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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버스 차고지서 연이어 ‘펑펑’…방화?
입력 2013.01.16 (08:37) 수정 2013.01.16 (09:3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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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벽 서울의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큰불이 났었죠.

버스 30대가 완전히 타버렸고, 이 바람에 평소 이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여러 정황상 어제 불은 누군가 일부러 냈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경찰 수사가 그렇게 순조로운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CCTV를 모두 살펴봤는데, 단서 될만한 게 없다고요?

<기자 멘트>

차고지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정작 불이 난 당시에는 작동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는데요.

그래서 경찰은 차고지 주변의 CCTV와 버스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압축 천연 가스버스는 안전장치가 돼 있어 자동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차고지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버스 두 대에서 거의 동시에 불길이 치솟은 만큼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오늘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인데요.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새빨간 화염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버스를 뒤덮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오히려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데요.

불이 난 열기로 버스 가스통은 잇달아 폭발합니다.

<녹취> 장정조(목격자) : "폭발 소리도 굉장히 많이 들렸고, 가스 폭발하는 식으로 폭탄 터지듯이 소리가 굉장히 컸어요."

화재는 어제 새벽 세시쯤, 서울 외발산동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발생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된 불로 버스 30여대가 모두 불탔는데요.

불길은 또 관리동으로 번졌고, 소방서 추산 15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새벽 5시쯤에야 겨우 진화됐습니다.

<녹취> 서용석(목격자) : "(불길이) 셌죠. 차가 불타는데 가로등이 녹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어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직원들은 할 말을 잃었는데요.

<녹취> 노창진(버스회사 직원) : "나와서 기절을 했죠. 남의 회사에서 그런 줄 알고 있다가 와서 보니 우리 회사였어요."

불에 탄 버스들이 운행을 못하게 되면서 새벽 4시 첫차부터 4개 노선 운행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전 5시쯤에야 불에 타지 않은 버스로 운행을 시작했지만, 배차 간격이 지연돼 승객들은 하루 종일 불편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시민 : "보통 때는 5분? 아무리 길어도 10분 만에 (버스가) 왔는데 오늘은 아예 오지를 않는 것 같아요. 늦었어요, 지금."

<인터뷰> 시민 : "항상 그 버스가 사람이 (많아서) 미어져요. 그런데 오늘은 더 하겠죠. (불편해도) 할 수 없죠."

새벽 시간 갑자기 발생한 화재.

다행히 사람이 다치진 않았지만 현장은 아수라장이 돼버렸습니다.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버스 좌석과 바닥이 불에 잘 타는 소재인 데다, 다음날 운행을 위해 전날 모든 버스에 연료인 천연가스를 가득 채워둔 상태여서 불길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인터뷰> 조동건(대장/강서소방서 현장지휘대) : "연소가 되면서 가스통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가스가 분출되면서 그 분출 가스에 점화가 돼 (더욱) 급격히 연소가 진행됐습니다."

게다가 버스들이 차고지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불은 더 빠르게 확산됐는데요.

이 좁은 틈으로는 소방관이 들어갈 수 없어 화재 진압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동건(대장/강서소방서 현장지휘대) : "사람이 차량 사이로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차량이 주차돼 있었기 때문에 연소되지 않은 차량들을 이동부터 시킨 다음에 내부로 진입해서..."

현장에 있던 버스 기사 세 명도 소방관을 도와 버스를 근처 택배회사로 옮겼다고 합니다.

<녹취> 서용석(목격자) : "(버스기사들이) 뒤쪽으로 해서 나갈 수 있는 차는 빼고, 소방관이 소방호스 들고 올라올 때 우리도 같이 들어주고 당겨주고 그랬다니까요. 끔찍하죠. 그렇다면 이렇게 큰 불이 난 원인은 뭘까.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고지 앞쪽과 뒤쪽에 떨어져 주차돼 있던 버스 두 대에서 거의 동시에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른 겁니다."

