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공짜는 기본! 동네 빵집의 성공 비법

입력 2013.01.02 (08:17) 수정 2013.01.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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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 시절 빵집에 얽힌 추억들 많으시죠,단팥빵 크림빵 같은 옛날 빵 사먹던 기억,또 방과 후 빵집에서 미팅했던 기억 같은 거 말이죠

그런데 요즘 이런 정겨운 동네 빵집들 찾기가 참 어렵죠,

작은 골목까지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많이 점령해버렸잖아요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사장님의 정성어린 손맛, 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꾸준히 사랑받는 동네빵집들도 있습니다

정아연기자, 어떤 매력이 손님들을 사로잡는 건가요?

<리포트>

사실, 작은 가게들은 손님 끌려고 공짜 행사하는 경우가 많죠

입소문난 동네빵집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죠

단골손님 취향까지 기억하는 세심함에, 재료, 과정 하나하나 들이는 정성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힘들었겠죠

소비자의 입맛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은 골목의 터줏대감, 동네빵집!

이들의 생존전략을 확인해보시죠~.

서울 신당동의 한 동네빵집.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출근길에 무료로 나눠주는 이 빵 때문인데요

<녹취> "새벽에 6시에 일어나서 가지고 온 빵이에요 "

무료 행사 시작한 건 2년 전,

<녹취> "저희 같은 애들은 프랜차이즈 많이 가는데 여기 빵을 공짜로 나눠주셔서 정이 많이 느껴져서 먹으러 자주 와요! "

<녹취> "출근하는 학생들이나 손님들이 70%가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해가지고 한 2년 전부터 이렇게 나눠주게 됐어요"

최근 들어 생겨난 주변 프랜차이즈 빵집만 8곳, 자구책으로 마련한 행사로 입소문나면서 이제는 '우리 동네 유명빵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공짜 전략이 다가 아니라고요

<녹취> "이 자리에서 30년을 해왔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는 빵은 제가 잘알죠"

<녹취>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요 이집빵이 제 입맛에도 맞고 맛있어서 계속 이 집만 오게 돼요."

<녹취> "어머니 저기.."

단골 손님 얼굴만 봐도 좋아하는 빵이 딱 떠오르신다네요

<녹취> "10년 동안 단골이다 보니까 사장님이 저보다 제 입맛을 더 잘 알아가지고 가끔씩 하나씩 챙겨줘요. "

이곳의 감동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만 원 이상 구매 손님에게 주어지는 행운의 돌림판!

<녹취> "12800원 나왔고요 만 원 이상 사셨으니까 룰렛 돌리시면 됩니다"

덤으로 얻어가는 빵이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녹취> "빵 사러 왔다가 이렇게 거저 얻어 가면 되게 기분이 좋죠."

<녹취> "딴 집 갈 거 빵도 우선 맛있고 정성이 담겨있어서 여길 더욱 자주 찾을 것 같아요!"

소문난 두 번째 동네빵집.

진열대 채우기 전부터 가게 안이 북적북적합니다.

갓 구운 빵맛 보려는 사람들, 새벽부터 나오신다고요

<녹취> "5분전에도 많이 오세요! 빵이 빨리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요!"

<녹취> "6시에 일어났죠 좋은 재료를 쓰니까 자주 오죠"

<녹취> "여기 빵이 맛있다고 해서 경남 김해에서 새벽같이 날아왔어요"

생김새는, 다른 빵집과 크게 달라보이진 않죠?

하지만 차이는 바로 빵 속에 있습니다.

그날그날 공수한 통밀을 일일이 빻아서 직접 밀가루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신선함은 자신있다고요

<녹취> "바로바로 제분하기 때문에 신선한 면도 있고요 훨씬 더 풍미감이 좋아져요!"

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천연재료만으로 빵을 만들다보니, 새벽 세시부터 준비를 하는데요.

<녹취> "될 수 있으면 이스트를 적게 넣기 위해서 (가게에) 빨리 나와요"

이스트를 넣지 않고 천연 효모로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빵을 굽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입니다!

<녹취> "저도 먹지만 제가 사랑하는 아들이 먹는다 생각하니까 훨씬 더 좋은 마음으로 만들겠죠."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누구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굽게 됐다는데요.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빵, 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 "반죽이 섞이면서 터지는 소리에요. 설탕이나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빵들에서 (소리가) 많이 나고요"

손님들의 한결같은 반응이 건강한 빵임을 보증합니다.

