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위험천만 빙판길…교량·고가도로 더 위험

입력 2012.12.06 (21:13) 수정 2012.12.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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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안전 운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통사고 건수는 평소보다 82%나 늘고 하루 평균 사상자도 6천5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주위보다 온도가 낮아 얼음이 쉽게 어는 교량이나 고가도로가 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홍석우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설작업이 끝난 한 다리 위 도로.

승합차가 한 바퀴 돌더니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난간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 택시도 고가도로 위의 빙판에서 미끄러져 화물차와 충돌했습니다.

<인터뷰> 박승용(경기 부천시 범박동) : "다리 위에서 눈이 다 녹은 줄 알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확 돌아가지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교량이나 고가 도로에서 미끄럼 사고가 잦은 것은 낮은 노면 온도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교량의 노면온도를 측정해 보니 한 낮에도 영하 4도를 밑돕니다.

인근 일반 도로보다 4도 가량 더 낮습니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살얼음이 끼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장경욱(교통안전공단 안전연구처) : "교량 구간에선 일반 도로보다 바람이 강해서 결빙 위험이 높습니다. 각별히 안전운전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굴곡이 진 고가도로의 경우 빙판길이 되기 쉬운데다 급커브까지 겹쳐 특히 더 위험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고가도로나 교량을 지날 때는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안전거리도 평소의 3배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차량이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야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빙판길 사고는 눈이 온 다음날 아침 출근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 운전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앵커 멘트>

다리 위에서 사고가 많이 나면 가드레일이라도 튼튼해야 할 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기는 지난 4일 빙판길 추락 사고가 10분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한 교량인데요.

이런 사고를 막기위해 지난 2001년 가드레일의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됐지만 그 이전에 건설된 다리는 대부분 보강조치 없이 방치돼 있어서 대형 사고가 우려됩니다.

이어서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이 10미터 아래 하천가에 떨어져 찌그러졌습니다.

지난 4일, 교량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난 사고로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10여 분 뒤 승용차를 몰던 36살 정 모씨도 같은 자리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난간은 차량의 추락을 전혀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문제의 교량의 경우 가드레일이 없어 실질적인 차량 방호용 울타리의 역할을 보행용 난간이 대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한재권(도로교통안전공단 시설팀장) : "교량에서는 겨울철 결빙에 의한 미끄러짐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차량용 방호울타리 설치가 시급하고.."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1년 차량 방호용 울타리인 가드레일의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국도 교량 5천9백여 개 가운데 기준 강화 이전에 만들어진 교량이 3천6백여 개나 됩니다.

지자체들이 관리하는 교량의 가드레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예산부족으로 보강공사는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지자체 관계자 : "(다른 시군은 어떤가요?) 비슷하죠, 저희들과. 교량이 완벽하게 되어있진 않죠. 오래되다 보니까 노후된 교량들은 다 이런 현상이라니까요."

제 기능을 못하는 가드레일 때문에 겨울철만 되면 교량이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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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06 21:16:48
    • 수정2012-12-06 2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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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안전 운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통사고 건수는 평소보다 82%나 늘고 하루 평균 사상자도 6천5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주위보다 온도가 낮아 얼음이 쉽게 어는 교량이나 고가도로가 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홍석우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설작업이 끝난 한 다리 위 도로.

승합차가 한 바퀴 돌더니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난간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 택시도 고가도로 위의 빙판에서 미끄러져 화물차와 충돌했습니다.

<인터뷰> 박승용(경기 부천시 범박동) : "다리 위에서 눈이 다 녹은 줄 알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확 돌아가지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교량이나 고가 도로에서 미끄럼 사고가 잦은 것은 낮은 노면 온도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교량의 노면온도를 측정해 보니 한 낮에도 영하 4도를 밑돕니다.

인근 일반 도로보다 4도 가량 더 낮습니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살얼음이 끼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해 미끄럼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장경욱(교통안전공단 안전연구처) : "교량 구간에선 일반 도로보다 바람이 강해서 결빙 위험이 높습니다. 각별히 안전운전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굴곡이 진 고가도로의 경우 빙판길이 되기 쉬운데다 급커브까지 겹쳐 특히 더 위험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고가도로나 교량을 지날 때는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안전거리도 평소의 3배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차량이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야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빙판길 사고는 눈이 온 다음날 아침 출근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 운전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앵커 멘트>

다리 위에서 사고가 많이 나면 가드레일이라도 튼튼해야 할 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기는 지난 4일 빙판길 추락 사고가 10분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한 교량인데요.

이런 사고를 막기위해 지난 2001년 가드레일의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됐지만 그 이전에 건설된 다리는 대부분 보강조치 없이 방치돼 있어서 대형 사고가 우려됩니다.

이어서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이 10미터 아래 하천가에 떨어져 찌그러졌습니다.

지난 4일, 교량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난 사고로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10여 분 뒤 승용차를 몰던 36살 정 모씨도 같은 자리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난간은 차량의 추락을 전혀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문제의 교량의 경우 가드레일이 없어 실질적인 차량 방호용 울타리의 역할을 보행용 난간이 대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한재권(도로교통안전공단 시설팀장) : "교량에서는 겨울철 결빙에 의한 미끄러짐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차량용 방호울타리 설치가 시급하고.."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1년 차량 방호용 울타리인 가드레일의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국도 교량 5천9백여 개 가운데 기준 강화 이전에 만들어진 교량이 3천6백여 개나 됩니다.

지자체들이 관리하는 교량의 가드레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예산부족으로 보강공사는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지자체 관계자 : "(다른 시군은 어떤가요?) 비슷하죠, 저희들과. 교량이 완벽하게 되어있진 않죠. 오래되다 보니까 노후된 교량들은 다 이런 현상이라니까요."

제 기능을 못하는 가드레일 때문에 겨울철만 되면 교량이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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