<인터뷰> 이건화(형사과장/서울 강서경찰서) : "방화에 무게를 두고 회사 불만자라든지 주변 우범자 또는 원한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는지) 탐문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녹취> 버스회사 직원(음성변조) : "자연적으로 불이 날 상황은 없어요. 가스 같은 경우에는 가스 안전밸브, 차단기가 있어요. 시동 끄고 가스(차단기) 잠그면 가스가 안 새서 그럴 일도 없고..."

<녹취> 버스회사 직원(음성변조) : "(버스가) 운행 중에 불이 나는 건 봤어도 차량이 서있을 때는 불이 안 붙어요. 방화범이죠."

불이 난 시간은 새벽 3시쯤인데, 막차 운행이 끝나는 2시부터 첫차를 운행하기 위해 직원들이 출근하는 3시30분 사이를 노렸다는 겁니다.

<녹취> 버스회사 직원(음성변조) : "2시 10분 정도 되면 우리는 다 퇴근하고 마지막 정리하는 친구(당직자)가 숙소로 올라간 사이 그렇게 (화재가 난 거죠.) 여기를 아는 사람 같다고..."

이런 가운데 버스 차고지 관리가 너무 허술해 이번 일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고지에는 여든 대가 넘는 버스가 주차돼 있었지만 입구는 밤새 개방돼 있었고, CCTV는 단 두 대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화재 현장 방향으로 설치된 CCTV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고지) 건물 쪽에서 나온 CCTV 가지고는 저희들이 얻을 게 없을 것 같아요.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쪽을 더 자세히 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해 11월에는 중학생이 한밤중에 시내버스를 훔쳐 도심을 질주한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버스 문은 열려 있었고, 열쇠도 그대로 꽂혀 있었는데요.

<녹취> 00운수 버스기사(음성변조) : "내가 (밤에) 차를 세우잖아요. (내가) 오후반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반이 와서 버스를 끌고 나가야 하니까..."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의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 하루 차질을 빚었던 시내버스 운행은 예비 차량이 투입되면서 오늘 아침부터 정상화됐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버스 차고지서 연이어 ‘펑펑’…방화?
    • 입력 2013-01-16 08:39:03
    • 수정2013-01-16 09:35:2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새벽 서울의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큰불이 났었죠.

버스 30대가 완전히 타버렸고, 이 바람에 평소 이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여러 정황상 어제 불은 누군가 일부러 냈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경찰 수사가 그렇게 순조로운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CCTV를 모두 살펴봤는데, 단서 될만한 게 없다고요?

<기자 멘트>

차고지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정작 불이 난 당시에는 작동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는데요.

그래서 경찰은 차고지 주변의 CCTV와 버스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압축 천연 가스버스는 안전장치가 돼 있어 자동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차고지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버스 두 대에서 거의 동시에 불길이 치솟은 만큼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오늘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인데요.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새빨간 화염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버스를 뒤덮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오히려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데요.

불이 난 열기로 버스 가스통은 잇달아 폭발합니다.

<녹취> 장정조(목격자) : "폭발 소리도 굉장히 많이 들렸고, 가스 폭발하는 식으로 폭탄 터지듯이 소리가 굉장히 컸어요."

화재는 어제 새벽 세시쯤, 서울 외발산동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발생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된 불로 버스 30여대가 모두 불탔는데요.

불길은 또 관리동으로 번졌고, 소방서 추산 15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새벽 5시쯤에야 겨우 진화됐습니다.

<녹취> 서용석(목격자) : "(불길이) 셌죠. 차가 불타는데 가로등이 녹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어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직원들은 할 말을 잃었는데요.

<녹취> 노창진(버스회사 직원) : "나와서 기절을 했죠. 남의 회사에서 그런 줄 알고 있다가 와서 보니 우리 회사였어요."

불에 탄 버스들이 운행을 못하게 되면서 새벽 4시 첫차부터 4개 노선 운행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전 5시쯤에야 불에 타지 않은 버스로 운행을 시작했지만, 배차 간격이 지연돼 승객들은 하루 종일 불편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시민 : "보통 때는 5분? 아무리 길어도 10분 만에 (버스가) 왔는데 오늘은 아예 오지를 않는 것 같아요. 늦었어요, 지금."