<녹취> "속이 굉장히 편해요 딴 건 모르겠는데 굉장히 속이 편하고 순수한 빵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호밀이라고 하면 몸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에 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으니까 "

동네 빵집의 성공신화라 불린다는 마지막 빵집.

그런데 작아도 너무 작은데요

<녹취> "9.9 제곱미터 정도 되는 거죠? 아마 전국에서 가장 작은 빵집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대여섯명도 채 못 들어가는 작은 동네빵집에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이거요"

<녹취> "네"

식빵을 사고 지불하는 것은 돈이 아닌, 헌혈증인데요.

<녹취> "오늘 헌혈했는데요 헌혈증을 가져오면 식빵을 준다는 소리를 들어서 왔어요 "

<녹취> "처음에는 제가 아는 자제분께서 백혈병 때문에 헌혈증을 모았는데 빵집에서 제일 무난한 건 식빵이 제일 낫지 않을까 해서 헌혈증 가져오시면 식빵을 드립니다."

<녹취> "헌혈증 가져왔는데요"

<녹취> "네 헌혈증 받았습니다. 여기 있는 식빵들 중에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골라 가시면 돼요"

헌혈증만 있으면, 식빵은 공짜입니다.

<녹취> "이집은 사장님이 좋은 일을 하시는데 빵을 속이겠어요? 그래서 믿고 자주와요!"

또, 빵 이름만 봐도 어디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녹취> "악양 대봉 단감으로 만든 거, 연잎쿠키인데요. 이천에 백화원 연꽃농원에서 연잎가루를 좀 보내주셔서 만들어본 거예요."

뿐만 아니라, 손님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면서 월매출 약 천오백만원을 올린다고 합니다.

<녹취> "아 엄마가 이 케이크를 받고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재료 꼼꼼히 따지는 주부들부터 제빵에 관심있는 젊은층까지 골고루 사로잡습니다.

