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나는 ‘서민의 친구’…연탄 배달 40년

입력 2012.12.12 (06:49) 수정 2012.12.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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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0년대를 지나며 연탄 생산량이 급감했지만, 서민들에게 연탄은 여전히 시린 겨울을 나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반평생 연탄을 배달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매서운 바람이 부는 아침.

화물차 가득 연탄을 실으며, 서기수 씨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녹취>"예? 몇 장요? 어 300장!"

시꺼먼 손으로 연신 걸려오는 주문 전화를 받다 보면, 어느새 수첩은 연탄재로 뒤덮입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도착한 오늘의 첫 배달처 한 장 550원, 연탄 석 장이면 하루를 따뜻하게 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황석환(부동산 중개업소 사장) : "작년부터 경기도 안 좋고 운영비를 줄이고자 연탄을 쓰게 되었습니다."

<녹취> "아주머니 계세요?"

홀로 사는 78살 박 할머니의 보금자리에도 연탄이 쌓여갑니다.

<인터뷰>박복달 : "연탄을 가져오니까 불 때고 따뜻하게 잘 수 있으니까 반갑죠."

박 할머니가 올 겨울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연탄은 300여 장.

이른 한파 탓에 내년 2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서기수 : "그것도 아끼려고 불을 닫아놓고, 조금 피우고 마음이 안 좋아. 내가 넉넉하면 퍼줬으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한때 수만 개에 달했지만, 이제는 전국 천 개도 남지 않았다는 연탄가게.

<인터뷰>서기수 : "연탄은 나한테 보물이고, 그 보물을 갖다주면 좋다고 할머니들이 웃으니까.. 그게 제일 보람 있고 좋은거지."

시린 겨울,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일흔 살의 연탄배달부는 오늘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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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 겨울나는 ‘서민의 친구’…연탄 배달 40년
    • 입력 2012-12-12 07:17:50
    • 수정2012-12-12 12: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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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0년대를 지나며 연탄 생산량이 급감했지만, 서민들에게 연탄은 여전히 시린 겨울을 나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반평생 연탄을 배달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매서운 바람이 부는 아침. 화물차 가득 연탄을 실으며, 서기수 씨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녹취>"예? 몇 장요? 어 300장!" 시꺼먼 손으로 연신 걸려오는 주문 전화를 받다 보면, 어느새 수첩은 연탄재로 뒤덮입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도착한 오늘의 첫 배달처 한 장 550원, 연탄 석 장이면 하루를 따뜻하게 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황석환(부동산 중개업소 사장) : "작년부터 경기도 안 좋고 운영비를 줄이고자 연탄을 쓰게 되었습니다." <녹취> "아주머니 계세요?" 홀로 사는 78살 박 할머니의 보금자리에도 연탄이 쌓여갑니다. <인터뷰>박복달 : "연탄을 가져오니까 불 때고 따뜻하게 잘 수 있으니까 반갑죠." 박 할머니가 올 겨울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연탄은 300여 장. 이른 한파 탓에 내년 2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서기수 : "그것도 아끼려고 불을 닫아놓고, 조금 피우고 마음이 안 좋아. 내가 넉넉하면 퍼줬으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한때 수만 개에 달했지만, 이제는 전국 천 개도 남지 않았다는 연탄가게. <인터뷰>서기수 : "연탄은 나한테 보물이고, 그 보물을 갖다주면 좋다고 할머니들이 웃으니까.. 그게 제일 보람 있고 좋은거지." 시린 겨울,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일흔 살의 연탄배달부는 오늘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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