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세미오토 경차

입력 2001.11.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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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변속기가 자동과 수동의 중간단계인 세미오토 방식의 경차들이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홍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연비가 절감된다는 이유로 지난 97년부터 국내에도 경차 전쟁이 달아올랐습니다.
클러치 페달없이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는 세미오토 차량도 인기입니다.
하지만 이 세미오토 차량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황대연(세미오토 차량 피해자): 굉장히 급발진을 하게 됩니다.
확 뛰어나가고 안전벨트를 메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차가 확 나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스럽습니다.
⊙기자: 심지어 50만원이나 더 주고 구입한 세미오토 변속기를 아예 수동으로 바꾼 운전자도 많습니다.
⊙손수천(세미오토 차량 피해자): 세미(오토)로 운전할 수 없어요.
⊙기자: 왜요?
⊙손수천: 고장이 잦아요.
⊙기자: 어떤 고장요?
⊙손수천: 기어가 들어가지 않아요.
⊙기자: 전국의 자동차 검사소에는 요즘 세미오토 차량을 구조변경하려는 신청서가 한 달 평균 10여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검사소 관계자: 동력을 끊어주고 전달하는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죠.
⊙기자: 하지만 현대자동차측에서는 세미오토의 문제점을 밝힐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취재진이 증거를 제시하자 그제서야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부품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아토스와 궁합이 안 맞아요.
⊙기자: 프랑스에서 수입한 세미오토 부품이 일본에서 수입한 변속기와 국내에서 생산된 다른 부품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가 수동레버를 작동하더라도 전자조절장치가 혼란을 일으켜 변속기와 동력축에 엉뚱한 명령을 내릴 우려가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자: 밟으면 전혀 (동력이) 전달되지 않다가 갑자기 출발해요. 위험하죠.
⊙기자: 지난 97년 이후 현대자동차가 판매한 세미오토 경차는 모두 1만여 대로 추정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세미오토 생산라인을 모두 폐쇄하는 등 이 차량의 문제점을 인정했지만 아직까지도 공개리콜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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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세미오토 경차
    • 입력 2001-11-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변속기가 자동과 수동의 중간단계인 세미오토 방식의 경차들이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홍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연비가 절감된다는 이유로 지난 97년부터 국내에도 경차 전쟁이 달아올랐습니다. 클러치 페달없이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는 세미오토 차량도 인기입니다. 하지만 이 세미오토 차량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황대연(세미오토 차량 피해자): 굉장히 급발진을 하게 됩니다. 확 뛰어나가고 안전벨트를 메지 않으면 위험할 정도로 차가 확 나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스럽습니다. ⊙기자: 심지어 50만원이나 더 주고 구입한 세미오토 변속기를 아예 수동으로 바꾼 운전자도 많습니다. ⊙손수천(세미오토 차량 피해자): 세미(오토)로 운전할 수 없어요. ⊙기자: 왜요? ⊙손수천: 고장이 잦아요. ⊙기자: 어떤 고장요? ⊙손수천: 기어가 들어가지 않아요. ⊙기자: 전국의 자동차 검사소에는 요즘 세미오토 차량을 구조변경하려는 신청서가 한 달 평균 10여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검사소 관계자: 동력을 끊어주고 전달하는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죠. ⊙기자: 하지만 현대자동차측에서는 세미오토의 문제점을 밝힐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취재진이 증거를 제시하자 그제서야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부품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아토스와 궁합이 안 맞아요. ⊙기자: 프랑스에서 수입한 세미오토 부품이 일본에서 수입한 변속기와 국내에서 생산된 다른 부품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가 수동레버를 작동하더라도 전자조절장치가 혼란을 일으켜 변속기와 동력축에 엉뚱한 명령을 내릴 우려가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자: 밟으면 전혀 (동력이) 전달되지 않다가 갑자기 출발해요. 위험하죠. ⊙기자: 지난 97년 이후 현대자동차가 판매한 세미오토 경차는 모두 1만여 대로 추정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세미오토 생산라인을 모두 폐쇄하는 등 이 차량의 문제점을 인정했지만 아직까지도 공개리콜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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