<녹취> "전략이라고 할 것까지는 따로 없고요. 그냥 고객들과 같이 행동하는 겁니다. 가까운 곳은 원하시면 배달도 해드리고요. 초콜릿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하게 여기서 직접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속에서도 꿋꿋이 골목을 지키는 동네빵집, 남다른 비결이 숨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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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공짜는 기본! 동네 빵집의 성공 비법
    • 입력 2013-01-02 09:19:26
    • 수정2013-01-02 09: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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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 시절 빵집에 얽힌 추억들 많으시죠,단팥빵 크림빵 같은 옛날 빵 사먹던 기억,또 방과 후 빵집에서 미팅했던 기억 같은 거 말이죠 그런데 요즘 이런 정겨운 동네 빵집들 찾기가 참 어렵죠, 작은 골목까지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많이 점령해버렸잖아요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사장님의 정성어린 손맛, 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꾸준히 사랑받는 동네빵집들도 있습니다 정아연기자, 어떤 매력이 손님들을 사로잡는 건가요? <리포트> 사실, 작은 가게들은 손님 끌려고 공짜 행사하는 경우가 많죠 입소문난 동네빵집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죠 단골손님 취향까지 기억하는 세심함에, 재료, 과정 하나하나 들이는 정성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힘들었겠죠 소비자의 입맛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은 골목의 터줏대감, 동네빵집! 이들의 생존전략을 확인해보시죠~. 서울 신당동의 한 동네빵집.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출근길에 무료로 나눠주는 이 빵 때문인데요 <녹취> "새벽에 6시에 일어나서 가지고 온 빵이에요 " 무료 행사 시작한 건 2년 전, <녹취> "저희 같은 애들은 프랜차이즈 많이 가는데 여기 빵을 공짜로 나눠주셔서 정이 많이 느껴져서 먹으러 자주 와요! " <녹취> "출근하는 학생들이나 손님들이 70%가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해가지고 한 2년 전부터 이렇게 나눠주게 됐어요" 최근 들어 생겨난 주변 프랜차이즈 빵집만 8곳, 자구책으로 마련한 행사로 입소문나면서 이제는 '우리 동네 유명빵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공짜 전략이 다가 아니라고요 <녹취> "이 자리에서 30년을 해왔기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는 빵은 제가 잘알죠" <녹취>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요 이집빵이 제 입맛에도 맞고 맛있어서 계속 이 집만 오게 돼요." <녹취> "어머니 저기.." 단골 손님 얼굴만 봐도 좋아하는 빵이 딱 떠오르신다네요 <녹취> "10년 동안 단골이다 보니까 사장님이 저보다 제 입맛을 더 잘 알아가지고 가끔씩 하나씩 챙겨줘요. " 이곳의 감동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만 원 이상 구매 손님에게 주어지는 행운의 돌림판! <녹취> "12800원 나왔고요 만 원 이상 사셨으니까 룰렛 돌리시면 됩니다" 덤으로 얻어가는 빵이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녹취> "빵 사러 왔다가 이렇게 거저 얻어 가면 되게 기분이 좋죠." <녹취> "딴 집 갈 거 빵도 우선 맛있고 정성이 담겨있어서 여길 더욱 자주 찾을 것 같아요!" 소문난 두 번째 동네빵집. 진열대 채우기 전부터 가게 안이 북적북적합니다. 갓 구운 빵맛 보려는 사람들, 새벽부터 나오신다고요 <녹취> "5분전에도 많이 오세요! 빵이 빨리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요!" <녹취> "6시에 일어났죠 좋은 재료를 쓰니까 자주 오죠" <녹취> "여기 빵이 맛있다고 해서 경남 김해에서 새벽같이 날아왔어요" 생김새는, 다른 빵집과 크게 달라보이진 않죠? 하지만 차이는 바로 빵 속에 있습니다. 그날그날 공수한 통밀을 일일이 빻아서 직접 밀가루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신선함은 자신있다고요 <녹취> "바로바로 제분하기 때문에 신선한 면도 있고요 훨씬 더 풍미감이 좋아져요!" 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천연재료만으로 빵을 만들다보니, 새벽 세시부터 준비를 하는데요. <녹취> "될 수 있으면 이스트를 적게 넣기 위해서 (가게에) 빨리 나와요" 이스트를 넣지 않고 천연 효모로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빵을 굽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입니다! <녹취> "저도 먹지만 제가 사랑하는 아들이 먹는다 생각하니까 훨씬 더 좋은 마음으로 만들겠죠."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누구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굽게 됐다는데요.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빵, 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 "반죽이 섞이면서 터지는 소리에요. 설탕이나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빵들에서 (소리가) 많이 나고요" 손님들의 한결같은 반응이 건강한 빵임을 보증합니다. <녹취> "속이 굉장히 편해요 딴 건 모르겠는데 굉장히 속이 편하고 순수한 빵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호밀이라고 하면 몸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에 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으니까 " 동네 빵집의 성공신화라 불린다는 마지막 빵집. 그런데 작아도 너무 작은데요 <녹취> "9.9 제곱미터 정도 되는 거죠? 아마 전국에서 가장 작은 빵집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대여섯명도 채 못 들어가는 작은 동네빵집에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이거요" <녹취> "네" 식빵을 사고 지불하는 것은 돈이 아닌, 헌혈증인데요. <녹취> "오늘 헌혈했는데요 헌혈증을 가져오면 식빵을 준다는 소리를 들어서 왔어요 " <녹취> "처음에는 제가 아는 자제분께서 백혈병 때문에 헌혈증을 모았는데 빵집에서 제일 무난한 건 식빵이 제일 낫지 않을까 해서 헌혈증 가져오시면 식빵을 드립니다." <녹취> "헌혈증 가져왔는데요" <녹취> "네 헌혈증 받았습니다. 여기 있는 식빵들 중에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골라 가시면 돼요" 헌혈증만 있으면, 식빵은 공짜입니다. <녹취> "이집은 사장님이 좋은 일을 하시는데 빵을 속이겠어요? 그래서 믿고 자주와요!" 또, 빵 이름만 봐도 어디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녹취> "악양 대봉 단감으로 만든 거, 연잎쿠키인데요. 이천에 백화원 연꽃농원에서 연잎가루를 좀 보내주셔서 만들어본 거예요." 뿐만 아니라, 손님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면서 월매출 약 천오백만원을 올린다고 합니다. <녹취> "아 엄마가 이 케이크를 받고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재료 꼼꼼히 따지는 주부들부터 제빵에 관심있는 젊은층까지 골고루 사로잡습니다. <녹취> "전략이라고 할 것까지는 따로 없고요. 그냥 고객들과 같이 행동하는 겁니다. 가까운 곳은 원하시면 배달도 해드리고요. 초콜릿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하게 여기서 직접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속에서도 꿋꿋이 골목을 지키는 동네빵집, 남다른 비결이 숨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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