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상생 길 찾는 ‘골목상권’

입력 2012.11.24 (08:01) 수정 2012.11.24 (1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경기도 성남에서는 노점상을 '이슬상인'으로 고쳐 부르자는 이색적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상인회가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벌이고 있는 운동인데, 노점상 자립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래시장.

공무원들과 노점상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녹취>"야 비켜 비켜"

노점상 단속때마다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경기도 성남의 이 거리에서는 단속 과정에서 노점상이 분신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녹취> 노점상인 :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가구 힘들게 하니까 +마지막 선택하는 게 이 바닥생활인데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목숨을 내놓은 거죠"

그런데 이 거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8백여 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상인회가 이달부터 구청에 노점상 단속 민원을 넣지 않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은표(상인회대표) : "기존 상인들의 영업권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영업을 하는 방식을 찾아보자 민원제기를 하지 않고 단속도 해달라고 하지 않겠다는 게 저희 입장입니다."

대신, 노점상들은 시간을 정해 잡화 판매는 오후 2시 먹을 거리를 파는 상인은 오후 4시 이후에 장사를 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점의 규격도 통일했고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점상 단어의 이슬 '노'자를 살려 '이슬상인'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인들의 이런 상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노점상들의 자립보다는 기계적인 단속에 치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인회는 노점상 자립이 가능하도록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뒤 성남시에 예산 지원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점상 상생 길 찾는 ‘골목상권’
    • 입력 2012-11-24 08:01:24
    • 수정2012-11-24 19:22:52
    뉴스광장
<앵커 멘트> 요즘 경기도 성남에서는 노점상을 '이슬상인'으로 고쳐 부르자는 이색적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상인회가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벌이고 있는 운동인데, 노점상 자립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래시장. 공무원들과 노점상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녹취>"야 비켜 비켜" 노점상 단속때마다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경기도 성남의 이 거리에서는 단속 과정에서 노점상이 분신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녹취> 노점상인 :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가구 힘들게 하니까 +마지막 선택하는 게 이 바닥생활인데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목숨을 내놓은 거죠" 그런데 이 거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8백여 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상인회가 이달부터 구청에 노점상 단속 민원을 넣지 않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은표(상인회대표) : "기존 상인들의 영업권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영업을 하는 방식을 찾아보자 민원제기를 하지 않고 단속도 해달라고 하지 않겠다는 게 저희 입장입니다." 대신, 노점상들은 시간을 정해 잡화 판매는 오후 2시 먹을 거리를 파는 상인은 오후 4시 이후에 장사를 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점의 규격도 통일했고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점상 단어의 이슬 '노'자를 살려 '이슬상인'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인들의 이런 상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노점상들의 자립보다는 기계적인 단속에 치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인회는 노점상 자립이 가능하도록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뒤 성남시에 예산 지원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