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명절 스트레스’ 여전…어떻게 치유하나?

입력 2013.02.07 (21:15) 수정 2013.02.0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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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설 전부터 음식 장만에 매달리고 명절 내내 부엌만 지켜야 하는 여성들의 처지를 그린 드라마 속의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명절이 괴로운 건 며느리들만의 사정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각기 어떤 명절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지, 범기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청년 실업 대란 속, 학원가에서 명절을 기다리는 설렘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회계사 시험 준비에 1년이 넘은 조일수 씨도 올해 설 귀향은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조일수(취업준비생) : "친척분들한테 약간 죄송하고 부모님한테도 더 나은모습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서 이번 설에는 그냥 학교에서 책, 도서관에서 책 볼 생각입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음식 준비는 물론 선물도 부담입니다.

<인터뷰> 이주경 : "돈으로 드려야되나, 아니면 이렇게 원하시는 것. 친정이나 시댁에 어떤 선물을 줘야되나, 가까운 친지들한테 뭐를 드려야되나.."

남성들은 남성들대로 장거리 운전을 도맡으랴, 아내 눈치 살피랴, 피곤합니다.

<인터뷰> 신일환 : "명절 내내 또 일하고 또 힘들게 또 음식준비하고 하다보면은 아무래도 집에 올라와서는 제가 와이프 눈치를 많이 보고..."

혼기를 넘긴 미혼 남녀에겐 친지들의 걱정어린 시선이 살갑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제가 30대라는 게 있으니까 결혼이 메인포커스인것 같아요. 고마워야되나? 고맙진 않고요. 무관심해줬으면 감사하겠어요."

실제로 기혼자의 90%, 미혼남녀도 과반이 명절은 스트레스라고 답하는 상황, 고향길은 이래저래 고행길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앵커 멘트>

명절 스트레스가 과해지면 부부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심할 경우 이혼에 이르기도 합니다.

설과 추석이 끝나는 3월과 10월의 이혼율이 다른 달보다 높다는 통계가 있을 정돕니다.

명절이 스트레스 받으라고 있는 건 아닐 텐데요.

의무와 부담에 가려져 버린 명절의 참뜻을 어떻게 하면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난했던 시절, 명절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안부를 묻기 쉬워지고 물자가 넘쳐나는 요즘엔 명절에 대한 반가움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

부담스런 것들은 과감히 줄이고 명절을 즐거운 휴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음식은 간소하게, 딱 먹을 만큼만.

세뱃돈과 선물은 형편껏 하되 부부가 상의해 함께 계획을 세워야 오해가 없습니다.

<인터뷰> 안재희(서울시 이문동) :"한 달 전부터 선물이며, 용돈 들어가는 부분들을 같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비중은 (양가) 동일하게 해야죠. 하하하..."

시댁과 친정, 양가 모두를 찾을 수 있도록 헤어지는 시간을 미리 정해놓으면 다툼의 여지도 줄어듭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존중하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노력해야 가족 화합이라는 명절의 가치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장) : " 무조건 즐겁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을 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배려를 할 수 있다면 가족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요."

연휴 끝, 고맙다,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는 가장 좋은 치유약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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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명절 스트레스’ 여전…어떻게 치유하나?
    • 입력 2013-02-07 21:17:12
    • 수정2013-02-07 2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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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설 전부터 음식 장만에 매달리고 명절 내내 부엌만 지켜야 하는 여성들의 처지를 그린 드라마 속의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명절이 괴로운 건 며느리들만의 사정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각기 어떤 명절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지, 범기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청년 실업 대란 속, 학원가에서 명절을 기다리는 설렘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회계사 시험 준비에 1년이 넘은 조일수 씨도 올해 설 귀향은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조일수(취업준비생) : "친척분들한테 약간 죄송하고 부모님한테도 더 나은모습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서 이번 설에는 그냥 학교에서 책, 도서관에서 책 볼 생각입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음식 준비는 물론 선물도 부담입니다. <인터뷰> 이주경 : "돈으로 드려야되나, 아니면 이렇게 원하시는 것. 친정이나 시댁에 어떤 선물을 줘야되나, 가까운 친지들한테 뭐를 드려야되나.." 남성들은 남성들대로 장거리 운전을 도맡으랴, 아내 눈치 살피랴, 피곤합니다. <인터뷰> 신일환 : "명절 내내 또 일하고 또 힘들게 또 음식준비하고 하다보면은 아무래도 집에 올라와서는 제가 와이프 눈치를 많이 보고..." 혼기를 넘긴 미혼 남녀에겐 친지들의 걱정어린 시선이 살갑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제가 30대라는 게 있으니까 결혼이 메인포커스인것 같아요. 고마워야되나? 고맙진 않고요. 무관심해줬으면 감사하겠어요." 실제로 기혼자의 90%, 미혼남녀도 과반이 명절은 스트레스라고 답하는 상황, 고향길은 이래저래 고행길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앵커 멘트> 명절 스트레스가 과해지면 부부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심할 경우 이혼에 이르기도 합니다. 설과 추석이 끝나는 3월과 10월의 이혼율이 다른 달보다 높다는 통계가 있을 정돕니다. 명절이 스트레스 받으라고 있는 건 아닐 텐데요. 의무와 부담에 가려져 버린 명절의 참뜻을 어떻게 하면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난했던 시절, 명절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안부를 묻기 쉬워지고 물자가 넘쳐나는 요즘엔 명절에 대한 반가움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 부담스런 것들은 과감히 줄이고 명절을 즐거운 휴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음식은 간소하게, 딱 먹을 만큼만. 세뱃돈과 선물은 형편껏 하되 부부가 상의해 함께 계획을 세워야 오해가 없습니다. <인터뷰> 안재희(서울시 이문동) :"한 달 전부터 선물이며, 용돈 들어가는 부분들을 같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비중은 (양가) 동일하게 해야죠. 하하하..." 시댁과 친정, 양가 모두를 찾을 수 있도록 헤어지는 시간을 미리 정해놓으면 다툼의 여지도 줄어듭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존중하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노력해야 가족 화합이라는 명절의 가치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장) : " 무조건 즐겁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을 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배려를 할 수 있다면 가족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요." 연휴 끝, 고맙다,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는 가장 좋은 치유약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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