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50~60대 표심이 승부 갈랐다

입력 2012.12.20 (21:07) 수정 2012.12.2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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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당에, 그 이하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었습니다.

그러나 70% 중반대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되면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투표율보다는 세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표소마다 줄이 늘어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 75.8%로 97년 대선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 이택수(여론조사기관 대표) : "여야간 1대1 구도가 정착됐고 지지율이 워낙 박빙이었기 때문에 양쪽 지지층이 모두 다 결집을 해서 투표율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50대의 예상 투표율이 17대 대선 때보다 13% 포인트 가량 증가한 89.9%에 이르면서 2030 투표율 증가에 따른 야당 표쏠림 현상을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또 2,30대는 1547만 명, 5,60대 이상은 1618만 명으로 유권자수는 엇비슷하지만, 예상 투표율을 적용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0대에서는 박 당선인과 문 전 후보의 예상 득표율 차가 44%에 이르면서 2,3,40대에서의 두 사람 득표율 차를 압도했습니다.

2,3대를 주요 대상으로 한 야당의 선별적 투표 독려 운동도 5,60대의 반발심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신율(명지대 교수) : "2,30를 위주로 한 투표 캠페인이 결국 50대에 소외감을 유발시켜서 거기에 대한 반발과 부작용으로 50대 투표율이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성별 예상 득표율에서도 남성층에선 문재인 전 후보가 0.7%포인트 앞섰지만 여성층은 박근혜 당선인이 3.2%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박근혜 당선인의 선거 구호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밖에도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지고도 문 전 후보를 이겨 서울과 40대에서 밀리고 투표율까지 높으면 보수 후보가 승리할 수 없다는 3대 징크스를 모두 깼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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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2-20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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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당에, 그 이하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었습니다. 그러나 70% 중반대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되면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투표율보다는 세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표소마다 줄이 늘어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 75.8%로 97년 대선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 이택수(여론조사기관 대표) : "여야간 1대1 구도가 정착됐고 지지율이 워낙 박빙이었기 때문에 양쪽 지지층이 모두 다 결집을 해서 투표율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50대의 예상 투표율이 17대 대선 때보다 13% 포인트 가량 증가한 89.9%에 이르면서 2030 투표율 증가에 따른 야당 표쏠림 현상을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또 2,30대는 1547만 명, 5,60대 이상은 1618만 명으로 유권자수는 엇비슷하지만, 예상 투표율을 적용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0대에서는 박 당선인과 문 전 후보의 예상 득표율 차가 44%에 이르면서 2,3,40대에서의 두 사람 득표율 차를 압도했습니다. 2,3대를 주요 대상으로 한 야당의 선별적 투표 독려 운동도 5,60대의 반발심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신율(명지대 교수) : "2,30를 위주로 한 투표 캠페인이 결국 50대에 소외감을 유발시켜서 거기에 대한 반발과 부작용으로 50대 투표율이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성별 예상 득표율에서도 남성층에선 문재인 전 후보가 0.7%포인트 앞섰지만 여성층은 박근혜 당선인이 3.2%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박근혜 당선인의 선거 구호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밖에도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 지고도 문 전 후보를 이겨 서울과 40대에서 밀리고 투표율까지 높으면 보수 후보가 승리할 수 없다는 3대 징크스를 모두 깼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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