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샥스핀’ 요리는 가짜 아니면 밀수품

<앵커 멘트>

'샥스핀'이라고 하는 값비싼 상어 지느러미 요리는 무슨 맛으로 먹을까요?

중국에서 고급 식당의 샥스핀 요리를 조사했더니 상당수가 그냥 '식용 젤라틴'으로 모양만 흉내낸 가짜였는데, 손님들은 전혀 눈치를 못챈다고 합니다.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상어 지느러미로 만들었다는 샥스핀 수프,

중국 대도시의 고급식당에선 한 그릇에 10만 원까지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뷔페 식당의 주방장은 한 봉지에 15만 원이 넘는 진짜 상어지느러미나, 4천 원 정도 하는 가짜나, 모양은 물론 맛에도 차이가 없다고 털어 놓습니다.

<녹취> 중국 뷔페 식당 주방장 : "본래 진짜, 가짜를 섞어 쓰는데 샥스핀 식재료가 다 팔려서 가짜를 내놨는데 손님들이 모르더라고요."

중국의 한 대학에서 여러 식당의 샥스핀 요리 성분을 조사했더니 지느러미와는 무관한 성분들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주이(중국 농업대 부교수) : "주요 성분은, 젤라틴과 염화칼슘 등이었고 대부분이 식용 젤라틴이었습니다."

몸에 해롭진 않지만, 영양가도 고유의 맛도 전혀 없는 가짜 요리가,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팔려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실제 샥스핀도 대부분 광둥성의 항구 등을 통해 밀수되고 있고, 과거 5년간 중국 세관이 압수한 밀수 샥스핀은 1,000여톤에 달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고급 요리 주문으로 부와 신분을 과시하는 풍조가, 과도한 샥스핀 소비의 가장 큰 요인중 하나인 것으로 꼽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