이 20대 남성은 기획사 대표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녹취> 변00 씨(대출 피해자) : "제가 무슨 기획사 대표로 되어 있고, 글씨체로 제 글씨체가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와서 (서류) 보여달라고 하니까 안된다고..." 변 씨를 비롯한 피해자 30여 명은 이번 사건이 대출 브로커 조 모 씨의 계획적인 '작업 대출'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새마을금고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00새마을금고 이사장(음성변조) : "사기대출을 하는 브로커들이 결국 청주 사람들을 이용해서 대출을 부당하게 받아간거죠."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