<인터뷰> 시민 : "항상 그 버스가 사람이 (많아서) 미어져요. 그런데 오늘은 더 하겠죠. (불편해도) 할 수 없죠."

새벽 시간 갑자기 발생한 화재.

다행히 사람이 다치진 않았지만 현장은 아수라장이 돼버렸습니다.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버스 좌석과 바닥이 불에 잘 타는 소재인 데다, 다음날 운행을 위해 전날 모든 버스에 연료인 천연가스를 가득 채워둔 상태여서 불길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인터뷰> 조동건(대장/강서소방서 현장지휘대) : "연소가 되면서 가스통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가스가 분출되면서 그 분출 가스에 점화가 돼 (더욱) 급격히 연소가 진행됐습니다."

게다가 버스들이 차고지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불은 더 빠르게 확산됐는데요.

이 좁은 틈으로는 소방관이 들어갈 수 없어 화재 진압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동건(대장/강서소방서 현장지휘대) : "사람이 차량 사이로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차량이 주차돼 있었기 때문에 연소되지 않은 차량들을 이동부터 시킨 다음에 내부로 진입해서..."

현장에 있던 버스 기사 세 명도 소방관을 도와 버스를 근처 택배회사로 옮겼다고 합니다.

<녹취> 서용석(목격자) : "(버스기사들이) 뒤쪽으로 해서 나갈 수 있는 차는 빼고, 소방관이 소방호스 들고 올라올 때 우리도 같이 들어주고 당겨주고 그랬다니까요. 끔찍하죠. 그렇다면 이렇게 큰 불이 난 원인은 뭘까.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고지 앞쪽과 뒤쪽에 떨어져 주차돼 있던 버스 두 대에서 거의 동시에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른 겁니다."

<인터뷰> 이건화(형사과장/서울 강서경찰서) : "방화에 무게를 두고 회사 불만자라든지 주변 우범자 또는 원한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는지) 탐문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녹취> 버스회사 직원(음성변조) : "자연적으로 불이 날 상황은 없어요. 가스 같은 경우에는 가스 안전밸브, 차단기가 있어요. 시동 끄고 가스(차단기) 잠그면 가스가 안 새서 그럴 일도 없고..."

<녹취> 버스회사 직원(음성변조) : "(버스가) 운행 중에 불이 나는 건 봤어도 차량이 서있을 때는 불이 안 붙어요. 방화범이죠."

불이 난 시간은 새벽 3시쯤인데, 막차 운행이 끝나는 2시부터 첫차를 운행하기 위해 직원들이 출근하는 3시30분 사이를 노렸다는 겁니다.

<녹취> 버스회사 직원(음성변조) : "2시 10분 정도 되면 우리는 다 퇴근하고 마지막 정리하는 친구(당직자)가 숙소로 올라간 사이 그렇게 (화재가 난 거죠.) 여기를 아는 사람 같다고..."

이런 가운데 버스 차고지 관리가 너무 허술해 이번 일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고지에는 여든 대가 넘는 버스가 주차돼 있었지만 입구는 밤새 개방돼 있었고, CCTV는 단 두 대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화재 현장 방향으로 설치된 CCTV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고지) 건물 쪽에서 나온 CCTV 가지고는 저희들이 얻을 게 없을 것 같아요.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쪽을 더 자세히 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해 11월에는 중학생이 한밤중에 시내버스를 훔쳐 도심을 질주한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버스 문은 열려 있었고, 열쇠도 그대로 꽂혀 있었는데요.

<녹취> 00운수 버스기사(음성변조) : "내가 (밤에) 차를 세우잖아요. (내가) 오후반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반이 와서 버스를 끌고 나가야 하니까..."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의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 하루 차질을 빚었던 시내버스 운행은 예비 차량이 투입되면서 오늘 아침부터 정상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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