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루, 밀렵에 수난…고기까지 밀반출

입력 2012.11.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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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에서 노루들이 밀렵으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법 포획된 노루고기가 항공화물을 통해 다른지역으로 밀반출 되다 적발됐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무에 걸려 죽은 새끼 노루입니다.

굵은 낚싯줄이 살 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밀렵꾼들은 이처럼 노루 길목 곳곳에 올무를 놓았습니다.

아예 엽총을 사용해 노루를 잡기도 합니다.

항공기에 실리던 한 화물 상자를 뜯어봤습니다.

노루들이 도륙을 당한 뒤 4개의 상자에 나눠 담겨있습니다.

노루 사체에서 엽총에 맞은 총알 구멍이 여럿 발견됩니다.

불법 포획된 노루는 모두 다섯 마리.

항공화물을 통해 밀반출하려다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적발됐습니다.

<녹취>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저희가 (항공화물로) 보내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와는 달랐다는 거죠. 뼈에 살점이 붙어있으니까. 원래 그렇게 나가지는 않거든요."

노루 고기를 담은 상자의 목적지는 광주광역시로 알려졌지만, 약용으로 거래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밀렵 목적이나 유통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영보(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주지부) : "관절에 좋은 것이다 해서... 육지에서는 고라니는 수렵허가가 나잖아요. 육지에서는 건강원에 맡겨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현재 한라산에 서식하는 노루는 2만여 마리.

농작물 피해가 커지자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법 포획까지 기승을 부려 노루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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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노루, 밀렵에 수난…고기까지 밀반출
    • 입력 2012-11-08 22:01:41
    뉴스 9
<앵커 멘트> 제주에서 노루들이 밀렵으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법 포획된 노루고기가 항공화물을 통해 다른지역으로 밀반출 되다 적발됐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무에 걸려 죽은 새끼 노루입니다. 굵은 낚싯줄이 살 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밀렵꾼들은 이처럼 노루 길목 곳곳에 올무를 놓았습니다. 아예 엽총을 사용해 노루를 잡기도 합니다. 항공기에 실리던 한 화물 상자를 뜯어봤습니다. 노루들이 도륙을 당한 뒤 4개의 상자에 나눠 담겨있습니다. 노루 사체에서 엽총에 맞은 총알 구멍이 여럿 발견됩니다. 불법 포획된 노루는 모두 다섯 마리. 항공화물을 통해 밀반출하려다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적발됐습니다. <녹취>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저희가 (항공화물로) 보내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와는 달랐다는 거죠. 뼈에 살점이 붙어있으니까. 원래 그렇게 나가지는 않거든요." 노루 고기를 담은 상자의 목적지는 광주광역시로 알려졌지만, 약용으로 거래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밀렵 목적이나 유통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영보(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주지부) : "관절에 좋은 것이다 해서... 육지에서는 고라니는 수렵허가가 나잖아요. 육지에서는 건강원에 맡겨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현재 한라산에 서식하는 노루는 2만여 마리. 농작물 피해가 커지자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법 포획까지 기승을 부려 노루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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